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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탐방] 형형색색의 꿈을 품은 '금산간디학교'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9일, 충청남도 금산의 한 학교에 들어서니 드럼 치는 소리가 들려 온다. 먼발치 건물 안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박수 소리가 들린다. 산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비가 오는 날이지만, 학교는 생기로 가득하다.

 

이 학교는 대한민국 대표 대안학교로 손꼽히는 금산간디학교로, 이 날은 학생들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자기 발표의 시간이 진행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중학생 과정 친구와 선후배 그리고 학부모와 함께 진행된 ‘2024 1학기 기말발표’이지만, 내용은 한 학기 생활을 넘어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넘어갔다.

 

금산간디학교에 오기 전까지 자신의 모습과 입학을 결심한 계기, 그리고 입학 이후 자신의 변화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며 아이들은 함께 웃고, 눈물을 훔치며 지난 날의 시간을 회상했다.

 

 

특히 발표자의 이야기가 끝나면 아이들이 돌아가며 발표자와의 시간을 공유하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서 이들이 얼마만큼의 성장을 이뤘는지 짐작이 가능했다.

 

문장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단순한 교과서의 삶을 넘어 친구들과 삶을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타인의 이야기와 마음에 공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간디학교가 왜 대한민국 대표 대안학교로 자리 잡았는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금산간디학교는?


간디학교는 1994년 12월 경남 산청 ‘간디농장’에서 시작된다. 1997년 3월 중고 통합과정인 간디청소년학교가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간디학교 인가와 관련해 산청과 제천으로 분화됐으며, 또 다른 학교에 대한 요구 등 수요가 넘쳐 금산간디학교의 역사가 시작된다.

 

특히 금산과 제천, 산청에 자리 잡은 간디학교들은 음악제와 체육대회, 교사연수를 함게 진행하며 초기 설립 정신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산간디학교는 중등(중학교,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숙형으로 운영하며, 교과를 지식과 자립, 감성, 건강으로 나눠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용인 흥덕고를 혁신학교의 모범적 설계와 운영으로 인정받게 만든 이범희 전 성남교육장이 지난 2023년 취임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이범희 교장은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배우며 세상 가장 아름다운 관계로 맺어진 나무 그늘 아래의 학교, 서로가 서로의 존재로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그런 학교가 금산간디학교”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꿈을 품은 대안학교, 현실은 냉혹...


대안학교는 정형화된 공교육 시스템이 불편한 친구들 또는 자신만의 꿈을 펴기 위해 도전하는 친구들이 주로 선택한다.

 

교육과정을 벗어나 자신만의 색으로 스스로의 미래를 펼쳐 나가는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기관으로 국회는 지난 2021년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 미인가 대안학교는 등록된다고 해도 재정지원이 되지 않고 있어 상담이나 사서, 보건 등 비교과교사들의 배치가 어렵고 시설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에게 비싼 학비를 걷어야 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출생율 급감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떨어지는 국가 위기 상황 속에서 아이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부 등 정부의 정책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5월 말 개원한 제22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도 제기됐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대안학교에 다니는 게 죄’냐고 까지 물었으며,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교는 그만둬도 학업은 그만 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범희 간디학교장도 “아이가 누군가의 힘보다는 스스로의 힘을 키워가며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며 “금산간디학교처럼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대안학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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