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졸업식에서 학생들과 입맞춤 퍼포먼스를 한 초등학교 교장에 대한 감사가 요구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구부 학생들과의 단체톡방에서 “자장가 좀 불러봐”, “미친!”, “불꺼!”, “빠따!” 등의 부적절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청의 빠른 조치가 촉구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며 초등학교 교장에 대한 즉각 분리조치와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교장 A씨는 지난 2월 졸업식에서 사전 협의 없이 졸업생 개개인과 입맞춤 퍼포먼스를 펼쳤다. 학생에게 업히기, 바닥에 눕기, 따발총 쏘기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보였다.
이 광경을 지켜본 재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다가오는 졸업식에서 A교장이 같은 행위를 반복할까봐 참석 포기를 고민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창단한 배구부 학생들의 단체톡방에서는 밤낮 없이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
구체적으로 21시께에는 잠이 안 온다며 자장가를 불러보라고 했으며, 20시 30분께에는 “넌 이병! 넌 청소담당! 넌 라면 끓여! 미친! 불꺼! 빠따!”, 18시 10분께는 “돼지 같이 먹고 살만 디룩디룩 찐 학생”라는 부적절한 말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코치가 만류했음에도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비전문적이고 위험한 훈련을 지도했다. 폐렴으로 입원 직적 상황인 학생에게 대회 출전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위에 문제를 제기한 B코치는 결국 사임했으며, 배구부원은 지난해 22명에서 올해 4명으로 줄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교장을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라 교육청의 신속한 조치가 절실하다”며 교육청에 ▲철저한 감사와 엄정 조치 ▲학생·학부모·교직원 보호를 위해 즉각 분리 조치 등을 요구했다.
<더에듀>는 학교 측에 전화해 A교장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지만, 3월 말부터 병가에 들어간 상태라 연결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A교장은 학교 관계자들에게 자신에게 연락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병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교육청은 지난 29일 학교를 찾아 감사를 진행했다.
한편, 서울교사노조는 지난 24일 A교장의 예산 유용 및 특정 업체와의 유착 의혹을 공개했다. A교장은 교감으로 근무한 전임교에서 교직원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갑질 신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