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는 가치가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교사가 직접 학생들에게 진위여부를 가리겠다며 실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주장이 나와 2차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2일 X(트위터)에는 서울의 한 고교 남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돌렸다는 질문지가 찍힌 사진이 게재됐다.
질문지에는 ‘수업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신 3가지 항목 A, B, C에서 진실되게 하신 말씀을 골라 괄호 안에 O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설문지 작성자는 얼마 전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된 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설문지에는 그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여자의 인생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 ▲자식을 낳지 않으면 나중에 혼자 방에서 쓸쓸하게 죽어가고 썩은 채로 발견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작성자는 각 항목의 질문에 자신의 실제 발언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적었다.
△여자의 인생은 소중하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몸에서 낳았기 때문에 훨씬 더 깊을 수 있다. 여자가 아이를 낳는다는 건 고귀하고 인생에서 참 가치로운 일이다.
△몸이 가장 건강하고 생기있을 때인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는 것이 우수하고 건강한 자녀를 낳는 데 유리하며 산모도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독신들이 고독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들의 시신은 확인이 안 되는 상태에서 썩은 냄새가 나서 동네주민들이 집에 들어가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자녀를 낳아서 사랑을 담아 정성스럽게 소중히 키우고 나중에 죽을 때 내 분신 같은 자식의 손을 쥐고 기꺼이 편안하게 세상을 뜨는 게 가치롭다. |
이는 자신의 발언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사실확인을 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문지 상단에는 학번과 이름을 적도록 했다.
이를 두고 게시물 댓글에는 2차 가해, 아동학대 등의 의견이 게재되며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해당 교사는 즉시 수업에서 배제하고 학생들과 분리해야 하며, 필요 시 직위 해제나 업무 정지도 검토해야 한다”며 “피해 학생들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익명성이 보장된 진술 기회를 제공해 2차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지원청은 설문지 배포 경위와 학생들에 대한 강압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성희롱 및 인권침해 등의 법적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적절한 조치를 결정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사 대상 성인지 및 인권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교사는 관할 교육지원청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서울교육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