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전영진 기자 | 총 87억원을 지원하는 인문사회 학술연구 연구소 지원 사업에 총 49개 과제가 선정됐다. 교육부는 “혁신적인 연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문사회 학술연구 지원사업은 학문후속세대를 포함해 연구자의 성장 단계별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대학 부설 연구소 중심의 집단연구 기반을 구추하기 위해 1963년부터 추진해 온 국가 연구개발 사업이다. 이번 선정은 연구소 단위 연구활동 지원 사업으로 ▲인문사회 연구소 ▲글로벌 아젠다 연구 ▲글로벌 인문사회 융합연구 연구소 지원형 등 3개로 총 49개 과제가 선정됐다. 인문사회 연구소는 38개 과제(순수학문형 35개, 문제해결형 3개)가 선정됐다. 연평균 3억 3000만원씩 최대 6년간(3+3) 연구비를 지원한다. 특히 순수학문형은 지난해 16개 과제에서 올해 35개 과제로 대촉 확대됐다. 글로벌 아젠다 연구 지원은 7개 과제(국내 4개, 국외 3개)가 선정됐다. 국내형은 사회구조의 변화 속에 한국형 갈등 양상에 대한 데이터 기반 분석 및 예측 연구를, 국외형은 기술혁신이 초래하는 다양한 쟁점과 변화에 ㄸ른 글로벌 수준 대응 전략 모색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국외형은 해외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진행, 국제적인 연구 역량 가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인문사회 융합연구 지원은 4개 과제(국내 2개, 국외 2개)가 선정됐다. 선정 과제에는 동해에서 북극까지, 유라시아 극동 종단로에서 발굴되는 생물 유존체를 분석해 유라시아 대륙과의 교육 및 문화교육를 실증하는 다학제적 연구가 포함돼 있다. 교육부는 “고고학 발굴 자료를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해 확보한 새로운 유전 정보를 인문학적 통찰로 해석하는 융합 연구”라며 “학문 경계를 허물고 인류사 연구 영역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선정 결과는 한국연구재단 누리집을 통해 공고하며, 연구사업통합지원시스템에서도 직접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발표 이후 이의신청 절차 등을 거쳐 최종 결과가 확정되며, 확정된 과제를 대상으로 협약체결 및 연구비 지급이 시행된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이 융합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소 단위 집단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며 “인문사회 분야 연구소가 미래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연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 (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쌤, 기계가 기름이 없어서 안 켜지는 거 같은데 기름 좀 넣어도 돼요?” “안 돼. 왜냐면 난...” “아, 쌤은 정규가 아니라서 못하시는구나.” “아니, 난 미술 선생이라 기계 안전을 못 봐주니까 안 돼. 그냥 켜지 말고, 살펴만 봐.” 지난 학기 봄에 학교 전체 인터넷이 다운됐는데 운송 기계 수업의 계획이 자동차 부속에 관한 온라인 모듈 학습이었던 적이 있다. 할 수 없이 자습을 시키고 있는데 갑자기 실습실 뒤쪽에서 기계음이 났다. 가보니 남자애 넷이서 잔디깎이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었다. 다가가서 “얘들아, 오늘 인터넷이 안 되는 바람에 계획돼 있던 온라인 모듈을 못 하게 돼서 자습을 시켰지만, 안전하게는 있어야지”라고 하니까 심심하던 것들이 기회를 만났다 싶었나 보다. 선생님을 갖고 놀려고 들었다. 선생님을 놀려보려고 애쓰는 아이들 여기 말로는 '로스팅(roasting)'이라고 하는데,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 앞에서 교사나 학생을 말로 놀리거나 조롱하는 행동을 말한다. 원래는 관객 앞에서 한 캐릭터를 조롱하는 행위가 이어지는 형식의 코미디를 말할 때 사용되던 용어가 교실의 은어가 되면서 자발적 역할이 아닌 만만한 희생자로 맥락이 바뀌어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코미디를 로스팅이라고 하게 된 것은 태우는 행위 또는 화상을 의미하는 번(burn)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픔을 주는 말을 하는 행위에서 기원해 이런 태우는 행위를 반복해서 하는 것을 음식을 불에 계속해 굽는 의미의 로스팅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괴롭힘보다는 놀림에 방점이 있으니 맥락은 꽤 다르지만, 우리니라에서도 일부 직역에서 선배나 상급자가 사람을 괴롭히는 걸 태운다고 표현하는데, 이 로스팅이라는 표현의 출발도 태운다는 데서 온 걸 생각하면,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걸 태운다고 하는 점에서는 참으로 사람 사는 데는 비슷한가보다. 학교에서는 학생이 그런 행위를 해도 교사가 기껏해야 주의를 주는 정도밖에 못하니까 사실상 사회적 권력 관계의 우위를 이용하는 부분이나 이를 통해 집단 안에서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려고 한다는 성격은 조금 겹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만만한 선생님 찾아서 로스팅하는 게 이곳 중고등학생들의 취미 생활이다. 교실 뒤편 잔디깎이에서 한 번, 두 번 찔러도 효과가 없이 선생님이 가버리니까 아쉬웠나 보다. 이것들이 교탁 앞에 있는 실습용 원동기로 와서는 다시 시동줄을 당기면서, 다시 로스팅에도 시동을 걸어본다. 때로는 선을 넘을 정도의 수위까지 “쌤, 이거 디디 기계라고 부르는 거 아세요?” “야, 내가 아무리 미술이지만 아닌 거 알거든.” “아니 진짜 디디랑 똑같잖아요. 넣었다 뺐다 하는데 아무 일이 없어요.” “쌤, 이 디디 기계도 기름이 없어서 안 되나 봐요. 기름 좀 쑤셔 넣어도 될까요?” 여기서 '디디'는 미성년자 성매매 전력에 인신매매, 갈취 혐의로 기소돼서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는 퍼프 대디의 이름이다. 당시 배심원 유무죄 판단을 앞두고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던 시기였다. 일부러 교사를 당황시켜 보려고 미성년자 성폭행을 하고도 오랫동안 잡히지 않았던 퍼프 대디와 같다는 얘기를 저렇게 대놓고 한다. 헛소리하지 말라고 손을 젓고는 관심을 안 주니까, 관심을 안 주는 틈을 타서 기름을 넣으려고 비품 캐비닛을 열어보려고 한다. “야, 걔가 잠가놓고 갔나 봐.” 아주 자기들 선생님 얘기를 하는데도 저런 식이다. 안 받아주니까 어떻게든 급우들에게라도 관심을 받아보려고 계속 자기들끼리 ‘디디’를 이어간다. “이 디디 기계가 디디를 안 하네.” “이게 디디 너트라는 건데 이걸 끼워야 팍팍 힘이 들어간다고.” “야 너트가 아니라 볼트가 디디 아니냐.” 그런데 다행히도 급우들도 관심이 없다. 여기서는 고2쯤 되면 이 정도 망나니짓에 호응해 주는 애들도 줄어든다. 각자 자기 관심사 찾아서 진로를 준비하기에 바쁘니까.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에서도 가르쳤던 아내는 여기 고등학교는 못 가겠단다. 역시 사람은 자리가 있나 보다. 난 정신 없고 개념 없는 저학년 애들은 상대 못하겠지만, 큰 애들이 저런 소리 해서 어떻게 해보려는 건 대수롭지 않은데. 물론 앞서 만만한 교사를 찾아서 한다는 점에서 사람마다 당하는 수위가 다르기는 하다. 키 작고 약해보이는 여교사의 경우 더 심한 일을 겪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곳에는 실종되거나 피살된 원주민 여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붉은 드레스의 날(Red Dress Day)이 있는데, 어느 미술 교사가 이 날에 관한 설명을 할 때 몇몇 남학생이 “그런 여자들은 성폭행을 당해서 죽어도 싸다”는 식의 말을 교사에게 대놓고 계속해서 결국 선생님이 못 견디고 울면서 교실을 나갔다는 이야기다. 중학교에선 수위 낮아지는 대신 빈도 높아져 중학교에 가면 대놓고 조롱하는 수위에서 조금 내려가도 아이들이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교사를 놀려보려고 하는 시도는 더 잦다. 아직은 교사의 경계를 시험해보는 아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성숙한 방법으로 교사와 상호작용을 시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형, 우리 오늘 그냥 놀면 안 돼?” “안 돼. 그리고 나 네 형 아니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라.” “아니 왜 쟤도 삼촌이라고 불렀잖아요? 그게 더 심한 말인데요!” “응, 너도 삼촌이라고 부르지 마라.” 툭하면 선생님을 삼촌(unc)이나 형(bruh)이라고 부른다. 물론 내가 저희들 형이나 삼촌도 아니지만, 이 표현들이 액면 그대로 삼촌이나 형이 아니라는 것이 더 문제다. ‘삼촌(Unc)’은 좀 더 맥락을 반영해 번역하면 ‘아재’와 의미가 비슷하고, ‘형(Bruh)’이라고 번역했지만, 사실은 손위·아래 없는 형제라는 표현으로 친구들끼리나 쓰는 표현인데 어떻게든 놀리거나 맞먹어보려고 하는 짓이다. 가끔 이슈가 있을 때는 이 녀석들도 순한 맛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다. 한창 퍼프 대디 사건이 이슈였을 때는 옥토중 까불이들도 그 얘기를 꺼내며 주변 아이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어보려고 했다. “쌤, 쌤, 퍼프 대디 노래 좋아해요?” “아니, 난 옛날 사람이라 젊은 애들 듣는 노래 몰라.” 사실 대학생 시절에 퍼프 대디가 오히려 지금보다도 유명했으니 모를 리가 없지만, 이미 뉴스를 봐서 이런 이야기를 수업 중에 이어지게 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녀석들이 포기를 안 한다. 옛날 사람이라 하니까 같은 이슈가 있는 옛날 가수를 꺼낸다. “쌤, 썜, 그럼 마이클 잭슨은 아시죠?” “알지, 근데 지금 가수 얘기하는 시간이 아닌데?” “아니, 마이클 잭슨이 애들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아시죠? 퍼프 대디가 그런 짓을...” “응, 안다고. 너희 공부한 거나 보여줘봐.” “에이, 형.” “난 네 선생님이지 형이 아니라니까.” 온몸으로 장난치려 드는 중학교 남학생들 중학생들은 종종 온 몸으로도 교사를 놀리려고 들기도 한다. 어느 날은 몇몇의 학생이 교실에 있던 예전 미술 수업에서 만든 반짝이가 뒤덮인 작은 크리스마스트리 모형을 던지면서 소란을 일으켰다. 아이들 예닐곱 명이 모형을 서로 던지면서, 떨어진 곳에서는 반짝이 가루가 날려 동참하지 않은 애들도 피한다고 난리였다. 말로는 멈추라고 해도 멈추지를 않고, 제지를 하려고 하면 못 빼앗게 서로에게 던져줬다. 그럴 때 보면 7학년은 여전히 초등학생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빼앗아서 넣고 칠판 앞에 놔뒀더니, 이번에는 한 명이 질문을 하는 척 주의를 끌고는 다른 학생이 그걸 다시 가져와 보려고 교탁 밑으로 기어 가지를 않나, 안 속으니까 이번에는 진짜로 다른 아이들하고 문제를 일으켜서 중재하러 가게 만들고 기어코 빼가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 나서야 다들 다시 할 일을 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교실에서 뭔가를 던지면서 교사를 놀려보려고 하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때로는 필기구나 물통, 모자 등 온갖 물건을 갖고도 하는데 특정 학생을 괴롭히려는 의도보다는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하면서 공부를 안 하고 급우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의도일 때가 더 많다. 그런 행동을 하는 학생이 많은 학급에서 수업하고 교사 휴게실로 오면 다른 선생님들이 한 번씩 “살아남으셨네요”, “살아남았으면 된 거죠, 뭐” 하고 농담 반 진담 반 인사를 하고는 한다. 때로는 아이들에게 뭔가를 나눠줄 때 다른 걸 달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하는 말인 “주는 대로 받고 불평하지 말자”에서 따서 “주는 대로 받는 거지 뭐” 하고 위로를 하기도 한다. <계속>
더에듀 AI 기자 | 시험에서 키보드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손글씨로 답안을 작성한 학생들보다 최대 17%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장 작성 실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돼 시험의 디지털 전환 논의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언론사 The Guardian은 지난 20일 이 같은 결과가 담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Typing for Success: Digital Assessment and Student Performance’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2000여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험 방식을 비교한 결과, 타자 입력을 활용한 집단은 평균적으로 더 많은 글을 작성했으며, 특히 문장 전개와 논리 구조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시험에서 키보드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손글씨로 답안을 작성한 학생들보다 최대 17%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를 이끈 UCL의 교육학 교수 헬렌 리처즈는 “학생들이 손글씨를 쓰는 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정작 사고력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타자는 학생이 사고를 글로 옮기는 속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런던의 한 고등학생인 제이콥 해리스는 “필기 시험에서는 손이 먼저 지치고, 쓰는 데 시간을 다 쓰다 보니 생각을 충분히 담지 못한다”며 “반면 키보드 시험에서는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데 훨씬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의 교사 사라 콜린스는 “아이들이 더 긴 글을 생산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충분한 타자 속도를 확보하지 못한 학생들은 오히려 불리할 수 있으며, 사회적 불평등 문제도 고려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리처즈 교수는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의 타자 교육과 기기 접근성 확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가 최교진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9월 2일 열기로 의결했다. 자료요청은 43개 기관 대상 1075건이고 출석 요구 증인·참고인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간사를 문정복 의원에서 고민정 의원으로 교체했다. 고 의원은 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맡는다. 이와 함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고민정 의원은 “여야 간 협의된 법안을 가장 많이 통과시키는 상임위가 될 수 있도록 조정훈 간사를 잘 돕고 김영호 위원장을 잘 모셔서 해보도록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더에듀 | 공교육은 입시와 경쟁, 시험, 서열 등으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단단하게 고정해 놓고, 삶 자체를 좋은 성적,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라는 정해진 트랙 위에서 움직이게끔 한다. 이 트랙을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에겐 모범 학생이라는 훈장을 준다. 그런데, 울산 최초의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순응적이고 수동적인 삶을 넘어 저항적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학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과 삶에 대한 사색의 의미를 알려준다. 이에 <더에듀>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비판적인 사유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는 데 도움을 주는 박상욱 철학교사의 수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교육이 경쟁과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때 아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더욱 풍요로워지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2년 전에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로 오게 되었다. 이 학교에 오게 된 계기는 철학 과목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나는 도덕 교사로 17년을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린이 철학’은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를 통해 ‘민주적 시민성’과 ‘인간다움’을 함양해 주려는 교육적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철학이란 삶과 사회의 중요한 문제, 개념, 의미, 쟁점, 기준 등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고 사유하려는 태도이자 활동이다. 즉 ‘명사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동사로서의 철학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오랫동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의 근원에는 철학적 대화와 사유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철학’이라는 교과목으로 아이들은 만나게 된 것은 나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적어도 중학교 교육과정에는 철학이라는 과목이 편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고운중학교는 각종 학교로 분류되기에 국어와 사회 과목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 철학 과목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매주 2시간이 배정되어 있었다. 전국을 찾아봐도 중학교에서 이렇게 철학을 강조하고 있는 학교는 찾기 드물 것이다. 보통 대안학교라고 하면 아이들의 적성과 흥미에 맞게끔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안학교 아이들이 철학과 같이 딱딱한 과목은 그리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 아이들은 철학을 좋아한다. 매 학기 교육과정 발표회에서도 철학은 항상 등장한다. 많은 아이가 “철학을 통해 생각하고 말하고 글 쓰는 것이 의미 있고 즐거웠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아이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철학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렵고 힘들지만 배워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대안교육과 철학은 한 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대안교육은 기존의 억압적이고 권위적이며 경쟁적인 교육체제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다. 대안교육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교육적 응답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고 저항하는 정신이야말로 대안교육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안교육의 정체성은 고정될 수 없다. 끊임없이 해체되고 생성되는 새로운 흐름이다. 이는 철학의 역사와도 매우 흡사하다. ‘고대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기존의 권력과 가치관, 관습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하며 성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는 그 당시 지배층의 공고한 가치관에 균열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적 대화를 통해 아테네 젊은이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저항의 흔적을 심어주었다. 그러한 흔적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대변되는 새로운 철학의 실마리가 되었으며, 풍부하고 충만했던 서구 사유의 전통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유의 흐름은 또다시 비판과 저항에 직면한다. 데카르트는 신 중심의 세계관에 저항하며 계몽주의의 문을 열었으며, 니체는 플라톤 중심의 서구 정신을 전복하려고 시도한다. 그가 외쳤던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절대적 권위와 기준, 진리에 대해 해체와 함께 새로운 창조를 의미했다. 이렇게 철학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기존의 사상에 문제를 제기하며 발전해 왔다. 저항과 비판, 생성은 철학이 유지될 수 있었던 내적 동력이자 생명력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대안교육은 곧 철학적 정신이 교육 현장에서 가장 순수하게 구현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정신은 항상 위험성을 내포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안정적인 트랙을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해서 대안학교에 학생들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모순적인 고민에 놓여 있다. 새로운 교육을 꿈꾸지만, 자녀의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그것이다. 그런데 철학은 이러한 불안을 포용한다. 하이데거는 ‘불안이야말로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불확실한 세상에 던져져 있는 피투성이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죽음은 시시각각 우리의 삶과 존재 전체를 뒤흔든다. 우리에게 ‘불안’은 벗어날 수 없는 근원 감정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항상 불안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불행한 존재인가?’ 그건 아니다. 철학은 이러한 불안을 긍정하고 세상의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용기를 강조한다. 그것이 곧 철학적 용기이다. 이는 다른 말로 진리, 옮음, 정의를 위한 열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열망과 용기가 있었기에 소크라테스는 배심원들의 회유를 뿌리치고 독배를 들었으며, 스피노자는 온갖 모욕을 감수하고 유대 공동체에서 스스로 나오게 된다. 대안학교의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 그대로를 긍정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철학적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를 둘러싼 사회체제와 규범, 자본주의적 가치, 광고, 미디어 등이 끊임없이 아이들의 신체와 정신 깊숙이 침투하려고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존재론적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주인은 언제나 위험과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듯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가상의 세계 속에서 노예의 삶, 가짜의 삶을 선택할 것인지, 실제의 현실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주인의 삶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안학교의 철학 수업은 아이들에게 삶이 던져주는 질문과 위험에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길러주고자 하는 시도이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단순히 교육 혁신을 넘어 시대사적인 혁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렌트가 말했듯이 아이들은 탄생성의 존재이다. ‘탄생성’은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이다. 아이들은 이 힘을 통해 세상에 새로움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다. 나는 자그마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가진 탄생성의 힘에 기대어 철학적 대화를 시도하는 일 자체가 이미 새로운 혁명을 준비하는 일임을 믿고 싶다. 앞으로 <더에듀> 지면을 활용해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하는 철학적 대화의 몇 장면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미력하게나마, 아이들의 생생한 철학적 목소리와 새로운 감수성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탄생성과 저항의 힘을 드러내 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박상욱 = 17년간 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다가 2년 전부터 공립 대안중학교인 울산고운중학교에서 철학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부산교육대학교, 부산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한국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 연수국장, 서울교육대학교 어린이철학교육센터 학술이사, 한국어린이철학교육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바이러스 철학을 만나다』가 있고 공저로는 『문해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실 속 철학 토론』, 『도덕적 시민의 눈으로 세상 읽기』, 『생각하는 교실, 철학하는 아이들』이 있다. 공역으로 『아이들과 철학하는 삶』, 『더 나은 사고를 위한 교육』이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 존재가 가진 철학적 가능성과 그 의미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강원 화천정보산업고가 인공지능고로 전환·신설된다. 강원 최초 인공지능 특성화고 등장으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인공지능 전문가의 양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25일 화천정보산업고를 전환한 강원인공지능고가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신설된다고 밝혔다. 강원인공지능고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산업 인재 양성에 주력하며, AI사물인터넷과 단일 학과 체제로 운영한다. 학년당 3학급(학급당 16명), 총 144명의 학생을 육성한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임베디드 하드웨어 설계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 3가지 전공 코스로 양성한다. 강원교육청은 화천정보산업고의 인공지능고 전환을 위해 지난 2년간 첨단 기술과 산업 수요를 반영한 인공지능·소프트웨서 전문 교육과정 개발을 진행했다. 이미 지난 5월 강원특성화고지정운영위원회 학과개편 심의와 지난 7월 교육부 직업계고 재구조화 심의도 통과한 상태이다. AI인공지능실, 임베디드플랫폼실, 사물인터넷프로젝트실 등 최신식 실습실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전국 최고 수준 학습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더존비즈온, ㈜IBK시스템 등 232개 산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의 현장 맞춤형 실습과 취업을 연계 지원한다. 졸업생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경호 강원교육감은 “강원인공지능고등학교는 강원특별자치도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의 심장부가 되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강원에서 배우고, 강원에서 성장하며, 국내를 넘어 국제 인공지능(AI) 분야까지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대안학교인 금산간디학교 아이들이 경북 영덕에서 강원 강릉으로 이어지는 14일 간의 해파랑길 도보에 나선다. 해안길을 직접 걸으며 기후위기와 지역 불평등을 경험하고 생태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금산간디학교는 8월 30일~9월 14일 ‘Planetary Thinking and Action’(지구적 사고와 행동)을 주제로 경북 영덕에서 강원 강릉으로 이어지는 약 130km에 달라는 해파랑길 도보에 나선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구축한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진 75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이며,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금산간디학교는 ‘우리는 그저 이 지구를 함께 나누는 수많은 생명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자 이번 도보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생태적 생활과 자연 감각을 깨우는 동시에 환경활동가가 되어 지구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행동과 활동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들이 해파랑길을 선택한 이유는, 해안선이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더해 해양생물 멸종, 어업생계 위기, 태풍·폭우 증가 등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며 기후위기 현장을 직접 마주한다. 또 지역 불평등도 확인하고 생태 정의를 생각하는 기회도 된다. 영덕과 울진, 삼척은 원자력 발전소와 화력 발전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해양쓰레기와 기후난민 위험지역이기도 하다. 이범희 금산간디학교장은 “기후위기는 전 세계의 문제이지만 그 피해는 특정 지역과 사람들에게 더 가혹하다”며 “해파랑길은 ‘기후정의란 누구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를 돌아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2주간의 대장정 기간 동안 ▲울진 원자력발전소 전시관 방문 ▲성원기 삼척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투쟁 대책위원장(강원대 교수)과의 ‘탈탈탈 순례’ ▲플로킹&비치코밍 바다행동 ▲동해항 묵호 논골담 자유여행 ▲강릉 ‘날다’ 청소년단체와 교류 ▲김민섭 ‘당신의 강릉’,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저자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을 채워 간다. 이범희 교장은 “기후정의는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정의, 관계, 방향을 다시 묻는 질문”이라며 “해파랑길을 함께 걷는 동안 △내 삶의 의미와 가치 △지구와 더불어 살기 위한 나의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 △지구 생태계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 등을 묻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안전한 도보여행 속에서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키웠으면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더욱 단단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금산간디학교는 1997년 경남 산청에서 시작한 ‘간디청소년학교’를 뿌리로 2008년 지금의 충남 금산군 숲속마을에 터를 잡고 사랑·자유·건강·지혜를 학교 철학으로 삼아 ‘사랑과 자발성으로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충남교육청 등록 대안학교이다. 인격적인 배려와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생활을 학교문화로 하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길을 완성해가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강조한다. 학생 개인의 잠재력에 근거한 다양한 선택을 존중하며, 학생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식교과·자립교과·감성교과·건강교과를 유연하고 다양하게 운영한다. 경쟁적이며 서열화된 교육 방식을 지양하고, 더불어 살아가며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대안문화의 창조자를 양성하는 학교로 2026년 신입생 모집을 위한 학교설명회를 9월 27일 금산간디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LG AI대학원(석사과정)이 설치된다. 올 1월 시행된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에 따른 국내 최초 사내대학원이다. 교육부는 25일 LG AI연구원이 신청한 LG AI대학원의 설치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기업은 전문대학 또는 대학 졸업자와 동득 학력·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시설인 사내대학만 설치할 수 있었다. 2005년 1개를 시작으로 2014년 총 8개의 사내대학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올 1월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 시행에 따라 기업도 사내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이 사내 근로자를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 양성, 현장에서 필요한 고급 기술 중심의 교육과 학문적 연구를 결합해 주도적으로 첨단산업 현장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오는 9월 30일 개교하는 LG AI대학원은 각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는 업무 영역인 도메인 지식과 AI 역량을 갖춘 최고의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학과 석사학위 과정 입학생 30명을 모집하고 내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를 기업이 가진 인적·물적 자원으로 직접 양성하는 사내대학원 제도의 시행은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새로운 인식 체계(패러다임)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학·기업 간 교원 교류 및 공동연구 등 산학협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은 인공지능학과 박사학위 과정 설치계획서도 교육부에 제출한 상태이다.
더에듀 | 학생들도 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그만큼 어려워하기도 한다. 뉴스엔 매일 금리, 주가, 채권, 환율 등 경제 용어가 넘쳐나지만 어떤 뜻인지 모르면 이해할 수가 없다. 이에 <더에듀>는 '오늘부터 머니챌린지'·'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을 집필한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와 함께 삶에서 꼭 필요한 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봄으로써 학생들이 경제 뉴스를 더욱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Money, Edu Talk’를 시작한다. Q. 요즘은 모의 주식 앱에 들어가 보면 주식 말고 ‘ETF’라는 것도 엄청 많이 보여요. 종류도 다양하고요. ETF는 뭔가요? ETF(Exchange Trade Fund).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주식 다음으로 많이 들리는 단어 아닐까 싶어요. 혹시 펀드는 들어봤나요? 펀드는 ‘기금’이란 뜻이니까 뭔가 하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걸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펀드는 공동투자를 위한 기금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투자를 위한 돈이 모이면, 그걸로 펀드 매니저들이 대신해서 다양한 주식, 채권 등을 골라 투자해서 수익을 내고 운용하는 대가로 보수를 받아요. 이때 내게 되는 운용보수가 1% 넘고, 중간에 팔면 수수료도 붙죠. 또, 팔고 싶을 때 바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팔아달라고 하고 나서 돈을 받는 데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요. 펀드는 전문가인 펀드 매니저가 대신 투자해 주지만 좀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상품인 셈이죠. ETF는요, 펀드는 펀드인데 이런 불편한 점을 없애고 비용도 낮춘 상품입니다. 펀드를 주식처럼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도록 해두었거든요. 여러 주식을 묶은 펀드를 주식처럼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이 언제든 사고 팔 수 있게 해 둔 거에요. 예를 들어,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기업 중 시가총액(기업의 크기를 의미, 주가*주식 수)이 큰 기업 1등~200등을 모아 담아 놓은 ETF를 사면, 200개 기업에 투자하는 거랑 같은 거에요. 개인 투자자가 200개 기업을 사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모아둔 ETF 하나를 사기는 쉽잖아요. KODEX 200, TIGER 200, ACE 200 같은 이름으로 나와 있어요. 앞에 붙은 K**, T**, A**는 ETF를 만든 자산운용사 이름이고, 200은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1등부터 200등까지를 모은 거란 뜻입니다. 이름 뒤에 ‘레버리지’, ‘인버스’라고 붙은 것도 있어요. 레버리지가 붙은 건, 주가가 오르고 내릴 때 2배로 더 많이 오르고 내린다는 의미예요. 예를 들어, ‘K** 레버리지’는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1등~200등 기업들의 주가가 1% 오를 때 2% 오른단 거예요. 내릴 때도 더 많이 내리는 거죠. 인버스가 붙은 건, 움직임이 반대라는 건데요. 예를 들어, ‘T** 인버스’는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1등~200등 기업들의 주가가 1% 오를 때 1% 내린단 겁니다. 이외에도, 큰 해양 선박을 만드는 조선업 기업만 모아 만든 조선 ETF, 바이오 기업만 모아둔 바이오 ETF 등 섹터별 ETF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김나영 서울 양정중 사회교사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 행동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기관의 경제금융교육 자료개발 및 교육과정 관련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제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체득하는 ‘실험경제반’과 생활 속 법과 경제를 체험하고 연구하는 ‘법과 경제연구’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창의적인 수업방식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금융의 날 대통령표창, 2024년 및 2019년 대한민국경제교육 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장상’ 등 다수의 경제금융교육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열두살 실험경제반 아이들(공저)』,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법 쫌 아는 10대(공저)』,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오늘부터 머니챌린지』가 있으며 모두 베스트셀러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경기교육감 출마가 예상되는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가 맡은 ‘경기교육미래포럼’이 경기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고 가동을 시작한다. 내년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성 교수가 본격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한 기회, 함께하는 성장, 미래를 여는 교육 모색을 기치로 내세운 경기교육미래포럼이 오는 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림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다. 경기교육미래포럼 대표를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가 맡았다는 점에서 내년 6월 진행될 교육감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성 교수는 지난 2022년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민주진보단일후보로 추대됐으나 아쉽게도 당시 임태희 후보를 넘지 못했다. 이후 성 교수는 광범위한 행보를 펼쳐 차기 경기교육감 선거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자 교육부장관으로 하마평이 오르는 등 입지도 더욱 공고히 다진 상태이다. 때문에 이번 경기교육미래포럼은 성 교수의 경기교육감 도전을 공식화하는 행사로 해석되기도 한다. 열림식 이후 이어지는 2부와 3부에서는 ‘청소년 극우화의 현실’과 ‘이재명 정부와 교육을 말하다’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2부에서는 김현수 명지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가 참여해 청년세대의 사회·심리적 특성과 정치적 성향 변화의 배경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교육적 접근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3부에서는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와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가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를 진단하고 미래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성기선 경기교육미래포럼 대표는 “청소년·청년층의 정치적 변화와 교육 현안을 진단하고, 분열이 아닌 연대를, 소외가 아닌 참여를 통해 경기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교육의 다양한 목소리를 나누는 장에 관심 있는 많은 분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5 경기교육미래포럼은 경기교육 미래에 관심 있는 분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