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김우영 수습기자 | 김건희 여사의 논문 검증을 약속한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숙명여자대학교(숙명여대) 총장이 된다. 임기는 오는 9월부터 4년이며, 28개월간 묵혀진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가 세상에 알려질 것인지 주목된다.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지난 20일 법인 이사회를 열고 문시연 교수를 21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문 교수는 지난 13~14일 치러진 총장 선거 투표에서 전체 유효 득표수의 56.29%로 1위를 차지했다. 재임에 도전한 장윤금 현 총장은 43.71%로 2위에 머물렀으며 법인 이사회가 1순위 후보의 총장 선임을 의결했다.
숙명여대 총장 선출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이 큰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2021년 김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일자 숙명여대는 예비조사와 본조사에 착수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장윤금 현 총장이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문 교수는 지난 4일 진행된 후보정책토론회에서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진상 파악 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김 여사의 논문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숙명여대 민주동문회와 일부 교수 등의 지지를 받았으며, 특히 총장 선거 투표에서는 학생 득표율의 96%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문 교수는 당선 인사를 통해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명문대학, 글로벌 대학으로서 숙명여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느 구성원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 화합해 학교 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교수는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누벨소르본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교내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중앙도서관 관장, 한국문화교류원 원장 등 교내 보직을 역임했고 현재 세계한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여사의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파울 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가 문제되고 있으며, 숙명여대는 2022년 2월 예비조사에 들어갔으며, 같은 해 12월 본조사 착수 후 현재까지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숙명여대 민주동문회와 교수들은 자체 검증 결과 표절률 48.1%~54.9%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