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 학생들도 경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그만큼 어려워하기도 한다. 뉴스엔 매일 금리, 주가, 채권, 환율 등 경제 용어가 넘쳐나지만 어떤 뜻인지 모르면 이해할 수가 없다. 이에 <더에듀>는 '오늘부터 머니챌린지'·'최소한의 행동경제학'을 집필한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와 함께 삶에서 꼭 필요한 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봄으로써 학생들이 경제 뉴스를 더욱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Money, Edu Talk’를 시작한다. |
Q.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인수한다고, 요즘 네이버 주가가 많이 올랐더라고요?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있는 회사라고 하던데요. 네이버가 몸집이 커지는 건가요? 인수한다는 게 어떤 의미이고, 두 회사에 어떤 효과가 있나요?
우리와 친숙한 네이버(Naver). 네이버의 금융 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하네요.
바로 국내에서 가장 큰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회사, 두나무를 인수한다는 뉴스입니다.
흔히 ‘인수(Acquisition)’라고 하면,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 거래는 좀 달라요.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규모가 더 크거든요!
2024년 기준 자산 가치로 두나무가 15조 3천억원, 네이버파이낸셜이 3조 9천억원 정도에요. 덩치가 더 큰 두나무가 덩치가 작은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족으로 들어가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두 회사가 합쳐지는 뉴스엔 ‘인수’나 ‘합병’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인수와 합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두 회사가 합쳐져서 하나의 회사가 되는 건 합병이예요. 일종의 결혼같은 거죠. 인수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맞이하는 거고요. 이번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겁니다.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되는 걸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표현해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의 주식 전체를 가져와서,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겁니다. 두나무는 이름과 법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네이버 그룹의 일원이 되는 거죠.
Q. 네이버가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이유가 뭘까요?
네이버는 이미 거대한 회사이지만,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두나무가 가진 특별한 능력(기술과 고객)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이번 거래의 두 주인공,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각자의 영역에서 이미 엄청난 일을 해왔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로, 여러분이 온라인 쇼핑이나 네이버 서비스에서 자주 사용하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빠르고 쉽게 돈을 결제할 수 있게 해주죠. 한국에서 가장 큰 결제 플랫폼 중 하나에요.
두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Upbit)를 운영하는 회사죠.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다양한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제공하며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기술력과 가상자산 분야의 수많은 투자자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요.
네이버의 입장은 알겠는데, 왜 덩치가 큰 두나무가 자신보다 작은 회사의 자회사가 되는지 의아한가요?
두나무가 규모는 더 크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데에는 몇 가지 전략적인 이유가 있어요.
두나무는 ‘가상자산 사업자’라는 특성상 금융 당국의 규제나 새로운 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네이버 그룹에 편입되면,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나 신뢰성 확보에 유리해져요.
또 두나무는 업비트의 코인 수수료에 매출이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네이버파이낸셜의 방대한 결제 인프라인 네이버페이와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금융 시장에 진출하여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어요.
‘네이버’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등에 업고 해외 시장, 특히 나스닥 등에서의 상장 및 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도 있을 거고요.
결론적으로, 이번 인수는 단순히 ‘돈 많은 회사가 작은 회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부족한 능력(기술 Vs. 안정성 및 결제망)을 교환해 더 큰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적 빅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인수하게 되면, 새로운 결제 수단이 탄생할 수 있을 거예요. 두나무는 가상자산 기술을,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망을 가지고 있으니까,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원화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네이버페이를 쓰는 수많은 가게에서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두나무의 기술로 만든 새로운 디지털 화폐로 결제가 가능해질 수 있어요.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 및 전통 금융(주식, 보험)을, 두나무는 가상자산과 비상장 주식을 다루고 있는데요. 둘이 합해지면 이 모든 걸 네이버페이 앱 하나에서 할 수 있게 돼요.
주식, 가상자산, 비상장 주식, 일반 결제, 대출 등 모든 종류의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는 거대한 ‘디지털 금융 마트’가 생기는 거죠! 우리의 돈 쓰는 방식과 투자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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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Acquisition) =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사서 자기 가족(자회사)으로 편입하는 것 • 보통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사지만, 이번처럼 작은 회사가 큰 회사를 인수하는 사례도 있음 • 회사의 이름과 법인은 그대로 유지 가능
▲ 합병(Merger) =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 일종의 ‘기업 간 결혼’ • 기존 회사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회사가 탄생 • 경영, 인력, 브랜드가 통합됨
▲ 차이점 요약 • 인수 → 가족으로 맞이함 (회사 A가 회사 B를 소유) • 합병 → 결혼해서 하나 됨 (A+B=새 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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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서울 양정중 사회교사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 행동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기관의 경제금융교육 자료개발 및 교육과정 관련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제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체득하는 ‘실험경제반’과 생활 속 법과 경제를 체험하고 연구하는 ‘법과 경제연구’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창의적인 수업방식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금융의 날 대통령표창, 2024년 및 2019년 대한민국경제교육 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장상’ 등 다수의 경제금융교육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열두살 실험경제반 아이들(공저)』,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법 쫌 아는 10대(공저)』,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오늘부터 머니챌린지』가 있으며 모두 베스트셀러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