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정지혜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등을 ‘공부 잘하는 약’, ‘수험생 영양제’ 등으로 광고하고, 불법 유통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4일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해 식품·의약품을 온라인에서 부당 광고·불법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10월 15~25일 집중 점검한 결과, 식품 등 부당 광고 게시물 83건, ‘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 암페타민 계열)’ 불법 유통·판매 게시물 711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수험생’, ‘기억력’, ‘집중력’, ‘긴장완화’ 등을 검색해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300개 사이트를 점검했다.
그 결과 ▲일반식품을 ‘기억력 개선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광고 37건 ▲‘집중력 향상’ 등을 내세운 거짓·과장 광고 33건 ▲질병 예방·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표현한 광고 5건 ▲건강기능식품 자율심의를 위반한 광고 5건 ▲집중력 높이는 ‘약’ 등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광고 3건 등 부당 광고 83건을 적발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 제품(향정신성의약품)과 ‘암페타민’ 제품(국내 허가받은 제품 없음)을 일명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으로 불법 판매하거나, 유통·알선·나눔·구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은 711건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즉시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들은 출처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위조 의약품일 가능성이 크므로 절대로 구매해서는 안 된다”며 “소비자에게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제품에 표시된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와 기능성 내용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능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는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을 통해서 수험생 본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해국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 치료제는 뇌 전두엽 기능 발달의 취약성으로 인해 주의 집중력 등 인지 행동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은 정신과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의 집중력이 부족한 질병’에 대한 개선을 목표로 하는 만큼 진단받지 않은 정상인에서 주의 집중력이 더욱 좋아지는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ADHD 질환으로 진단받지 않은 정상인이 복용할 경우, 경미하게 식욕부진, 심박동수 증가, 두통 등 부작용 증상부터 심한 경우, 극도의 불면증, 흥분성, 환각 등 일시적 정신병적 상태까지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