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AI 기자 | 미국에서 학교폭력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감시 시스템 도입이 추진되면서 위험 사전 감지 조력자라는 반응과 감시자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라우던(Loudoun) 카운티 교육구는 학교 내 학생 간 폭력, 괴롭힘, 자해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AI 기반 감시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VOLT AI’라는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학교 내 설치된 CCTV 영상 분석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VOLT AI가 제공하는 시스템은 영상 속 학생들의 비언어적 움직임과 동작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예를 들어 격렬한 손동작, 달리기, 밀치는 행동, 책상을 세게 치는 행위 등을 ‘이상 행동’으로 간주해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영상 속 대화는 분석하지 않으며, 사람을 인식하되 특정인을 식별하지 않는 방식이라 강조된다. 브라이언 도르세이(Brian Dorsey) 라우던 카운티 학교보안국 국장은 “AI는 학생들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위험을 감지할 수 있어, 선제적 개입이 가능하다”며 “교사나 행정 인력이 매 순간 복도나 교실을 살필 수는 없다. AI는 감시자라기보다 조력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이 제시하는 가능성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른다. 프라이버시와 인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 전자 프런티어 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은 “오탐(오탐지, false positive)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며, 학생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감시하는 문화가 학교 내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도 “우리는 아이들이 실수하며 배우기를 바란다”며 “만약 책가방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AI가 폭력 행위로 오인한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또 다른 학부모는 “학기 초 아이가 괴롭힘을 당했지만 말도 못 했다”며 “AI가 이런 상황을 막아준다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VOLT AI 측은, 학교 내 테스트를 통해 이미 수많은 고위험 상황을 미리 발견했다는 입장으로 실제 폭력 사건 예방에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확한 검증 결과나 통계는 아직 외부에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학생 수는 배움의 장인 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활동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관계를 통한 상호작용 등 사회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본격적 시기이지만 제반 환경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반대로 기술은 큰 발전을 이루고 있어 전세계 어디에서든 직관적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 주는 가상현실은 분리된 공간을 초월하게 해주어 직접적 관계 경험 환경이 축소된 현실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VR 수업을 만나다 학교에서 VR 수업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미지의 공간을 개척하는 탐험가의 마음가짐과 비슷하다. 2D 공간으로는 교육과정 내의 복잡한 개념을 다 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은 높지만, 기기 선택과 VR 멀미 관리, 안전 구역 설정, 앱 구매 절차, 성취 기준과 평가 연결까지 모든 준비를 혼자 감당하기엔 그 벽이 참 높다. 그래서 서로의 고민을 덜기 위해 전국의 초·중등 교사 모임 XR Teachers에서 첫 수업 사례집 《VR EDU》를 만들어 서로의 VR 수업을 나누고, 또 VR 수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다른 교사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사례집은 교사가 VR 수업을 설계하면서 반드시 마주치는 쟁점을 순서대로 안내한다. 다양한 VR 기기 종류 및 사용 방법, 시야 조정 방법, 교실 크기를 고려한 안전 구역 확보 방법, 멀미를 줄이는 방법, 스토어별 콘텐츠 구매 경로와 대략적인 비용, 그리고 교과 특성에 맞는 활용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예를 들어 과학 차시에서는 행성 탐사형 콘텐츠, 체육·보건 차시에서는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 사회·미술 차시에서는 360° 현장 탐방용 콘텐츠를 제시하고, 각 활동이 해당 교과 성취 기준 및 평가 기준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함께 담았다. ‘VR기기 착용 안전 교육 스크립트’, ‘10분 체험 후 5분 휴식 루틴’, ‘컨트롤러 버튼 활용 팁’처럼 실제 수업을 위한 노하우도 정리되어 있다. 또한 차시별 활동지도 함께 담아 처음 VR 수업에 도전하는 교사도 구체적인 수업 자료를 얻을 수 있다. 'VR EDU'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이 낯선 영역을 함께 탐험하면 그 길이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질문이 살아있는 과학 수업 과학은 VR 수업이 가장 활발한 과목이다. 우주를 비추고, 몸속 뼈와 장기를 확대하고, 화학 실험까지 재현할 수 있어 ‘실험 한계 극복’이라는 장점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교과에 비해 수업 사례가 풍부하고, 콘텐츠 스토어에 준비된 앱도 다양해 교사가 처음 VR 수업을 기획할 때 느끼는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사례집 속 과학 수업은 이런 특성을 살려 ‘관찰→탐구→확장’이라는 3단계 흐름을 공통으로 갖는다. 첫 단계에서 학생들은 거대하거나 미시적인 대상을 VR 기기를 통해 관찰하며 ‘내 눈앞에 들어온 과학’을 체험한다. 탐구 단계에서는 다양한 VR 속 기능들을 활용하여 각자 탐구한 결과를 학급 친구들과 비교하고, 캡처 이미지를 패들릿과 같은 협업 보드에 올려 질문을 공유한다. 마지막 확장 단계에서는 구체물을 활용해 교실 바닥에 축척 모형을 배열하거나 가상 실험 데이터를 그래프로 시각화하며 토론으로 이어진다. 사례집에는 각 수업별 활동지를 통해 질문을 생성하고, 정리하고, 토론하는 절차가 담겨 있어 교사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뿐만 아니라 ‘보인 뒤 무엇을 하게 할 것인가’를 단계별로 설계할 수 있고, 학생은 ‘추상적 개념을 몸으로 체험하며 과학적 사고를 한층 확장해 나갈 수 있다’라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게임처럼 익히는 체육 수업 VR 체육 수업의 강점은 게임형 환경이 주는 몰입감에 있다. 또한 기기를 통한 반복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VR 기기 속 가상 코트에 들어서면 AI 플레이어와 즉시 매칭되고, 랠리마다 화면 가장자리에 가이드 및 타겟팅 모양 등 시각적이며 촉각적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학생은 힘, 각도, 타이밍을 숫자와 색 등으로 확인하며 ‘이번 서브 속도를 조금 줄여 볼까?’, ‘임팩트 지점을 앞당겨야겠어’와 같은 데이터를 근거로 자신의 동작을 조정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데이터가 쌓이는 형태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체육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들이 규칙과 기술을 익히는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 체육 수업은 현장에서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야외에서 진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VR 체육 수업은 교실 한편에 약 2m × 2m 정도의 여유 공간만 확보된다면 날씨와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10분 체험, 5분 휴식’이라는 수업 설계의 틀 안에서 휴식 구간마다 VR 기기를 벗고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넣어 피로를 풀고, 체험 전에는 기본자세와 주의 동작을 짧게 시연해 위험 요소를 미리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운동 종목이 바뀔 때마다 콘텐츠 안에서 라켓 등의 장비가 자동 조절되므로 실물 장비나 장소를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이 덕분에 교사는 장비 부족과 안전 우려를 동시에 해소하며 체험, 데이터, 토론이 이어지는 수업을 손쉽게 설계하고, 학생은 AI 상대에게 얻는 작은 승리 경험을 반복해 자신감과 기술 숙련을 함께 키울 수 있다. 촉각이 전하는 진동과 화면이 보여주는 그래프가 하나의 피드백으로 작동할 때, 체육 수업은 더 이상 ‘재미있는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정밀한 움직임을 길러 주는 과학적 훈련장이 된다. 낯선 경험이 가능한 사회 수업 VR 사회 수업 장면은 학생들을 평생 한 번도 직접 마주치지 못할 풍경으로 데려간다. VR 기기를 쓰자 눈앞에 끝없이 갈라지는 남극이 펼쳐진다.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카누를 학생 스스로 저어 나갈 수도 있다. 황제펭귄 서식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고, 바람 소리와 부딪히는 얼음 조각의 미세한 충격음이 전해진다. 학생들은 360° 카메라로 장면을 캡처해 단원에서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VR 수업 덕분에 ‘지구의 끝은 뉴스에만 있는 곳’이라는 거리감이 사라지고, 몰입감을 통해, 기후 변화의 심각성도 절실히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사례집에서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VR 수업도 소개하고 있다. 자폐성 장애 학생의 경우 시각적 강점이 있어 빠르게 지나가는 사물이나 도형, 퍼즐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이에 긍정적 행동 지원을 위해 VR 수업을 활용하는 점이 매우 인상 깊다. 이처럼 사회 교과 VR 수업은 ‘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세계’를 교실 한가운데로 소환해 학습 동기를 끌어올리고,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학습자에게도 몰입감을 잃지 않는 맞춤 경험을 제공한다. 남극의 찬바람과 물결, 펭귄의 울음과 빙하의 균열 소리를 함께 느끼며 학생들은 교과서를 넘어 지구 공동체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다음 스테이지를 위한 열정 VR 수업이 목적에 맞는 역할을 하려면 몇 가지 단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첫 번째, 사용자 숙련이 갖춰져야 한다. 교사와 학생 모두 HMD 탈착, 시야 조정, 컨트롤러 사용 등 기본기를 미리 익혀 둬야 한다. 앱에 접속해 초기 화면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므로, 평소보다 넉넉한 차시 편성이 필수다. ‘10분 체험 + 5분 휴식’ 수업 설계 규칙을 적용하면 VR 멀미 예방까지 자연스럽게 관리할 수 있다. 두 번째, 구매와 관리를 위한 행정 절차다. 교과 연계 앱 상당수가 유료이거나 해외 결제라는 이유로 결제 흐름이 다소 복잡하다. 앱스토어 가입, 학교 카드 승인, 라이선스 관리가 뒤엉키면 예산 단계에서 발목이 잡히기 쉽다. 행정실, 교육청, 공급업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학교 계정으로 일괄 결제할 수 있는 간소 프로세스 마련이 필요하다. 세 번째, 기기 배분과 대기 시간이다. VR 기기가 부족하면 학생 몰입도가 즉시 떨어진다. 사례집에서 살펴본 많은 교사는 VR 화면을 TV나 빔프로젝터로 미러링해 대기 학생도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게 하고, VR 없이도 수행할 수 있는 활동지·대체 사이트(자료 조사, 토의, 기록)를 함께 준비하라고 권한다. 특히 초등의 경우 2인 1기기 운영이 안정적이다. 한 학생은 사용자, 다른 학생은 보조 역할을 맡아 협력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마지막으로, 교육용 VR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 스토어에 등록된 자료는 영어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즉각 몰입하기 어렵다. 특히 저학년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맞춤형 한글 콘텐츠, 교과 성취 기준을 깊이 반영한 교육적 요소 강화형 콘텐츠가 절실하다. 교사가 수업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실증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그 요구 사항이 개발 과정에 섬세히 반영될 때 VR 수업은 비로소 완성형 교육 도구가 된다. 이 네 가지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VR 수업은 ‘복잡하고 비싼 이벤트’를 넘어 누구나 설계할 수 있는 고급 학습 도구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VR EDU'가 남긴 발자국 위에 각 학교의 현실과 상상력을 더하면, 전국의 교실마다 고유한 몰입형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 무대 위에서 아이들은 배우고, 탐험하며, 꿈을 증명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여정을 함께 열어 갈 차례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허유리= 충북 청주에 있는 만수초등학교에서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17년 차 초등교사다. 교직 10년 차 무렵, 수업에 대한 고민과 교실 안팎에서 마주한 다양한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교사로서 방황의 시간을 겪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의미 있게 배울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끈질기게 묻고, 수업을 더 깊이 바라보기 위해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XR메타버스교사협회에서 동료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맛있는 틴커캐드》, 《학교에서 만난 갤럭시 탭과 친해지기》 등 다양한 교육서를 집필하며 교사와 학생의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경기 안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해 학교장과 교사들이 갈등을 겪는 가운데, 교육지원청에서 교장의 체험학습 강요는 적정법위 내 직무행위일 뿐만 아니라 징계와 주의, 전보 등의 발언으로 압박한 것 역시 갑질로 보기 어렵다고 결정해 논란이다. 안성의 A초등학교 1학년 교사들은 올해 안성시 내의 장소로 체험학습을 준비했다. 그러나 학교장이 안성시 밖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교장이 지명한 곳은 서울 롯데월드, 세종, 식물원, 아산 장영실 과학관 등이다. 19일 경기교사노조가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A초 신규교사라 밝힌 D씨는 “교사들이 이동시간이 길어 학생 안전 걱정에 우려를 표하자 교장선생님이 ‘불만 있으면 1인 시위나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D씨는 교장이 자신을 교장실로 불러 “국가공무원은 복종 의무가 있다. 직무상 명령을 했는데 복종하지 않으면 조직이 굴러가지 않는다”라고 큰 소리로 질책하며 “사유서를 써오면 그걸 바탕으로 징계를 신청할 것이다. 비정기 전보로 여주나 부천으로 보내 버릴 것”이라고 협박성 발언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을 겪은 그는 “공포감과 무력감, 모멸감을 느꼈고, 이후에는 수면 장애에 시달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또 다른 교사 B씨도 “학교장은 자신의 의견대로 해야만 한다며 수시로 교사들을 교장실로 호출해 사유서 작성과 징계, 비정기 전부 등을 운운하며 협박성 발언으로 교사들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고령의 담임교사 C씨는 스트레스를 받아 호흡곤란과 마비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로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학교장은 C씨가 병원에 옮겨진 직후 열린 부장회의에서, B씨의 안위를 묻기는 커녕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치하겠다며 압박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교사들은 갑질로 인식, 지난 3월 31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기교육청에 갑질신고를 했다. 하지만, 관할 교육지원청은 지난 5일 ▲교장의 체험학습 강요는 적정범위 내 직무행위로 갑질 아님 ▲과호습으로 쓰러진 상황 역시 신체·정신적 손해 유발로 보기 어려움 ▲징계, 주의, 전보 발언은 부담을 줄 수는 있으나 위법하거나 갑질로 보기 어려움이라고 판단했다. B씨는 “교사의 판단을 무시한 체험학습 강요, 징계 언급, 사유서 제출 등의 상황이 갑질이 아니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기교육청에 ▲제대로 된 갑질 근절 계획 마련 ▲피해자 중심 조사 실시 ▲비민주적 학교 운영 관리자 엄중 처벌 ▲교사 보호 등을 요구했다. D씨도 “욕설을 퍼붓고 신체폭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갑질이 아니라는 것이냐”며 “학교장에게 이 정도는 교사에게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기준을 정해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A초 교장은 1200만원에 달하는 장비를 학교 예산으로 구입해 단독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교육청의 감사를 받고 있다. 그는 감사 조사 첫 날 병가에 들어갔으며, 오는 7월 1일 복귀할 예정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학교안전법 개정안이 오는 21일부터 시행 예정인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 의무가 무엇인지도 없을 뿐더러, 보조 인력 배치 관련 사항도 마련하지 않은 시도가 존재해 현장체험학습을 시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국회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지난 2022년 11월 강원 속초시 한 테마파크에서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 사건과 관련, 인솔 교사가 무조건 기소되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오는 21일 시행 예정이며 ‘교원은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조치의무를 다한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을 담았다. 또 ‘학교 밖 교육활동 시 보조인력을 배치할 수 있으며, 배치 기준과 방법 등은 각 시도가 조례’로 정하게 했다. 그러나 아직 ‘학교안전사고 예방조치 의무’가 무엇인지 규정한 지침 등은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또 보조인력에 대한 시도 조례 역시 내용이 각각 다를 뿐만 아니라 ‘대구와 인천, 울산, 경남, 제주’는 조례를 개정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살펴본 결과, 보조인력의 자격과 배치 기준 등을 명시하지 않아 학교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게 만들었고, 보조인력에 내부안전요원까지 포함하기도 했다. 이에 교총은 명확한 면책 기준과 보조인력 배치 기준 마련 시까지 현장체험학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예방조치 의무의 기준과 내용을 명확히 마련하지 않으면 면책이 아니라 귀책 법률이 될 뿐”이라며 “법 개정 6개월이 지나도록 어떠한 기준이나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것은 교육부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또 “명확한 면책 기준과 규정 마련 등 교사 보호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교원 의사에 반한 현장체험학습 시행은 중단해야 한다”며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더 이상 교사가 억울한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조소기 교사 보호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디지털리터러시협회 관계자들이 대통령 표창과 장관 표창을 잇따라 수상, 그간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협회 회장과 김윤이 이사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 18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개최한 ‘제38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디지털 포용을 실천하고 확산에 기여한 공고를 인정 받아 각각 대통령 표창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일준 회장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AI 및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디지털 시민의식과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건전한 정보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윤이 이사는 청소년 디지털 윤리 교육과 시니어 대상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포용적 디지털 사회 조성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박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 개발과 효과적인 교육 방법론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며 “양질의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전국에 보급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2.0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한국 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시니어 세대를 위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절실하다”며 “협회는 앞으로 시니어 대상 맞춤형 교육과 콘텐츠 개발에 더욱 집중해 디지털 포용사회를 위한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은 총 52명의 유공자 중 현장 참석자 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및 연구 전문기관이다. 디지털 리터러시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고 이를 알리며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교육 방법론을 개발·확산해 왔다. 메타, 구글 등 글로벌 디지털 기업의 후원을 바탕으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유튜브 리터러시, 디지털 시민교육, 메타버스 시민교육, AI 리터러시 등 첨단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리터러시 측정 도구, 메타버스 실천윤리 및 교육 콘텐츠,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 등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교육 시스템과 이론적 틀을 지속해서 연구·개발하며 디지털 교육 생태계의 기반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협회는 ‘AI 리터러시’, ‘시니어 디지털 교육’, ‘디지털 윤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고, 국내외 공공·민간 파트너와 협력하여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대가 함께 디지털 사회에 건강하게 적응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고자 한다.
더에듀 | 교육자로 24년의 세월을 보내며 학생, 동료 교사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과학 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이다.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홍제남의 진짜교육’을 시작한다. 더에듀 | 최근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리박스쿨’ 논란과 ‘늘봄학교’ 정책은 ‘학교가 과연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중립 지대일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법령으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지만, 실제 학교 교육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180도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은 반드시 혁신되어야 한다. 구시대적 유물인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논란을 넘어, 비판적 정치 교육이 이루어지고 종교의 자유처럼 교육의 정치적 중립도 ‘내용상으로’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 법령 속 허상: 정치적 지형에 따라 널뛰는 학교 교육 대한민국 법령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교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은 최근의 ‘리박스쿨’ 논란처럼 법적 중립성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특정 역사관을 담고 있는 자료가 학교 수업에 활용된 것을 두고 진영 간 격렬한 공방이 오갔는데, 특정 시각을 담은 자료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 자체가 이미 학교가 정치적 담론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치판 구성에 따라 하루아침에 학교 현장이 180도 뒤집히는 현실이다. 한 예시로, 교장으로 근무하던 2022년 겨울, 서울교육청 전자칠판 설치 계획이 서울시의회에서 예산 전액 삭감으로 좌절된 사례는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1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시의회 다수당이 바뀌면서, 이미 확정된 교육 사업 예산이 사라진 것이다. 신청한 학교들은 전자칠판 설치를 염두에 두고 학기 말에 교실 배치를 새로 한 터라, 난감했다. 필자가 근무하던 오류중학교는 낡은 교문을 교체하려던 예산을 돌려 전자칠판을 설치했지만, 남는 예산이 없던 학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이처럼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의회 선거까지 정치인들의 역학관계에 따라 널뛰듯 흔들리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학교의 정치적 중립을 실제로 흔드는 주범은 바로 정치권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학교 교육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늘봄학교’, 정치적 의지에 휘둘리는 교육의 본질 ‘늘봄학교’ 정책 역시 정치적 성향이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늘봄 정책 때문에 학교가 ‘폭탄’을 맞은 것 같다”라는 하소연을 들었다. 3월 개학과 동시에 1학년에게 늘봄을 즉시 적용하면서, 학교는 큰 혼란에 빠졌다. 낯선 학교 공간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제도가 시행되다 보니, 담임교사는 방과 후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미로 같은 학교를 이리저리 데려다줘야 했고, 이동 중 아이가 사라지는 일도 발생해 학교와 부모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방과 후에 자녀를 충분히 돌볼 수 있는 부모들까지 늘봄학교를 신청하면서 학교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라고 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방과 후에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질 좋은 돌봄 공간이 필요한 것은 절실한 사회적 문제이다. 두 자녀를 기르며 직장생활을 했던 필자 또한 너무나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였다. 중요한 문제인 만큼 사회적으로 함께 고민해서 제대로 잘 준비하여 해결할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방과 후 아이 돌봄 문제를 무조건 학교로 밀어 넣어 해결하려고 한다. 이미 늘봄 정책 시행 이전에도 초등학교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매우 크다. 교사들은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온갖 행정업무를 지원해야 하고, 교실 사용도 어려워져 방과 후에 다른 교육활동을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 교사들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늘봄정책’을 우격다짐으로, 충분한 준비 없이 밀어붙였다. 이번 리박스쿨 사태는 이런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제대로 준비할 시간 없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단체가 강사 위탁업체로 지정되어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정치적 중립’이라는 법령 뒤에 숨어 특정 이념을 주입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명백하게 편향된 정치적 교육을 시도하였을 때 징계는 물론, 관련 법규를 현실에 맞게 정비하여 강력한 처벌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허울뿐인 중립을 넘어, 비판적 정치 교육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1960년 3.15 부정선거에서 공무원들이 정치적 외압에 동원되어 ‘선거 부정을 저지른 것’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후 1963년 박정희 군사정부가 ‘국가공무원법’에 ‘공무원 정치활동 금지’ 조항을 넣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애초에 공무원을 보호하려던 중립성 원칙이 오히려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도구로 변질된 것이다. 핵심은 교사 개인이 어떤 정치적 견해를 가지느냐가 아닌, 교육 현장에서 그 견해를 학생들에게 주입하거나 편향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다. 종교의 자유처럼 교사 개인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고 학교 근무 시간 외에는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허울뿐인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넘어, 학교에서 학생들이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보이텔스바흐 합의 관점’에서 적극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이텔스바흐 합의는 ‘교사의 교화 금지’, ‘사회적 논쟁의 학교 내 논쟁적 다룸’, 그리고 ‘학생들의 비판적 참여 능력 함양’을 강조한다. 이는 교사가 특정 정파의 나팔수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정치적 관점을 공정하게 제시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정보를 분석하고, 질문하며, 토론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특정 이념을 주입받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사회 문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될 것이다. ‘리박스쿨’과 ‘늘봄학교 사태’는 우리 교육 시스템이 ‘법적 중립’이라는 이상과 정치적 현실 사이에서 얼마나 혼란을 겪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제는 과거의 허울뿐인 ‘정치적 중립’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법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강제하되, 그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는 ‘악마는 사소한 것에 있다’라는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특정 정치 세력의 입맛에 따라 교육 정책이 널뛰듯 바뀌는 것을 막고, 동시에 학교 안에서 특정 편향적 정치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학교는 특정 정치 세력의 도구가 아닌, 학생들이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배움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정치의 뜻은 ‘특정 사회에서 구성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견을 조율하며, 자원을 배분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일련의 사회적 과정’이다. “이런 정치의 본질을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학생들이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겠는가?” 홍제남 = 강원도의 농부 집안에서 7녀 1남 중 3녀로 태어났다. 춘천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진학했으나 광주학살을 접하고 교육에 배신감을 느꼈고 학생운동에 뛰어 들었다. 이후 서울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했으며 2000년 마침내 과학교사로 임용된다. 2011년 서울 오류중학교에서 혁신부장을 맡아 혁신학교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했으며, 2019년에는 오류중학교 공모교장이 된다. 2024년 2월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으로 명퇴하며 그는 “정치적 천민에서 탈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 민주진보진영 단일 후보 최종 경선까지 치렀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현재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교육혁신을 주제로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교육정책전문대학원에서 박사를 받았으며, 저서로는 과학 톡톡 카페(공저, 2009),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학교혁명(공저, 2018), 교장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2024) 등이 있다. 홍제남 소장은 <더에듀> 연재를 결심하며 “교육자로서 24년의 시간을 보내며 학생, 동료교사와 많은 일들을 함께 했다"며 ”이 중 ‘교육다운 교육’, ‘진짜 교육’을 만드는 일을 학교 차원에서 집단지성으로 실천한 혁신학교 실천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학생, 교사, 보호자, 지역사회가 온전한 교육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실천했다"고 평했다. 또 “과학교사, 교장, 장학관, 연구자로 현장에 뿌리내리고 실천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교육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은 교육이 교육의 논리가 아닌 신자유주의적 정치적 이해집단의 논리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년지대계인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짧은 몇 년의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적 과제”라며 “교육의 지향과 목적,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가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일,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같이 길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 2023년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악성 민원을 견디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교사들의 사기 저하는 단순 우울을 넘어 교직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발전했다. 교사들은 서로를 위로하면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은 열한 번의 전국교사집회로 이어졌으며 단순한 추모의 의미를 넘어 교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자 하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전국에서 무려 5000여대의 전세버스가 동원됐으며, 누적 참여 인원 78만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유례없는 대열 형성에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 교권과 공교육 붕괴를 막기 위한 거대한 사회적 투쟁”이라는 평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이를 기록한 ‘교사 공교육을 멈춰 세우다’를 펴냈다. 2023년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중심으로 ‘검은 점’들의 거대한 추모 물결과 교사들의 단결된 투쟁이 담겼다. 책은 전국교사집회에 참여한 전교조 조합원 14명의 교사(현경희, 김다희, 김민영, 김유리, 김재욱, 김지희, 백성동, 신다솔, 안지혜, 이기백, 이소희, 장은정, 전승혁, 최선정)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때로는 집회 참여자로, 때로는 집행부로 참여한 경험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내 당시 현장 상황과 교직 분위기 등의 이해를 도와준다. 전교조는 “이들의 기록은 단순히 집회 과정이나 발언문을 묶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며 “공교육을 지키고자 했던 결단과, 교사들의 투쟁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 성과와 한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까지 꼼꼼하게 짚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는 이 책을 바탕으로 교권 모임, 교권 북토크, 책 모임 등을 진행해 교권과 공교육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또 교육대학 도서관과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에게 배포해 교권 보장을 위한 여론 형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해 안산서 등교하는 여중생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려 한 고등학생이 항소심에서 1심 보다 더 중한 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부(고법판사 신현일)는 18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군의 항소심에서 징역 장기 9년, 단기 6년을 선고했다. 1심 장기 8년, 단기 5년 보다 각각 1년씩 늘었다. A군은 지난해 8월, 안산 상록의 한 중학교 부근에서 등교 중이던 B양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치고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이 자신의 호감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B양은 당시 피를 많이 흘린 채 병원에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비난 가능성이 높고 참작할 만한 사정이 없는 점, 둔기와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머리와 얼굴 그리고 목 등에 공격을 집중해 살해 의도가 강력한 점, 피해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심한 점 등을 선고 이유로 밝혔다. 또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없는 점, 정신병력을 핑계로 책임을 경감하려 하는 점 등을 들어 피고인의 반성에 의문을 표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인천 삼산경찰서가 무인점포 금고를 턴 10대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0대 A군은 지난 14~16일 새벽, 인천 부평 지역에 위치한 무인점포 8곳을 털어 현금 72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인천지법은 오늘(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경찰은 피해 점포가 많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으며 일단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에듀 | 18년간 기자 생활을 하다 소위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교육감을 보좌하는 비서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반절 가량을 글쓰기란 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새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습니다. 그러자 내 마음 한구석에 공허함 그 비슷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고 에세이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호기롭게 시작한 이 다짐은 지금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내 안의 나와 만나는 일은 제 삶을 더욱 반짝이게 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모처럼 늦잠을 실컷 잤다. 눈을 뜨니 아직 자는 딸아이 볼이 눈 안에 들어온다. 찐빵처럼 포동포동했던 볼살은 다 어디로 가고 제법 갸름해진 얼굴엔 소녀티가 난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자는 아이 볼을 튕겨 본다. 눈을 찡그린다. 아침마다 일어나라고 깨울 때마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발을 탕탕 구르는 사춘기 소녀로 돌변할까 두려워 서둘러 방을 나온다. 이번 주는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 공저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골라 1부를 읽다 말았다. 아무리 독서의 효능과 장점이 차고 넘친다지만, 만사가 귀찮고 피곤할 땐 정치·경제 자기계발서보다는 읽기 쉽고 가벼운 에세이가 딱이다. 벌써 5권째 머리말만 끄적이다 책을 도로 덮는다. 도저히 집중이 안 돼 집 앞 헬스장으로 향했다. 러닝머신을 달리면서도 마감의 압박이 밀려온다. 저번에 한 번 읽다 만 이정아의 ‘이토록 다정한 사춘기 상담소’를 러닝머신 모니터 위에 놓고 읽기 시작했다. 새 일을 시작한 후 핸드폰을 갤럭시 폴드로 바꿨는데, 액정을 펴면 나오는 큰 글씨는 전자책 읽기에 좋고 평소 메모 습관과 계획 관리에 아주 유용하다. “참나 러닝머신을 뛰며 음악이 아닌 전자책을 읽다니, 나 참 많이 변했다.” ‘이토록 다정한 사춘기 상담소’의 저자 이정아는 유치원 교사와 방과 후 교실에서 12년간 교사로 일했고,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에서 2천건 이상의 부모 상담을 진행했다. 교육학 석·박사를 마친 후, 국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금껏 내가 잘못 키운 걸까?’, ‘사춘기의 감정부터 사춘기의 관계’, ‘사춘기 스트레스’, ‘사춘기의 꿈과 진로’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책 속 내용은 평소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프로그램에서도, 교육청 출입 기자로 일하면서도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사춘기 자녀에게 ‘시시콜콜 캐묻지 말기’, ‘충분히 들어주기’, ‘지나친 관심 갖지 않기’ 등 통상적인 이야기 말고 ‘뾰족하고 마법 같은 솔루션이 없을까?’ 하고 답답해하며 러닝머신 속도 버튼을 3.5에서 5로 올리던 참이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가 책 속에 나온다. 조금 지루하던 책이 이제야 흥미로워지기 시작한다. “내가 알아서 할게, 내가 알아서 한다고!” “네가 알아서 한다고 하고 한 번이라도 알아서 한 적 있어? 뭘 어떻게 할 건데?” 우리 집 남자 둘, 15살 아들과 46살 큰아들이 걸핏하면 내게 하는 말이다. “엄마는 몰라도 돼”, “내가 알아서 할게”, “내 마음이야”, “어차피 엄마도 잘 모르잖아”라는 말은 엄마의 신경을 날카롭게 긁습니다. 마치 자녀가 독립해서 집을 떠났을 때 양육자가 경험하는 외로움과 상실감을 일컫는 빈둥지 증후군과 비슷한 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허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괘씸합니다. 그러나 엄마의 입에서 “모르긴 뭘 몰라?”, “네가 알아서 한다고 하고 한 번이라도 알아서 한 적 있어?”, “엄마도 엄마 마음대로 한번 해볼까, 어떻게 되는지?”라는 말이 나오면, 대화는 이미 끝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엄마가 분노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지요. p137 ‘내가 분노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그건 아닌데···.’ 고개를 갸우뚱하며 러닝머신 속도를 늦췄다. 어느새 땀이 흥건하다. 나도 모르는 새 분노에 사로잡혔을까? 그러고 보면 46살 B와 대화 중 은근히 열받는 포인트가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한마디이긴 하다. ‘그래도 정말 분노까진 아닌데···.’ 러닝머신을 뛰며 읽길 잘했다는 생각을 몇 번씩 했다. 종이책으로 읽었다면 너무 교과서적이고 모범 답안이라 끝까지 못 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자녀를 기숙사가 있는 국제중에 보냈다. 학창 시절에 전교 1, 2등을 할 정도로 수재였다고 하니, ‘사춘기 아이들의 격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사례를 직접 경험하진 않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든다. ‘눈물 쏙 빠지도록 절절하고 드라마틱한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나 대화 등을 실어주었다면 더욱 가슴에 와닿았으려나?’ 저자는 아주 친절하게도 ‘이토록 다정한 엄마의 말 연습’도 책에 실었다. X “네가 알아서 한다고 하고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한 적 있어?” ○ “걱정이 돼서 한 소린데 잔소리처럼 들렸나 보네. 물론 엄마는 너를 믿지!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X “너 지금 문 닫고 들어가면 다신 거실에 못 나올 줄 알아!” ○ “오늘은 표정이 안 좋아 보이네. 혹시 혼자 있고 싶은 거야?” p181 내가 내린 사춘기 자녀를 현명하게 대하는 법에 정답은 없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아이와 부모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case-by-case다. 그저 진심 어린 사랑을 줄 뿐! 대가 없는 사랑을! # 2021년 10월 19일 잠자리 대화 “엄마! 내일은 쉬어?” 여름휴가로 회사 안 간 지 5일째. 아이들이 요즘 틈만 나면 묻는 말이다. “응, 내일이 휴가 마지막 날이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딸아이. 대뜸 “난 엄마가 죽는 게 싫어. 사람은 늙으면 언젠가 죽잖아” 하고 흐느낀다. “아냐, 난 안 죽어. 항상 난 네 마음속에 있어.” “거짓말. 난 엄마가 너무 좋아서 안 죽고 안 늙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국수 먹을 때 끊지 말고 한 번에 후루룩 먹어.” 눈을 떠 잠들기 직전까지 온전한 엄마 노릇을 한 며칠간 ‘내가 이 아이에게 이렇게 간절했구나’ 싶은 게 가슴이 먹먹해 왔다. # 2024년 10월 18일 잠자리 대화 “오늘 하루 재밌었어? 아들, 평일에는 게임 좀 줄이자. 책 좀 읽고.” “내가 알아서 할게.” 중1인데 어느덧 할머니 키를 훌쩍 따라잡은 15살 아들, 이마에 좁쌀 여드름이 하나 올라온 13살 딸. 자식 키우기 힘든 세상이라고 하지만, 언젠가 사춘기보다 무서운 갱년기가 찾아올지 몰라도, 반짝이는 남매가 있어서 내 삶은 더욱 빛난다. # 이 글은 브런치에 실린 것을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