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어떻게 사랑이 변할 수 있니?” 2001년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널리 회자된 대사로, 단순한 이별의 탄식에 그치지 않는다. 변하지 않을 거라 믿었던 가치의 균열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의 절규이다. ‘사랑’이라는 숭고한 감정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우리가 믿어왔던 모든 가치가 무너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안타깝게도 이 질문을 거듭 던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맞고 있다. 예전만큼 가족을 믿지 않고, 친구를 신뢰하지 않으며, 공동체보다 개인을 앞세운다. 정직함은 순진함으로, 배려는 손해 보는 일로 치부된다. ‘사랑이 변할 수 있니?’라는 질문은 이제 ‘정의는 여전히 유효한가?’, ‘책임감은 왜 사라졌는가?’,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잃어버린 가치의 후유증 3년마다 OECD가 발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시민 의식과 공동체 의식 점수는 평균 이하 내지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특히 ‘타인을 도울 때 행복을 느낀다’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학생 비율은 2019년 OECD 평균 수준 73%에 훨씬 못 미치는 57% 정도에 그쳤다. 이 수치는 2025년 현재도 크게 변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단순한 도덕 수업의 부족을 넘어서, 공동체와 타인에 대한 ‘가치 체계’ 자체가 약화하고 있음의 증거가 된다. 또한, 교육부가 2022년에 실시한 전국 초·중·고교 대상 인성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 10명 중 4명이 ‘정직함보다 성공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한때 ‘10억을 준다면 감옥에 가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다수 청소년의 의식과 유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성공’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지만, 그것이 ‘정직’이나 ‘배려’ 같은 기본적인 윤리적 가치보다 우선시되는 현실은 교육자로서 그 책임을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우리는 지금, ‘지식’이 아닌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AI와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지식은 언제든지 즉석에서 검색할 수 있고,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도 ‘양심’이나 ‘배려’, ‘공감’ 같은 인간적인 가치를 가르칠 수는 없다. 결국 인간다움은 오직 인간에게서 배워야 하며, 교육은 이 ‘인간다움’을 전수하는 최후의 보루라 할 것이다. 핀란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국가로 평가받지만, 그 비결은 시험 성적이 아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유치원 때부터 갈등 해결, 감정 표현, 타인 존중 등 ‘가치 중심’의 수업을 받는다. 우리의 실질적인 핵심적 교육 목표인 시험 문제를 잘 푸는 아이보다,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아이를 기르려는 교육 철학이 그 뿌리에 있다. 부모, 교사, 사회 모두가 함께해야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가정에서 처음으로 ‘가치’를 배운다. 부모가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때 아이는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 교사가 학생을 단순히 시험 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하나의 존엄한 존재로 대할 때 진짜 교육이 시작된다. 사회는 그 가치를 지지하고 뒷받침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출세와 명예, 돈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간 중심’, ‘사람 우선’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환경이 절실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췄을 때, 우리는 오히려 서로를 더 그리워하고, 마스크 너머의 눈빛 하나에 위로를 느끼며 ‘사람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 그 혼란 속에서도 자원봉사에 나선 청년들, 의료진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박수는 우리 안에 여전히 ‘사랑할 수 있는 가치’가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가치는 가르쳐야 유지된다 가치는 자연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사랑이 변할 수 있는 것처럼, 정직함도, 정의도, 공동체 정신도 가르치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그 교육은 단순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도구가 아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철학으로서의 교육, 시험 점수가 아니라,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이어야 한다. ‘봄날은 간다’의 주인공처럼, 우리는 묻는다. ‘어떻게 사랑이 변할 수 있니?’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묻기 전에, 우리 교육자들이 먼저 답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우리가 가르치는 진심이다’라고 말이다. ‘미래는 변화만이 상수다’라고 말한 미래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교수의 말처럼, 변화가 세상의 유일한 원리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도록 지켜야 할 아름다운 가치는 우리가 깊이 보존하는 것이 교육의 책임이자 사명이라 믿는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노래를 만드는 수업, 음악의 생산자로 확장된 학습 경험 음악 수업을 준비하다 보면 늘 비슷한 질문에 가닿게 된다. 학생들은 음악을 얼마나 ‘이해하며’ 듣고 있을까.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지만, 그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선택과 구조를 거쳐 완성되었는지까지 생각해 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음악을 듣는 경험이 곧 음악을 아는 경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친구 응원가 만들기 프로젝트’는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해, 음악을 듣는 대상이 아니라 만들어 보고 활용해 보는 학습의 과정으로 다뤄보고자 설계한 수업이다. 가사를 먼저 읽는 음악 수업 음악 수업에서 노래는 대개 듣거나 부르는 대상으로 제시된다. 이미 완성된 곡을 감상하는 활동은 익숙하지만, 노래가 어떤 구조와 흐름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프로젝트는 노래를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해석하고 재구성해 보는 학습 자료로 다루는 데서 출발했다. 프로젝트의 도입 활동으로, 학생들이 비교적 잘 알지 못하는 곡인 아이유의 ‘겨울잠’ 가사를 활용했다. 가사의 문장을 무작위 순서로 제시하고, 짝과 함께 가사의 흐름과 의미를 고려해 순서를 재배치해 보도록 했다. 멜로디 없이 가사만을 읽으며 문장의 연결과 감정의 흐름을 추론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가사 구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원곡과 비교하며 구조 이해하기 가사를 재배치한 뒤에는 각 짝이 선택한 순서의 의도를 설명하고, 실제 원곡의 가사 배열과 곡 소개 자료를 함께 읽으며 비교했다. 같은 가사라도 배열에 따라 전달되는 분위기와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가사가 단순한 문장의 나열이 아닌, 의도와 구조를 가진 창작물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원곡을 감상하며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고, 자신들이 재구성한 가사는 어떤 분위기의 음악과 어울릴지 짝과 함께 정리했다. 가사와 음악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감각을 형성하는 단계였다. 음악을 만들어 보는 경험 다음 단계에서는 ‘Suno AI’를 활용해 재구성한 가사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짝과 함께 표현한 가사를 다시 보며 곡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생각하며 작곡 프롬프트를 작성했다. Suno AI 사용 연령상, 학생들이 프롬프트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이를 교사가 돌려서 결과물을 학생들에게 공유해 주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같은 가사라도 음악적 선택에 따라 곡의 인상이 달라진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다. 친구 응원가 작사‧작곡하기 프로젝트 후반부에서는 음악이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사례로 야구 타자 응원 문화를 소개했다. 응원가가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의 행동과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기능적 음악이라는 점을 살펴본 뒤, 체육 활동에 활용할 친구 응원가 만들기로 활동을 확장했다. 리듬, 반복 구조, 멜로디 흐름 등 작곡의 기본이 되는 음악 이론을 공부하고, ‘ICT 나도 작곡가’라는 도구를 활용해 맡은 친구의 응원가를 작곡했다. 친구의 특징을 생각하며 어울리는 응원 가사도 함께 작성했다. 학생들은 작곡, 가사 작성, 녹음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경험하며 하나의 음악이 완성되는 흐름을 이해했다. 완성된 응원가는 녹음 후 실제 체육 시간에 활용됐다. 진로 체험으로 확장된 학습 이 프로젝트는 음악 수업을 단순한 창작 활동에 머무르지 않는, 과정과 역할을 경험하는 학습으로 확장됐다. 학생들은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곡가, 작사가, 기획자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접했고, 음악 관련 활동을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이해하게 됐다. 음악을 듣는 청취자로의 역할에서 벗어나 만들고 활용하는 경험을 통해, 음악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학생들의 학습 태도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드러났다. 가사와 곡의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됐고, 자신이 만든 음악이 실제 수업 활동에서 사용되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몰입도도 함께 높아졌다. 학생들은 음악 활동이 개인의 표현을 넘어 공동의 활동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협력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더에듀 김연재 수습기자 | 서울교육청이 2026학년도 서울 관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신입생 모집 결과, 모집정원 1만 292명 대비 1만 3055명이 지원해 지원율 약 126.8%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대비 약 8.5% 증가한 수치이다. 마이스터고 4교(미림마이스터고·서울도시과학기술고·서울로봇고·서울반도체고)는 총 540명 모집에 863명이 지원해 지원율 159.8%를 기록했다. 합격자는 549명으로 충원율 101.7%를 기록, 3년 연속 100% 이상 학생 충원을 유지했다. 특성화고 67교는 총 9752명 모집에 1만 2192명이 지원, 지원율 125.0%를 기록했다. 합격자는 9280명으로 충원율 95.2%를 기록, 전년 대비 지원율은 9.1%p, 충원율은 1.4%p 상승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 선택 기준이 단순한 진학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의 소질·적성 기반의 ‘진로 설계형 선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고교 입학 단계에서 학생들이 올바른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진학 안내와 상시 상담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성공 사례를 책자와 동영상으로 제작해 지하철·유튜브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앞으로 특성화고·마이스터고가 학생들에게 ‘적성과 역량’을 기반으로 한 진로 경로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더에듀 김연재 수습기자 | 김세희 충남과학고등학교 학생이 2025 대한민국 인재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교육부장관상에는 김태훈 인프메딕스주식회사 소장, 김하진 국립전통예술고 학생, 선종엽 포항공대 학생, 이혁준 서울과학고 학생에게 돌아갔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2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5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을 열고 이 같이 시상했다. 국무총리상은 ‘지식을 만들고 나누는 생명공학자’를 꿈꾸는 김세희 충남과학고 학생이 받았다. 김세희 학생은 조류 충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외선을 활용해 조류 인식률을 높이는 방안을 규명하거나, 여드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소재를 탐구하는 등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역량을 기르고 있다. 특히 초·중학생들도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자신이 가진 지식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모습을 보인 것에 큰 점수를 받았다. 교육부 장관상은 김태훈 인프메딕스주식회사 소장이 수상했다. 그는 AI 기반 의료 및 헬스케어 기술을 연구·사업화하고,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대중 강연과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김하진 국립전통예술고 학생은 국가무형유산인 ‘줄타기’의 전수장학생으로서 한국 전통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선종엽 포항공대 학생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으로 K-기술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등 학생 창업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혁준 서울과학고 학생은 제5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금메달 및 개인 1위, 제25회 아시아물리올림피아드 금메달 및 개인 1위를 획득한 인재이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성취를 이루고, 따뜻한 공감으로 재능을 나누는 인재들이 필요하다”며 “창의와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인재강국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인재상은 창의와 열정으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실천으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청년 인재를 격려하고 미래 인재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2001년 처음 도입되었으며, 25년간 약 260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육 경력 없는 장학관의 임용 금지 내용이 담긴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불합리한 관행을 끊어낼 법안이라며 전폭적인 환영과 지지를 표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24일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자격 기준에 ‘박사학위 소지한 사람’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 의원은 교육현장 경험 전무한 인사의 상위 직위 임명은 교육전문직 자격체계와 상충해 교원과 교육 구성원의 신뢰 저해 우려, 특별 채용 근거로의 악용 문제 등을 개정안 발의 이유로 댔다. 장학관 자리인 교육지원청 교육장이나 본청 과장직에는 통상 10년차 이상의 교육경력을 가진 교원들이 장학사와 교육연구사를 거쳐 임용된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전남교육청에서는 교육과 무관한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도 장학관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려다 도의회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교총 역시 정 의원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현장 전문성을 지키고 인사 공정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평했다. 이어 “직선제 교육감 체제 하에서 선거 캠프 인사나 측근을 챙기기 위한 소위 코드 인사, 보은 인사의 합법적 통로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생 교단에서 헌신하면 전문성을 쌓아온 교원들에게 깊은 박탈감을 안겨준다”며 “현장과 괴리된 탁상행정으로 학교에 혼란을 초래하는 주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실 수업과 생활지도의 치열함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인사가 교육의 방향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는 조속히 해당 법안을 심의·통과시켜 현장이 주인이 되는 교육행정을 염원하는 50만 교원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에듀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고교학점제 역시 제도의 취지보다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그러나 현재의 고교학점제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현장은 이미 고교학점제 붕괴를 우려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교원3단체(교총, 교사노조, 전교조)가 고등학교 1학년 교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해 90% 이상이 ‘효과가 없거나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올 5월 진행된 학생과 학부모 설문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70%를 넘었다. 이는 일부 교사의 불만이 아니라, 고교학점제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현장의 분명한 경고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시·도교육청 의견에서도 확인된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 이상이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해 유예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현장의 요구와 달리, 공통과목에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함께 적용하는 이른바 ‘교육부 1안’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더 큰 문제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이다. 국교위는 국교위원 내부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 과정 없이, 이미 마련된 교육부 1안을 담은 행정예고안을 사실상 그대로 확정·권고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국교위원 가운데 현장 교원을 대표하는 위원들이 행정예고안에 반대하며, 교육부 2안인 ‘출석률만을 이수 기준으로 반영하는 안’에 대한 재논의를 요청했지만, 현재는 보고 받는 단계라며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까지 고교학점제의 학업성취율 이수 기준에 반대하는 것일까? 첫째, 개근해도 성적에 따라 유급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의 연장선에 가깝다. 학업성취율 미도달을 이유로 학년 승급이나 졸업을 제한할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강한 반발은 물론 학업 중단의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한 갈등과 민원 부담은 결국 학교와 교사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졸업 기준은 ‘출석일수’로 명확했다. 고교학점제 연구·시범학교 운영 과정에서도 미이수와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이유는 미이수가 곧 유급(졸업불가)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교육부 2안은 기존 제도와 가장 유사하며 안정적인 구조이다. 반면 학업성취율을 포함한 현행 행정예고안과 국교위 권고안은 출석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졸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 고교학점제를 먼저 시행한 미국, 핀란드, 독일, 호주 등은 대체로 무학년제를 전제로 학사를 운영해 유급이나 월반이 한국에 비해 상당히 유연하다. 교육을 대하는 국민적 합의나 문화적 토대가 다른 것이다. 둘째,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서라도, 고교학점제는 ‘학생 과목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맞추어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이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도록 돕는 데 있다. 그러나 학생이 유급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미이수제)과 유급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가 고교학점제의 메인 이슈가 되며 너무 많은 소모전을 유발하고 있다. 미이수제와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는 ‘책임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초·중학교 과정에서 누적된 학습 결손을 고등학교 교사가 단기간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고 있다. 미이수제와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폐지를 요구해 온 교원단체들은 이러한 구조가 결국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책임교육은 교사의 개인적 헌신이 아니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가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1% 미만의 미이수자를 만들기 위해 수행평가 비율은 과도하게 늘고, 지필평가는 쉬워지며, 행정업무는 폭증하고 있다. 가장 바쁜 3월부터 교사들은 미이수가 우려되는 학생을 선별해 예방지도를 해야 하고,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부터 이미 ‘낙인’을 경험한다. 예방지도는 형식적인 체크리스트로 전락했고, 3시간의 보충지도 역시 실질적인 학습 보장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최소성취수준 보장이라는 제도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만약 졸업 이수 기준에 학업성취율을 도입하려면, 최소 6~7년 이상의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고, 기초학력 보장 시스템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된 이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준비되지 않은 제도의 강행은 혼란만 키울 뿐이다. 결론은 분명하다. 현재의 졸업 이수 기준에서는 학업성취율을 제외하고 출석률만 적용하는 것이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는 현실적인 해법이다. 이와 더불어 지금 학교 현장은 1% 미만의 미이수자 문제보다, 나머지 99%의 학생에게 영향을 미칠 진로·융합 선택과목과 전문교과의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전환을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도 부합하며, 교육부와 학교 현장 간에도 이견이 거의 없는 핵심 과제이다.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고안된 고교학점제가, 선택과목 상대평가로 인해 ‘전교 1등이 듣는 과목은 피하되, 등급을 따기 쉽도록 다수가 몰리는 과목을 신청하는 제도’로 전락한 것은 상당한 아이러니이다. 국교위의 권고안에는 이러한 실제적인 현장 요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백 번의 토론보다 한 번의 학교 현장 방문이 답이다. 지금 고교학점제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이상이 아닌, 현장을 중심에 둔 결단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내년 강원교육감 선거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강삼영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와 최승기 비정규교수노조 강원지부장이 참여한다. 강원민주진보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추진위)는 24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삼영 대표와 최승기 지부장이 추진위에 후보 등록했다고 밝혔다. 강삼영 대표는 ‘모두가 빛나는 진짜 강원교육’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10대 공약으로 ▲문해력·수리력 기본학력 책임성 강화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 지원단 설치 ▲미래성장진로특수 조성과 만개의 학습동아리 운영 ▲노동 존중 행정과 교육 거버넌스 강화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탄소중립 학교 실현 ▲유·초·중·고 복합캠퍼스 구축 ▲위치·취약 학생 지원 대폭 강화 ▲학부모 연수원 설립 ▲AI 교육 대전환 테스크포스 설치 및 AI고등학교 설립을 제시했다. 최승기 지부장은 ‘자율과 연대의 강원교육’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10대 공약으로 ▲자율과 연대의 학교 ▲노동이 존중받는 학교 ▲생태전환 학교 ▲마음이 안전한 학교 ▲학생 맞춤 성장 ▲수업이 중심인 학교 ▲포용의 교육복지 ▲AI·디지털을 안전하게 잘 쓰는 학교(AI·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지역대학과 연계된 글로컬 진로 ▲지역이 학교가 되는 시스템을 내걸었다. 등록을 마친 두 후보는 추진위가 제시하는 단일화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정책과 비젼으로 평가받고, 시민 앞에 검증받는 과정을 이행하게 된다. 후보들은 오는 29일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적격성 검사와 함께 면접 심사를 받는다. 추진위는 내년 1월 11일까지 후보선정위원 등록(참가비 3000원)을 진행하며, 15일 비공개 온라인 토론을 실시한다. 선정위원 투표와 여론조사 각각 50%를 반영해 22일 후보 결정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추진위에는 총 3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공동대표단으로는 △김남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장(상임)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상임) △김경준 강원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박정원 상지대 명예교수 △곽경애 참교육학부모회 강원지부장 △정유정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장 △박재경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장이 함께 한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미래교실 통합 컨설팅 기업 쿨스쿨이 ‘스마트 웰니스 스포츠 교실’ 구현을 위해 잇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섰다. 공간재구조화 자동화 플랫폼 ‘클스페이스’ 테마 확장의 한 축으로, 향후, AI 융합 교실과 지능형 과학실 등의 모델 다변화 추진에도 돌입한다. 쿨스쿨이 추진하는 스마트 웰니스 스포츠 교실은 체율 활동과 건강 데이터, 교육콘텐츠를 결합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댓비전과 지난 5일 업무협약을 맺고 인터랙티브 스포츠 콘텐츠 및 체육·놀이 융합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올댓비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실 내에서 다양한 신체 활동이 가능하도록 활동 중심 공간 구성과 콘텐츠 적용 모델을 함께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국신체정보와도 지난 16일 업무협약을 체결, 학생의 신체 측정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체력·자세·운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가 가능한 데이터 기반 교실 환경을 구축한다. 두 기관과 협업으로 개발될 스마트 웰니스 스포츠 교실은 쿨스쿨이 운영하난 공간재구조화 자동화 플랫폼 쿨스페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쿨스페이스는 학교 보유 2D 도면과 예산 조건 등을 기반으로, 공간 구성부터 3D 모델링까지 제안 과정을 체계화하는 공간재구조화 자동화 플랫폼이다. 쿨스쿨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신체 측정 → 데이터 분석 → 맞춤형 콘텐츠 제공 → 최적화된 공간 설계’ 프로세스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테마형 공간재구조화 모델의 완성을 꾀한다. 기존의 기자재 나열식 제안에서 벗어나, 테마형 교실 모델의 표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오진연 쿨스쿨 대표는 “올댓비젼, 한국신체정보와의 잇단 협약은 쿨스페이스가 지향하는 테마형 미래교실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며 “각 기업의 전문성을 결합해 공간·콘텐츠·데이터가 통합된 스마트 웰니스 스포츠 교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쿨스쿨은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26년 교육부의 디지털·체육·학생건강 관련 정책에 발맞춰, 전국 시도교육청 및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 최적화된 테마형 교실 모델을 단계적으로 제안해 나갈 계획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육경력 없는 장학관 임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은 박사학위만 소지하면 임용이 가능하다. 즉, 교육경력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교육장(장학관)에 교육 현장 경험이 전무(全無)한 인사가 임용될 수 있는 구조이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장학사·교육연구사를 거쳐 장학관·교육연구관으로 승진하는 것이 통상적인 인사체계라 교육경력 없이 박사학위만으로 상위 직위에 임명되는 것은 교육전문직 자격체계와 상충해 교원과 교육 구성원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또 특별채용 근거로의 악용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 의원은 개정안에 ‘장학관·교육연구관 자격기준에서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교육경력 없는 임용을 허용하는 현행 규정은 교육 현장의 전문성과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교육전문직 인사체계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회복하고,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행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교육 현장을 이해하는 인사가 교육정책을 총괄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한국교육시설안전원(안전원)이 성평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에서 탈락했다. 신혼여행 중인 직원에게 부당하게 경위서 작성을 요구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안전원은 지난 1일 성평등가조부가 발표한 ‘가족친화인증’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유효기간 연장 심사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안전원은 지난 2022년 가족친화인증을 최초 취득 후 유효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최종 심의에서 탈락했다. 성평등가족부에 연장 신청 기관은 총 677곳이며 이 중 탈락한 97개 기관에 안전원도 포함됐다. 탈락 이유로는 지난 10월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기관장의 갑질 논란 등으로 추정된다. 실제 안전원이 제출한 ‘가족친화인증 피드백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감사 이후 열린 가족친화인증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해당 사안이 ‘사회적 물의’에 해당하는 인증 배제 사유로 인정됐다. 국정감사 당시 정 의원은 기관장의 갑질 논란과 조직 운영 전반의 문제, 복합적인 기관과 기관장의 비위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대표적으로 허성우 이사장이 신혼여행 중이던 여성 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경위서 작성을 지시했으며, 신혼여행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해당 직원을 상대로 부당한 인사 발령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갑질 신고 접수 닷새 만에 해당 직원에 대한 비위행위와 징계 조사가 진행된 사실이 확인돼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한 산업재해 분쟁에서 피해자는 업무상 질병이 인정됐으며, 지난 8월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접수돼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을호 의원은 “가족친화인증 탈락은 특정 기관장의 갑질과 비정상적 조직 운영을 넘어 교육부가 산하기관 전반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지 되짚어 봐야 할 사안”이라며 “제대로 기관 운영을 하지 못한 기관장 및 본부장 등 임원진 전반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평등가족부 역시 인증 제도의 취지에 걸맞게 엄정하고 철저한 심사를 통해 정부 인증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족친화인증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초 인증 후 3년간 유효하며, 이후 심사를 거쳐 2년간 유효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인증 기관에는 세무·관세조사 유예, 출입국 심사 우대, 금융기관 금리 우대 등 각종 행정·재정적 인센티브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