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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인디스콜라 교사연구] ①교직 이탈 막으려면?..."학생의 존중과 관리자 지원 필요"

김혜연 경기 야탑초 교사 ‘학교 내 지원이 초등 교사의 효능감과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

더에듀 | “포기하지 말고, 하나씩 바꿔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서로 어려움을 나누면서 함께 바꿔나가면 좋겠다.”

 

초등교사 국내 최대 커뮤니티인 인디스쿨,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7명의 초등교사가 더 나은 공교육 환경을 위해 7개월간 시행한 ‘교육현장연구 생태계 활성화 사업, 인디스콜라’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개인의 작은 고민에서 출발한 이 연구에는 총 2196명의 설문과 11명의 인터뷰 내용을 실으며 현장중심이라는 의미를 어디까지 구현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에듀>는 인디스콜라가 공유한 7개의 연구를 각각 정리함으로써, 현장 교사들의 고민과 대한민국 교육의 과제를 살피며 현장중심 정책 대안을 살피고자 한다.

 

 

더에듀 정은수 객원기자 | 아직은 교사가 안정성 때문에 선호되는 직업으로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낯선 개념이지만, 세계적으로 교직 이탈은 교사 부족 사태를 불러오는 주원인으로 매년 각국 교육 정책의 최대 화두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도 다가온 교직 이탈 적신호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간 교직 사회와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처우가 개선되면서 잊었을 뿐이다. 70년대만 해도 유능한 교사가 기업으로 이직하는 일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다시 교직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교직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도 지난해 12월 ‘위기의 교사들: 한국 초등 교사의 교직 이탈 의향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디스쿨의 교육현장연구 생태계 활성화 사업 ‘인디스콜라’의 최근 연구 중에서도 바로 이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연구가 있다.

 

김혜연 경기 야탑초 교사의 ‘학교 내 지원이 초등 교사의 효능감과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이다.


학교 내 지원 → 교사 효능감·조직몰입 → 교직 유지


초등 교사 384명 대상 설문조사를 분석한 이 연구의 결과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이 연구에서 사용된 핵심 개념 세 가지를 살펴보자.

 

‘학교 내 지원’은 학교 안에서 교사가 받는 사회적 지원을 말한다. 사회적 지원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정서적 지원 △적절한 보상과 피드백 등 평가적 지원 △업무 처리를 위한 정보·조언 등 정보적 지원 △업무에 필요한 물품과 자원 제공 등 도구적 지원을 포함한다.

 

‘교사 효능감’은 교육 현장이나 정책에서 자주 듣는 표현이지만, 다시 한번 짚자면 교사의 자기 효능감, 즉 교사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학생 교육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연구에서는 교사 효능감을 교수 전략뿐 아니라 학습 동기 부여와 생활지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봤다.

 

‘조직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은 여러 가지로 정의되지만, 소속된 조직에 몰입하는 정도이며 △조직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나 충성심인 애정적 또는 감정적 몰입 △이직 시 발생하는 손실을 고려해 조직에 남고자 하는 필요성인 계속적 몰입 또는 근속 몰입 △조직에 대한 의무감과 책임감인 규범적 몰입 등을 포함한다.


동료 교사 지원과 교수 효능감 ↑ 조직몰입 ↓


이렇게 교사 효능감과 조직몰입에 학교 내 지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교사 효능감과 조직몰입은 교직 만족도와 교직을 지속하는 결정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교직 이탈이라는 문제의식에 연결되는 그림이 그려진다.

 

이제 연구의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 내 지원에 대한 문항별 평균 점수는 5점 척도에서 대체로 3.5점 이상으로 나타나 양호한 편이었다.

 

다만, 동료 교사 영역은 모두 4점대지만, 관리자 영역은 모두 3점대였고 ‘문제 해결’, ‘공적 인정’, ‘권익 보호’, ‘업무 조정’ 부분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업무 조정’은 3.17점으로 최하점이었다.

 

효능감에 대한 응답 역시 평균 3.5점 이상으로 양호했다. 다만 교수 전략 영역이 모두 평균 4점대로 생활 지도나 학습 동기 부여보다 높았다

 

반면 조직몰입은 높지 않았는데 그나마 근속 몰입은 평균 3점 초반대였고 규범 몰입과 감정 몰입은 3점 이하였다. 결국 딱히 애정은 없지만, 이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교직을 계속하는 경향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학생 지원, 교사 효능감에 크게 기여

동료 지원, 교수 전략 효능감에 도움  


그렇다면 학교 내 지원과 교사 효능감, 조직몰입의 관계는 어떨까. 학교 내 지원이 많을수록 교사 효능감과 조직몰입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사 효능감의 세 가지 영역 모두 학생 지원과 강한 상관을 보였지만, 특히 생활 지도와 학습 동기 부여에서 가장 강한 상관을 보였다.

 

동료 교사와 부장 교사의 지원도 전체적으로는 강한 상관을 보였지만, 생활 지도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상관을 보였다. 관리자의 지원은 다른 지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상관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생활 지도와 학습 동기 부여는 학생 지원과 상관이 가장 강했고, 교수 전략은 동료 교사 지원과 상관이 가장 강했다. 동료 교사들과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등을 통한 소통의 기회가 많을수록 교수 전략에 대한 효능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관을 넘어 실질적 영향을 분석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학교 내 지원은 교사 효능감에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학교 내 지원이 교사 효능감을 설명하는 정도는 35.3%로 나타났다.

 

특히, 교사에 대한 학생의 협조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교사 효능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었다. 동료와 부장 교사의 지원도 효능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관리자의 지원은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존중이 소속감과 책임감으로 이어져

관리자 지원은 효능감보다 조직몰입에 영향


조직몰입은 좀 다른 양상이었다. 학생과 관리자의 지원이 높은 상관을 보였지만, 동료 교사와 부장 교사 지원은 상대적으로 상관이 약했다.

 

특히, 감정 몰입에서 학생과 관리자의 상관이 매우 높았는데 이는 학생과 관리자의 존중과 신뢰가 많을수록 교사가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다.

 

또한 규범 몰입도 상관이 강한 편이었는데, 학생과 관리자의 지원이 많을수록 교사가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근속 몰입은 사회적, 제도적 요인이 큰 영역이라 전체적으로 상관이 약하거나 없었다.

 

영향을 분석한 결과도 학교 내 지원이 조직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교사 효능감과 비슷한 정도인 34.2%를 설명하고 있었다.

 

상관과 마찬가지로 동료와 부장 교사의 지원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관리자의 지원은 교사 효능감보다 조직몰입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학생 지원은 조직몰입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악성 민원 등으로 적극적 생활 지도 위축


연구를 진행한 김 교사는 교사들의 효능감에 대한 설문 결과를 두고 교사들이 교수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생활 지도를 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에 대해 “악성 민원과 무분별한 아동 학대 신고 등 교사의 적극적인 생활지도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도 추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조직몰입 중 근속 몰입이 높고 감정 몰입이 낮은 점에 대해서는 “교직의 특성상 타 직종으로 이직할 경우 기존 경력을 인정받는 것이 쉽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면서 “교직에 남아 있는 것은 애착과 헌신보다 제한적 선택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학교 내 지원과 교사 효능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장 강한 상관관계와 영향력을 보인 “학생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했다. 학생 지원 외에는 교사 효능감에는 동료와 부장 교사의 지원이, 조직몰입에는 관리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우수 인재를 교직에 유지할 수 있는 전략으로 △학생이 교사를 지지하고 신뢰하는 문화 형성 △동료 교사와 관계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관리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지원 방식과 내용 개선 △교육청과 지역 사회 차원의 지원 시스템 구축 △적절하고 공정한 보상 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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