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교사 임용시험을 석사학위자 대상으로 운영하던 프랑스가 교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부터 학사 대상 교사 임용 트랙을 부활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5일, 2026년도 초중등 교사 임용 지원자 통계를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학사 학위 소지자 대상 임용 트랙 부활을 알렸다.
대규모 미달에 결국 임용 자격 '학사'로 회귀
이번 교사 임용제도 변경은 올 3월 발표됐다. 프랑스는 2010년 교원 임용시험 응시 자격을 석사 소지자 또는 석사 재학생으로 제한하고 기존 교원들도 석사 취득을 요구하는 ‘석사화’ 개혁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 연구인 피사(PISA)에서 핀란드가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 배경이 양질의 교사로 지목되면서 석사 학위 소지자 교사 임용 트랙이 여러 나라에서 도입됐다.
프랑스에서도 직접적으로 핀란드 사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하면서 석사 교사 임용 제도가 도입됐다.
그러나 교직 이탈이 심화하면서 2024년에 3200명의 공석이 발생한 데 이어, 2025년 임용 인원이 2610명 미달하면서 교직 유인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됐다.
프랑스 교육부는 올 3월 교원 임용 제도 개혁을 발표하면서 학사 대상 교원 임용 트랙을 신설하고, 합격자를 대상으로 2년의 유급 석사 학위 교사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행 석사 대상 교원 임용은 2028년 폐지하기로 했다.
300만원 월급 받으며 석사 학위에 수습 교사 경험까지
학사 학위 소지자 대상 임용은 초등에서는 프랑스어와 수학의 기초 교과 지식 1차 필기시험과 별도 시험을 치르는 체육을 제외한 여타 전공 교과를 내용으로 하는 2차 필기시험을 자격고사로 한다.
이 두 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본격적인 임용 구술시험을 치른다. 1차에서는 수학 또는 프랑스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며, 2차에서는 동기, 헌신도, 지식 전달 잠재력, 체육 지식 등을 평가한다.
중등도 2차에 걸친 필기시험을 치르지만, 지원자의 전공 교과 지식과 교과 내용 분석 능력을 평가한다. 구술시험은 전공 교과 프리젠테이션과 동기에 관한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시험에 통과하면 2년에 걸친 석사 과정 교사 교육을 받는다. 첫해에는 연수생으로 매월 1400유로(약 240만원)를 받으며, 12주 동안 수업 참관과 교생 실습을 포함한 교사교육을 받는다. 둘째 해에는 수습 공무원이 돼 시간제 인턴십을 하며 매달 약 1800유로(약 310만원)를 받는다
기존 석사학위 트랙 합격자 중 석사학위 소지자는 1년간 교사교육을 받으며, 300시간의 교사 교육과 그 시간 수습 교사로서 시간제 교실 수업을 한다. 석사과정 재학생은 별도의 조정된 교사교육을 받는다.
교사 임용제도 개혁에는 내년 9월부터는 초등교사 양성 3년제 학사학위 과정인 ‘초등교사 자격(licence professorat des écoles)’ 학위 신설도 포함됐다. 이 과정을 마친 경우 2028년부터 필기시험이 면제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는 10주간의 참관과 교생 실습이 포함되며, 초등 전 교과 지식, 교육학 지식, 교육 지식의 적용과 공화국 가치의 적용, 교육제도 등에 대해 학습한다.
일반 공채 지원자 두 배가량 늘어
임용제도 개혁의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상담관·상담교사 직역과 내부 임용 트랙을 제외하고 26만 5886명이 지원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46.3% 늘었다.
공립 초등 임용 지원자는 10만 2027명으로 64.8% 증가했다. 베르사유와 크레테유 아카데미는 각각 85.8%, 72.8% 늘었다. 특히 기존 석사 지원자는 3만 8441명, 학사 지원자는 더 많은 4만 9817명으로. 일반 공채 지원자 수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었다. 그 외에는 내부 채용 3610명, 타 직종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3 시험 지원자가 1만 159명이다.
사립 초등 지원자는 1만 9224명으로 67.9% 늘었다. 일반 공채에 1만 7933명으로, 이중 절반이 넘는 8956명이 신설된 학사 경로 지원자였다. 내부 채용과 제3 시험 응시자는 각각 775명, 516명이었다.
공립 중등 임용 지원자는 12만 1274명이었다. 상담관·상담교사 직역도 포함해 집계했다. 증가율은 34.7%였다. 일반 공채는 8만 8575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7.4% 늘었다. 내부 채용 응시자는 2만 8398명, 제3 시험 응시자는 4301명이었다. 특히, 일반 공채 중 기존 석사 트랙과 신설 학사 트랙의 지원자는 모두 6만 4511명으로 지난해의 두 배가량 됐다.
교과별로는 현대 문학 지원자는 87.9% 늘었다. 수학(84.5%), 독일어(67.8%)가 뒤를 이었다. 일반 공채에 포함된 일반 교과와는 별도로 치르는 체육 교사 시험 응시자는 173.9%나 늘었다. 별도로 임용하는 학생생활지도 전담 교직원인 수석교육상담관(Conseiller principal d’éducation) 지원자도 128.7% 늘었다.
중등 사립 지원자는 2만 3361명으로 27.4% 늘었다. 일반 공채는 1만 5092명으로 그중 6234명이 학사 지원자였다. 내부 채용 지원자는 7607명, 제3 시험 지원자는 662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