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2022년 기준 학업중단학생이 매년 5만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 중단 학생들은 대안교육기관을 통해 기초·기본 교육을 받으며 검정고시 등을 통해 학력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교육기관에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있을까. 또 그 안에서 학생들은 어떤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을까. <더에듀>는 지난해에 이어 금산간디학교 아이들이 작성한 자신의 성장 기록을 통해 대안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계절의 냄새를 아시나요? 저는 오랜만에 사계절의 냄새를 맡으러 한국에 잠시 들린 제비랍니다. 아 제가 누구냐고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해있지만 저는 유일하게 살아남았죠! 저는 보통 한국에 3월쯤에 도착해서 9월쯤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해요. 머무르는 동안은 한국의 자연을 만끽하고, 잠시 쉬었다가죠. 하지만 요즘은 많은 곳이 도시화되면서 제가 살 곳이 사라지고,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 많은 벌레들이 죽어 생태계가 무너져 먹고살 것이 없게 되었어요. 더 이상 한국에서 살아갈 수 없게 됐죠. 그럼에도 제가 이곳에 다시 오게 된 이유는 예전에 맡았던 그리운 냄새들을 다시 느끼기 위함이에요. 겨울냄새, 여름냄새, 낙엽의 냄새, 비의 냄새. 정말 생각만 해도 행복한 냄새들이에요. 그런데 이곳에 다시 와보니 제 이름과 똑같은 여행이 보이더라고요? 연희동에서 이루어지는 ‘제비여행’이라는 건데, 뜻이 제로웨이스트 비건 여행이라고 해요. 기후여행자 책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요. 아무튼 너무 궁금해서 한번 몰래 보려고요. 여러분도 함께 가주실 거죠? 그럼 연희동으로 가봅시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여행 멀리서 들어보니 가게들을 소개 중인 것 같아요. 환경을 생각하며 운영 중인 이곳은 재생종이를 사용해 공책을 만드는 등 버리는 종이가 최대한 나오지 않게 하는 곳이에요. 다음 가게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집들을 재건축하여 사용하는 리모델링 가게네요. 또 있어요! 카페와 비건화장품을 동시에 운영하는 가게인데요. 커피 찌꺼기를 다시 사용해 화장품을 만든다고 해요. 마지막은 제로웨이스트샵입니다. 지금은 쓰지 않는 필기구들을 나누는 공간이 있어요. 자유롭게 가져가도 되고, 놓아도 되는 곳이에요. 저희 제비는 여러분이 툭 하고 버린 쓰레기 하나에 생사가 오가요. 플라스틱 조각을 실수로 삼키면 질식사할 수도 있고, 버려진 밧줄과 그물에 얽혀 목숨을 잃기도 해요. 그래서 쓰레기를 최대한 배출하지 않는 가게들이 참 반갑네요. 앞으로의 미래에는 이러한 가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굳이 찾지 않고, 아무 가게나 들어가도 환경을 위한 가게들인 거죠! 그럼 얼마나 행복할까요? 이렇게 연희동까지 힘들게 날아왔으니 그냥 가긴 아쉽네요. 잠깐 카페라도 들렀다 갈까요? 마침 저기 ‘노노샵’이라는 카페가 보여요. 한번 가봅시다! 선입견 없는 비건 여기 뭐가 적혀있는데요? ‘No No Shop’의 약자는 ‘no plastic no animal product’의 약자라고 해요.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고, 모든 음식을 비건으로 판매하고 있는 카페 겸 제로웨이스트샵이죠. 들어와 보니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 정말 많은걸요? 바로 앞에는 수거함이 보여요. 우유팩과 병뚜껑 등을 수거한 후 재활용하는 활동이에요. 헐!! 비건으로 된 밀키트도 있어요. 너무 신기하네요. 그럼 이제 주문하러 갈까요? 와!! 이거 진짜 맛있는데요? 저는 비건 딸기라테랑 녹차쿠키를 주문했는데, 가공된 딸기 맛이 아닌 정말 부드러운 딸기 맛이에요. 우유 대신 두유를 넣어 만든 라테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어요. 역시 순수 자연에서 키운 재료들로만 만든 음식이 맛있다니까요. 온 김에 과자도 사가고 싶은데, 다회용기에 담아 갈 수 있는 방식이네요. 이렇게 다회용기 사용이 자연스러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연하게 모든 사람이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거죠. 오히려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이상한 세계로 인식되는 세상이요. 그럼 자연스럽게 쓰레기도 줄어들겠죠? 왜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면 끝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니까요! 그 뒷일은 꼭 남의 일처럼 행동해요. 결국 우리 모두에게로 부메랑처럼 돌아오는데. 그런데 어쩌죠? 저는 다회용기를 가져오지 못했는데... 어? 다른 사람이 기부한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어요. 이 용기에 담아 가야겠어요. 주변을 구경하는 사이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비건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신기해요. 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어요. 현재 우리는 완벽한 비건이 될 수는 없더라도 비건을 지향해야 하는 시기가 왔으니까요. 한국인은 평균 연간 60kg에 고기를 섭취한다고 해요.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고기의 양을 섭취하니 더 많은 고기 생산을 위해 숲이 파괴되고, 자연이 오염돼요. 그 과정에는 정말 많은 생명이 고통받죠.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고기를 먹어요. 그래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무언가를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행위로 누군가는 고통을 받고 있지 않을까. 점점 지구가 뜨거워져 제비 번식 시기도 빨라지고 있어요. 하지만 곤충들이 발생하는 시기와 맞지 않아 번식은 생명에 위험이 되고 있죠. 그러니 노노샵 같은 공간이 우리 삶에 스며들면 좋겠어요. 그럼 자연스럽게 탄소중립도 실천해 지구도 지키고, 제비도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되니 일석이조예요! 사소한 실천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 오! 여기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포스터가 있어요. 이번 환경영화제 슬로건은 Ready, Climate, Action!이라고 해요. 기후 위기에 대한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 함께 행동하자는 메시지예요. 정말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네요. 게다가 무료예요! 오랜만에 한국에 왔으니 뽕 뽑으려면 이건 꼭 봐야겠어요. 빨리 영화 보러 이동합시다! 때마침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어요. ‘투 다이 포: 식용색소 이야기‘라는 ‘브랜던 캐우드&휘트니 켄우드’ 감독의 영화를 시청하려고요. 식용색소가 얼마나 몸에 좋지 않은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라고 해요. 너무 기대되니 바로 봐볼까요? 어느 날 갑자기 한 아이가 발작증세와 함께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요. 그 이유는 바로 식용색소 때문이었죠. 캐러멜 색소는 면역력 저하, 각종 질병을 유발하지만 정말 많은 요리에 사용돼요. 우리가 자주 먹는 짜장면, 훈제오리, 콜라, 족발, 돼지갈비, 흑설탕 등 다양한 음식에 들어가죠. 그렇게 식용색소가 문제점인 것을 깨달은 가족들은 서서히 줄여나가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이들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사람들은 예쁜 걸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음식도 예뻐 보이기 위해 이상한 것들을 넣고 만들죠. 그 음식이 자신을 어떻게 해치는지도 모르고 말이에요. 또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농장을 마련하기 위해 숲이 파괴돼요. 가공된 식품은 몸에도 좋지 않은데 왜 자연까지 파괴하면서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게다가 제비는 먹이와 집을 지으려면 자연이 필요해요. 만약 계속해서 숲을 파괴해 간다면 머지않아 많은 동물이 멸종하고 말 거예요. 단순히 맛을 위해서라면 우린 바뀌어야 해요. 조금 더 많은 생명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요. 사실 저는 영화 한 편을 보여준다고 해서 뭐가 바뀔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2017년 제14회 국제환경 영화경선에서 중국의 쓰레기 문제의 현실을 나타낸 ‘스틱차이나’라는 영화가 중국정부에 영향을 미쳐 정책이 바뀌었다고 해요.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꾼 것이죠. 역시 사소한 활동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주고, 실천으로 옮기게 하는 것 같아요. 변화는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이라니까요. 연결된 시간 올해 경북 산청에 폭우 피해가 있었죠. 직접 현장에서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다 부서져 가는 비닐하우스, 망가진 자연들... 기분이 먹먹해져요. 기후 위기는 사람을 포함한 자연 모두의 피해예요. 제비들도 예측불가능한 기후변화 때문에, 날씨가 이상해져 많은 목숨을 잃거든요. 이 피해들을 받으신 분들은 어떠한 마음일까 슬퍼지네요. 저기 수해복구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에요. 다들 다양한 지역에서 온 듯해요. 이곳에 잠시 머무르며 수해복구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졌어요. (수해복구 사람들의 시점)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혼자 이곳에 와 공허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냥 해보기로 했다. 흙을 나르고, 호스를 정리하고의 반복이었다. 오전과 오후 수해복구를 마쳤다. 3~4시간씩 열심히 했는데도 모든 걸 다 끝낼 수는 없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전부 마무리한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란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더운 날씨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며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 한켠에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날 밤 일지를 작성했다. 그러다 의문이 들었다. 만약 기후 위기로 내가 피해를 봤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만약 모두가 도움과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나‘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도 결국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만들어 낸 재난을 그분들이 받으신 것뿐이지, 우리도 언제나 그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조금 더 서로 간의 연결을 더 느끼며 도움을 주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직접 산청 수해복구 현장을 경험하니 귀찮았던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마지막에는 왜 내가 이제야 도움을 주게 되었을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제비 시점) 이 폭우로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새 기후는 너무 많이 변화해 우리를 덮쳤죠. 자연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듯이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 조금 더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주기 바라요. 우리는 다 같이 살아가야 할 하나의 공동체이니까요. 이러한 재난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 점차 목숨을 잃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고, 더 이상 지구에는 생명이 살아갈 수 없겠죠. 현재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다 함께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자연과 함께하는 삶 와~ 이곳은 어디죠? 너무 아름다운 자연이에요! 금호강 옆에 있는 것을 보니 아마 ‘팔현습지’인 것 같아요. 대구에 있는 팔현습지 안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어요. 또한 습지는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죠. 정말 중요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팔현습지에 산책로를 만든다고 해요. 산책로의 문제점은 등불이에요. 24시간 동안 빛나는 등불은 동물들의 생태 리듬을 깨뜨려 수면 장애, 면역력 저하, 특정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거든요. 자연은 인간의 소유물도 아닌데 허락도 없이 자연을 훼손하다니 정말 화가 나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파괴한다니... 정말 신비롭고, 따뜻한 공간인데 말이에요. - 예술가들 - 대구에는 금호강과 팔현습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단체가 있어요. 바로 ‘금호강디디다’와 ‘팔현습지 예술활동’이라는 팀이에요. 이 단체에서는 강압적으로 시위를 하기보단 각자의 방식대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요. 때론 음악으로, 그림으로, 영화로요. 이렇게 자연을 담은 예술활동으로 아름다움을 알리며 활동하고 계세요. - 동물가면 만들기 워크숍 - 대구에서 동물가면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네요. 매년 대구에는 기후정의 행진이 열리는데요. 이번 행진 때 쓸 가면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는 제 절친인 공작새를 만들어야겠어요. 병뚜껑으로 머리 깃을 만들고, 눈을 만들어요. 스트로 폼으로 머리를 만들고, 계란 곽으로 부리를 만드는 거죠. 쓰지 않는 물건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 뿌듯하네요. - 전시 - 이곳에서 전시도 한데요! 대구에 있는 금호강을 담은 전시라고 하는데, 자연을 좋아하는 제가 또 안 갈 수가 없죠. ‘금호강 디디다’ 팀이 강 주의를 순례하며 수집한 금호강과 그분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전시예요. 여태까지 지나왔던 대구에서의 활동과 앞으로 보게 될 전시를 구경하러 가볼까요? (제비의 독백) 팔현습지 덕분에 자연이 재미있어졌다. 크나큰 나무들은 나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고, 자꾸만 자세히 보게 되었다. 강과 닿아있는 흙이, 강과 맞닿아있는 나무가, 자연 속 맑은 공기. 그저 그 속에 있는 게 좋다. 그게 전부이다. 거창 명상센터 이곳은 붓다선원이라는 절이에요. 예전에 왔었던 적이 있었는데, 마음이 비우기 좋은 곳이에요. 각자 생활을 하며, 주로 명상을 해요. 이곳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아요. 자급자족하며 운영되는 곳이어서 무농약으로 농작물들을 키워 건강한 음식을 먹죠.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와 달리 천천히 자신의 속도대로 생활할 수 있어요. 만약 지금 너무 생각이 많아 잠시 쉼이 필요하다면 이곳을 추천해요. 그럼 자연스럽게 주변에 있는 것들을 인식하고, 사람과 자연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금산간디학교에서 슬슬 날씨가 추워지는 것 같으니 다시 따뜻한 나라를 찾으러 가야겠어요. 어? 잠시만요. 여기 공책이 떨어져 있는데요? 누구 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읽고 진짜 출발하도록 해요. (공책내용) 이번에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 기후변화로 에어컨 없이 살아갈 수 없게 된 요즘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나무를 심어 탄소를 줄이는 캠페인과 ‘연결’이란 주제로 진행한 지구시(지구를 지키는 시간), 인삼축제 때 일회용품이 너무 많이 사용되는 것을 보고 기획단에서 끝까지 주장하여 관철하고 마침내 다회용기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다. 모든 참가 학생이 불편을 감수하고 적극 동참해 주었다.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지속가능한 삶’이란 캠페인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친구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을 알리고,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하게 되었다. 하루마다 하루 한 끼, 고기를 먹지 않는다 던지, 하루 동안 매점을 가지 않는다 던지. 이러한 미션들을 지켜준다면 비건파티에 초대되는 방식이었다. 총 9일 동안 캠페인을 진행했다. 비건파티 메뉴는 ’비건 크림 파스타’와 ‘후무스‘로 준비하게 되었다. 후무스는 병아리콩으로 만든 소스이다. 온 학년이 골고루 참석해 주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다들 “이게 비건이라고?” 하면서 맛있게 먹어주고, 캠페인도 참여해 주어 뿌듯했다. 어떻게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할 수 있는지, 막상 실천해 본다면 정말 사소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충분하다. 이 이후로도 친구들은 당장의 변화는 아니어도 천천히 나의 속도대로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 생태적 감수성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환경을 위해 살아가고 있네요.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훼손으로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르기는 어렵다고 느꼈는데 조금의 희망을 갖게 되었어요. 다시 이곳에서 머무를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희망이. 이렇게 다양한 여행을 하니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 것 같아요. 이 기후변화의 피해는 여러분만이 아닌 지구의 온 생명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공감에서부터 자연에게 다가가는 것이 또 하나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지구라는 커다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생명들이니까요. 하나의 생명과 연결이 곧 모든 자연과의 연결인 거예요. 결국 자연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제 계절에 맡을 수 있는 냄새, 또 비의 냄새, 늦은 밤 학교에서 기숙사를 오를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를 좋아해요. 비가 내린 후 상쾌한 공기와 바람을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순간을 좋아하죠. 저는 아직 자연이 주는 것들을 감각으로 느낄 수 있어요. 가끔 머리가 너무 복잡할 때는 가만히 바람과 햇빛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자연은 저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예요. 그래서 앞으로는 모든 사람이 자연과 함께하고, 서로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지금보다 더 많은 생명과 함께, 고통받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렇게 길고 긴 저의 여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여행을 함께하신 분들도 생명들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당장의 변화는 아니어도 서서히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미래에는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세계를 꿈꾸며 저의 여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학교 내외부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교원 3단체가 강력 반대를 표명하고 나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주목된다. 국회 교육위는 지난달 27일, 학교 내외부 CCTV 설치 의무화 내용이 담긴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교실 내 설치는 원칙적으로 해당하지 않으나, 교장의 제안과 학생·학부모·교직원의 의견 청취 및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경우에는 가능해 실질적으로 교실 내 CCTV 설치를 위한 문이 열렸다는 평이 나온다.(관련기사 참조 : https://www.te.co.kr/news/article.html?no=27455) 이 같은 상황에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 3단체 모두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1일 전교조는 “학교에 대한 불신과 민원 압력을 배경으로 교실 CCTV를 상시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라며 “교육공간을 감시 공간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활동을 위축시키고 외형상 안전만 남기는 안전지상주의 정책”이라며 “학교폭력과 아동학대의 진짜 원인은 교실에 카메라가 없어서가 아니라 과밀학급, 인력 부족, 회복적 생활교육 부재, 교사 보호 제도 미비 등 교육현장의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갈등 해결의 도구가 아니라 학교 사법화를 가속화하는 증거 수집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며 “교실을 회복과 성찰의 공간이 아니라 분쟁과 소송의 전 단계로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고 우려했다. 교사노조도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교장과 교감, 담임교사 등 누구도 민원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설치 반대 자체가 민원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교실 CCTV 설치 금지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호소했다. 또 “교실은 학생의 표현·토론·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공간이자 교사의 전문적 판단과 교육 활동이 펼쳐지는 장소”라며 “CCTV가 설치되는 순간 교실은 ‘학습 공간’이 아니라 ‘감시 공간’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OECD 주요국에서도 교실은 학생의 기본권 보호와 교육적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 공간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예외적 설치 허용조차 교육적 가치와 학생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실의 범위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아 도서실, 상담실(위클래스), 강당, 체육관, 식당 및 과학실, 음악실, 미술실 등 특별실이 필수설치장소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동 공간이 아닌 교육 공간은 전원 동의를 통해서만 CCTV 설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 역시 지난달 27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교육현장의 붕괴를 부를 법”이라며 “악성 민원과 외부 압력에 취약한 학교장에게 무한 책임을 지워 CCTV 설치가 강제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실은 학생의 실수와 성장이 용인되고 교사와 학생 간의 인격적 교감이 이뤄지는 장소”라며 “24시간 돌아가는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학교를 불신과 감시가 지배한 공간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교사는 교육적 소신에 따른 훈육이나 열정적인 수업 대신,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 기계적인 매뉴얼 수업만 하게 될 것”이라며 “대전 초등생 사망 사건 등 비극의 원인은 교실에 CCTV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당한 생활지도조차 아동학대로 몰리는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이다. 이 법안은 적극적인 교육활동에 대한 사실상의 사망선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모두 해당 법안의 즉각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2012년 교실 내 CCTV 설치에 대해 ‘CCTV로 인해 교실 내에서 생활하는 모든 학생과 교사들의 행동이 촬영되고, 지속적 감시에 의해 개인의 초상권과 프라이버시권, 학생들의 행동자유권,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이 제한돼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조리흄 노출이 크게 줄었다.”, “신체 부담도 크게 완화됐다.” 제주교육청이 1일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제주여상)에서 학교급식 조리 로봇 운영 시연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현철 경희대 교수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급식로봇이 조리종사자 업무 경감과 신체 부담을 줄이는 하나의 방편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제주교육청은 지난 9월부터 제주여상에 급식 조리 로봇을 시범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것으로 퇴김과 볶음, 면 삶기, 소스 조리 등 다양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협동형 모델이다. 학교 조리실 구조와 급식 환경에 맞춤형 제작 방식으로 도입됐다. 조리실의 높은 노동강도와 대량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포름알데히드·미세먼지 등) 노출, 근골격계 부담 및 고온 조리작업에 따른 산업재해 위험을 낮추고 조리공정 표준화를 통한 급식 품질 향상 등의 도모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시연에 앞서 정현철 경희대 교수 연구팀의 도입 전·후 동일조건 작업환경 비교 측정 결과(9월(도입 전), 11월(도입 후) 실시) 조리흄과 유해인자 노출이 크게 줄었다. 구체적으로 포름알데히드 91.3%, 총휘발성유기화합물 83.8%, 이산화탄소 53.8%, 미세먼지 60.9% 감소를 보였다. 조리 종사자 신체 부담 역시 크게 완화됐다. 근육 활성도는 32~75%, 몸통·어깨 굴곡 등 동작 빈도 72~79% 감소를 보였으며, 조리 중 심박수 증가율과 피로·통증 등 주관적 불편감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조리시간은 1시간 11분 단축돼 조리사 1명과 조리실무사 2명(총 3명)의 작업시간을 합산했을 대 휴식 또는 조리 외 업무(배식 준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27분 증가하는 효과도 생겼다. 이는 조리 공정 표준화에 따른 변화이다. 도교육청 급식 관계자는 “이번 인공지능 기반 제주형 조리 로봇은 김광수 교육감이 취임 이후 계속 강조해 온 조리종사자 건강권 보장 정책의 핵심 사업”이라며 “장시간 고온 조리로 인해 발생하는 조리흄으로부터 조리종사자를 보호하고, 대량 조리 업무 경감으로 신체 부담을 크게 줄임으로써 안정적인 급식 제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도입은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조리흄과 근골격계 부담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도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학교 시험에서 잇달아 인공지능(AI) 활용 부정행위가 발생하면서 정부 당국이 내년 새학기 전에 학교 현장에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최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유수 대학에서 재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컨닝하는 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고등학교에서도 수행평가에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동으로 “현재 학교에서의 안전한 AI 도입 및 활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정책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 배포 시점은 내년 3월 신학기 전이다. 학교급별·대상별 AI 윤리교육 콘텐츠도 개발·보급한다. 교육부는 “학교에서의 안전한 AI 도입·활용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AI 컨닝 사태는 국어 수행평가에서 발생했다. 집에서 책을 읽고 학교에서 줄거리와 비평을 적는 수행평가를 치르는 데 있어, 집에서 ChatGPT를 통해 미리 줄거리와 비평을 확인하고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전원 재시험을 결정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베트남 중부 지역이 태풍과 홍수로 재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구성원들이 이재민을 돕기 위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는 등 마음을 나누고 있다. 베트남 중부 지역은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수해가 발생했다. 이에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지난 28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하나 되어 수해 복구를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펼쳐 하루 만에 2억 4000만동(VND), 한화 약 1340만원을 모금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모인 성금은 피해 지역의 긴급 구호 물품 지원 및 복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모금은 학교 구성원들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기획돼 진행됐다. 학생들은 나눔을 실천하며 베트남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경을 넘는 공감 능력을 갖춘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자신이 살고 있는 베트남 땅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진지한 태도로 참여했다. 6학년 학생 A는 “뉴스에서 물에 잠긴 마을과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여 친구들이 다시 따뜻한 밥을 먹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교장은 “이번 활동은 학생들이 교과서 밖 세상에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실천하는 법을 배운 소중한 살아있는 교육”이라며 “앞으로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한-베 우호 증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인 성금은 오는 12월 1일 베트남 중부 지방 구호 활동을 총괄하는 베트남 칸화성 조국전선위원회에 전달돼,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 물품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충남의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절반 이상은 교사 위원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원들의 연수 참여율이 20~40%에 머무르면서 전문성 문제가 제기됐다. 충남교사노조는 28일 이지윤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교육위원회)실이 제공한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운영 자료’와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연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우선 충남 14개 시군 가운데 공주와 보령, 아산, 서산, 당진, 금산, 부여, 태안 등 8개 시군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교사 위원이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31개 소위원회 중에서도 16개의 소위원회에 교사 위원이 0명이었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교사 위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더해, 위원들의 연수 참석률이 20~40%에 머무르며 전문성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 충남교육청 주관 연수의 위원들 참여율은 보령 33.3%, 논산·계룡 33.3%, 청양 30%, 서천 8.3%였다. 2025년에도 논산·계룡 16.33%, 청양 18%, 서천 33.3% 등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교육지원청 주관 연수 역시 청양은 두 차례 모두 26%, 보령은 25%에 그쳤다. 서천과 홍성은 연수 자체가 없었다. 2025년에는 서천 46.6%와 53.3%, 청양 35%, 예산 36% 등 낮은 수준이 유지됐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 위원장은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사들이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제도적 장치”라면서 “일부 지역에서 교사 위원이 단 한 명도 없고 연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원회의 판단이 법령과 학교 현장의 실제를 반영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권 침해 사안을 다루는 기구가 기본적인 전문성과 균형을 갖추지 못한다면 교사들은 언제든 억울한 결정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며 “충남교육청은 교사위원 확대, 연수 의무화, 지역 간 편차 해소 등 교권보호위원회 운영 전반을 즉시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지윤 충청남도의원은 “지역교권보호위원회가 본래의 역할을 되찾아야 선생님들이 불안함 없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며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함께 지켜지는 건강한 교육 문화가 충남에 자리 잡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XR메타버스교사협회가 주최한 연수를 이수한 교사팀과 이들이 지도한 학생팀이 경진대회에서 각각 수상하며, 연수 효용성이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2일 주최한 가상융합서비스 개발자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XR메타버스교사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ClimateChange’팀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최섭 대표교사가 별도 지도한 학생팀이 제작한 ‘ScienceGoGo’가 각각 Meta상을 수상했다. 팀장을 맡은 최섭 교사가 이끈 ‘ClimateChange’팀은 황정섭 ㈜룩슨 대표(개발자)와 이가람·장세진·최은석 교사가 팀원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언리얼 엔진과 VR HMD Meta Quest 3를 활용해 이상강우·이상가뭄·이상더위·이상추위 등을 전지구적·사회적·개인적 시점으로 나눠 체험하도록 콘텐츠를 설계했다. 또 이상기후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다루는 ‘상담실’ 장면을 통해, 기후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언리얼 연수를 이수한 최섭 교사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과학 탐구 XR 콘텐츠 ‘ScienceGoGo’를 제작해 같은 대회 학생 개발자 부문에서 Meta상을 수상했다. ‘ScienceGoGo’는 화산 폭발과 지구 내부 구조, 남극 생태와 해양 플라스틱 문제 등을 VR 환경에서 탐험하도록 구성한 과학 융합 콘텐츠로, 학생들이 직접 스토리를 설계하고 3D 모델을 배치하며 과학 개념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의 수상 뒤에는 XR메타버스교사협회가 주최하고 (사)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가 지원해 지난 6~8월 두 달간 60시간 진행된 ‘언리얼 엔진 교사 연수’가 있었다. 지난 1차 연수에서 교실 XR컨텐츠 수업 개발을 목표로 삼았던 언리얼 기반 XR 메타버스 교실이, 2차 연수에서는 실제 작품 제작과 수상으로까지 이어지며 ‘교사가 스스로 만드는 XR 교실’의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최섭 대표교사는 “언리얼 연수의 목표는 단순한 도구 익히기를 넘어, 교실 수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XR 프로젝트를 완주하는 것이었다”며 “교사팀과 학생팀이 나란히 Meta상을 받은 것은 연수가 교사 전문성 향상뿐 아니라 학생 프로젝트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교사가 먼저 XR 교실을 설계하고, 그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는 순환 구조를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에서 실습을 맡은 황정섭 대표는 “현직 교사가 주도해 기획한 Climate Change와 ScienceGoGo는 XR 가상융합기술이 교실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연수에서 배운 기술이 곧바로 대회 수상작과 수업 콘텐츠로 이어진 만큼, 더 많은 교사가 자신만의 XR 프로젝트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cienceGoGo 팀을 이끌었던 한지호 학생은 “XR 콘텐츠 개발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다”면서도 “팀원 동생들과 동아리 시간에 함께 개발하면서 우리가 만든 세계에 친구들이 들어와 배우는 모습을 상상하니 힘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 개념을 그냥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돌아다니며 체험할 수 있어서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교육 담당자는 “이번 언리얼 엔진 교사 연수와 XR 메타버스 교실 프로젝트는 현직 교사가 수업의 주체로서 직접 미래 교육 환경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교사·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XR프로젝트와 공교육 현장에 필요한 실감형 콘텐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기후위기 체험 XR 콘텐츠의 영어판을 제작해 유예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XR 기반 기후위기 교육 효과를 검증하는 공동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XR 메타버스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시도가 국내를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XR 교육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학교급식 관계 직원 1인당 적정 식수인원 등을 정해 안전한 업무환경을 조성하도록 한 법안이 제출됐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폐암 산재로 고통 받고, 세상을 떠나는 노동자들의 슬픔과 고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법안을 발의했다”며 “관련 법안은 여러 번 좌초되고 유실돼 왔다. 통과가 지연될 때마다 현장 노동자들은 유해한 환경과 과중한 업무량으로 쓰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폐암 산재로 순직이 인정된 사례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다”며 “국가가 노동자의 생명을 외면하는 것과 다름 없다. 더 이상 주저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급식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 시책을 마련할 것 ▲교육부장관은 학교급식 종사자 1인당 적정 식수인원 등 업무량 기준을 마련할 것 ▲시도교육감은 적정 업무량 기준이 준수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표할 것 등이 담겼다. 강경숙 의원은 “국회가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인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폐암으로 고통받는 동료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유가족들이 뒤늦은 순직 인정을 위해 고통스러운 싸움을 반복하지 않도록 연내에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게 힘을 내어 달라”고 촉구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회의원 후원 불법모금 혐의로 수사 받던 김용서 전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이 혐의를 벗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이 지난 25일 불송치를 결정한 수사결과 통지서를 공개하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가택 수색을 당한 지 6개월 만에 불송치(혐이 없음)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주요 혐의는 조합비를 빼내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고, 전 초등교사노조(초등노조) 위원장에게 초등노조 조합비를 빼내 백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백 의원은 초등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전 위원장에 따르면, 그는 백 의원을 개인적으로 후원하고자 본인 포함 3인의 간부가 500만원을 모금한 사실과 정수경 전 초등노조 위원장에게 ‘초등노조도 백 의원을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권한 적은 있다. 그러나 “개인적 모금 역시 위법 우려에 실행하지 않고 각자에게 도로 돌려줬다”며 “각자의 통장에 남아 있는 해당 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저조차도 조합비로 백 의원에게 자금을 제공하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정 전 위원장에게 조합비를 빼 도와주라고 했을 리가 만무하다는 점을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 영역 응시 학생 가운데 사회탐구 과목 선택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탐구 응시생 중 약 77%가 사회탐구를 선택하고, 반대로 과학탐구 과목만을 선택한 학생은 20%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기형적인’ 현상은 단순히 과목 선택의 문제를 넘어 우리 교육체계의 구조적 모순과 학생들의 진로 의식, 대학입시 제도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이상—학생 각자가 가진 흥미·적성에 맞추어 다양한 탐구 선택권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현실이 괴리되어 있다는 신호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왜 발생했는가’를 되짚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실질적 사례와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나? 우선 세 가지 주요 원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입시에서의 ‘등급 경쟁’이 과목 선택 행태에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에게 사회탐구 과목은 상대적으로 준비하기 쉽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공계 희망자마저도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둘째, 문과·이과의 전통적 구분이 여전히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이과 = 과학탐구 선택’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한 가운데, 과탐 선택의 부담감 혹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학생들이 보다 ‘쉽고 안전한’ 사회탐구로 몰리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셋째, 학교 현장의 진로·과목 선택 지도 및 대학입시 선발 방식이 이러한 편향성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과탐을 선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험(등급 하락, 최저기준 미충족 등)이 사회탐구 쏠림을 유도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학생 개개인의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등급 확보’와 ‘위험 회피’, 그리고 입시 구조가 과목 선택을 지배하는 풍토가 형성된 것이 문제이다. 극복을 위해 어떤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제, 몇 가지 실천 가능한 방안과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 보겠다. 첫째, 과목 선택 문화의 변화이다. 학교 현장에서 먼저 ‘이과 = 과탐, 문과 = 사탐’이라는 구도를 허물어야 한다. 예컨대 한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 진로탐색 시간에 과탐을 ‘실험·탐구 경험’ 중심으로 재구성해, 학생들이 과탐이 단순히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흥미를 자극하고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과목이라는 인식을 심었고, 그 결과 다음 학년 과탐 선택률이 의미 있게 증가한 사례가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내가 과학기술·공학·융합 분야에 흥미가 있다면 과탐을 두려워 말자”고 느낄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캠페인과 멘토링이 필요하다. 둘째, 입시제도 및 대학전형의 구조 개선이다. 입시 기관과 대학은 탐구 과목 선택이 학생의 적성과 미래진로에 따라 유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컨대 과탐 과목을 선택한 학생도 충분히 입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탐 반영 가산점’ 혹은 ‘과탐 선택 권장 제도’로 유도하거나, 탐구 영역의 과목별 난이도·등급 구분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정해야 한다. 또한, 대학교들이 모집 요강에서 ‘탐구 선택 과목 제한’을 완화하거나, 사탐·과탐 모두에서 학생이 자신의 적성·흥미에 맞게 선택하도록 장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진로·과목 선택 지도 강화이다. 학교 현장의 진로지도 교사 및 상담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예컨대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적성검사, 학습 성향, 진로 희망 분야를 바탕으로 ‘탐구 과목 선택 워크숍’을 갖고, 졸업생이나 현업 종사자를 초청한 ‘과탐 선택 경험담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학생들이 막연한 두려움 대신 실제 사례를 통해 과탐 선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어느 과학고등학교에서는 “과탐 선택자는 이후 공학계열·의공학·ICT융합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는 졸업생 인터뷰를 영상화해 1학년 때부터 과탐 선택의 동기를 고취시켰고, 해당 학교 과탐 이탈률이 낮아졌다는 내부 평가가 있다. 정책 목표, 내 길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도록 우리는 이 기형적 쏠림을 단순히 통계치로만 보고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들의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교육 체계가 그 가능성을 넉넉히 품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라 할 수 있다. 문과·이과라는 오랜 관행의 칸막이도, 입시 관행도, ‘등급 경쟁’이라는 짐도 결국 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설계하고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교육 현장과 정책은 학생들이 ‘내 길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고, 각자 가진 적성·흥미에 맞게 탐구과목을 고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사탐 과다 선택 문제는 단순히 과목 배치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이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싶은가”라는 물음 앞에 서게 하는 교육의 기회로 바뀔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