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김승호 객원기자 | ChatGPT를 사용하는 교사는 수업계획 시간을 31% 단축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EEF)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중등학교에서 ChatGPT를 사용한 129명과 그렇지 않은 130명의 교사 간 7, 8학년 과학 수업 준비 시간을 비교했더니, 전자가 후자에 비해 약 25.3분 정도의 수업 준비 시간을 단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준비시간은 각각 56.2분과 81.5분이다.
이 실험에서 교사들은 ChatGPT와 이를 활용하도록 설계된 가이드를 이용해 질문과 퀴즈를 만들고 활동 아이디어를 생성했으며, 기존 자료를 특정 학생 그룹에 맞게 조정했다.
해당 실험에 평가 패널로 참석한 교사들은, 두 그룹 간의 수업 질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교사들이 생산한 자원의 질에 대한 교사 스스로의 인식과 일치했다.
즉, ChatGPT를 활용한 자료와 그렇지 않은 자료의 질적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은 ChatGPT를 활용하는 것이 31% 단축에 효과가 있다는 것.
EEF는 이번 연구 결과가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도구가 교사의 높은 업무량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진은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해 교사의 업무량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증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첫 단계”라고 자평했다.
에밀리 요만스 EEF 공동 최고경영자도 “교사 채용 및 유지 위기의 문제 중 하나가 과도한 업무량”이라며 “AI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교육의 품질이 저하되지 않는 선에서 교사의 시간 절약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Ofsted에서 진행한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실제 영국의 교사 64%는 ChatGPT와 같은 AI 도구를 전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19%는 향후 사용에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국도 현재 교사 업무량에 대한 문제를 겪고 있어 이러한 연구가 실제로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