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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퇴근까지 퇴근 불가"...대구 국립초 교사 감금 논란에 교사들 '믿을 수 없어"

대구 국립초서 직장 내 괴롭힘...“퇴근 시간 물어볼 수 없어”

넥타이 살짝 내려오니 "긴장 풀렸니"...모욕에 수치심 들어

대구교사노조, 군기문화·태움문화 연상..."즉각 진상 조사해야"

믿을 수 없다는 교사들..."전국 부설학교들 문화 점검해야"

대구교육청, 내용 심각..."사실 시 소속 대학이 감사 나서야"

 

더에듀 정지혜 기자 |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군대문화가 적용된 직장 내 괴롭힘, 복무 갑질, 교사 인권 탄압 사례가 폭로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부설학교들의 전형적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문제의 사건을 폭로한 A교사는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이 시키지 않은 불법을 자행하고 갑질을 우리 학교의 문화라 말하며 감시, 억압, 부당한 명령을 지시하는 것을 멈춰달라“며 “지나친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넣는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 실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호소문을 학내 소통망에 올렸고 해당 글은 외부로 유출됐다.

 

A교사는 호소문을 통해 “1년 차라서 복장을 단정하게 입기 위해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맬 수 있지만, 넥타이가 살짝 내려왔다고 소리치며 지적하는 일이나 긴장이 풀렸다며 모욕·수치심을 주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는 임용 연차와 관계 없이 전입 시점을 1년차로 취급된다. 올해 전입 온 교사들은 24학번으로 불리는 등 군대 연차를 적용하고 있었다.

 

A교사가 가장 참을 수 없었던 일은 학교 전입 1년 차라는 이유로 2024년 2월 13일부터 지속적으로 학교 내 감금을 당한 것이다.

 

그는 “모든 선생님이 퇴근하고 나서야, 1년 차가 퇴근할 수 있도록 지시하는 것이 미치도록 힘들었다”며 “보통 밤 11시쯤에는 집으로 향할 수 있었는데, 가장 늦게 간 날은 밤 12시쯤 퇴근한 것으로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남아서 일하는 선생님께 언제 가는지 물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받았고, 한번 물어봤다가 혼났기 때문”이라며 “메신저를 통해서 그저 어떤 분이 남아 계신지, 몇 분이나 남아 계신지 숨을 죽이고 바라볼 뿐이었다”고 폭로했다.

 

대구교사노동조합(대구교사노조)은 충격과 참담함을 표하며 진상 조사를 주문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교사 인권 탄압 폭로 글에 충격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교육청과 교육당국에서는 철저히 조사해 피해 교사를 보호하고 교내 진상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보미 위원장은 “관리자가 복무를 허가하는 것이 아닌 카톡방을 통해 조직 내 다른 교사들에게 복무 허락을 구하고, 학교폭력을 연상케하는 직장 내 갑질 문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교육청은 상황의 심각성은 인정하면서도 관리감독 권한이 국립대학에 있다는 한계를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글의 내용만 보면 상당히 심각하다, 당장 감사를 진행하는 게 맞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대부초는 국립으로 경북대가 감사권을 갖고 있어 교육청이 나서서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청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글을 본 교사들은 탄식과 함께 상황 자체를 믿기 힘들어했다.

 

대구의 한 교사는 “엘리트 의식에 젖은 부설학교들이 숨겨 놓은 전형적인 모습 아니겠냐”며 “이번 사건을 기회로 삼아 전국에 있는 부설학교들의 학교 문화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교사는 “지금이 2024년인지 민주화시대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며 “믿을 수가 없다.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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