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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리터러시] ③공후재 교사 : 교사 번아웃 시대, 현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교사 소진 현상 실태 및 극복방안 탐색

[더에듀] 교육정책은 정치권에서 교육부, 교육청을 거쳐 학교 현장으로 내려오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때문에 과거에는 대통령이나 교육부장관이 모든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주체로 여겨지면서 현장과의 괴리라는 문제가 나타났다. 결국 정책 수립 과정에 교사들의 참여 필요성이 대두했고, 교사들도 대학원 등을 진학해 정책적인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현장은 흔들리는 교육정책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에듀>는 교육정책을 공부하고 논의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하는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회원들이 제안하는 교육정책을 살펴보면서 교사가 교육정책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1. 극한의 교직환경; 탈출은 지능순

 

평범한 담임 교사의 하루이다.


출근을 하면 출결관리, 아침 활동지도, 수업, 쉬는 시간 지도, 점심 지도, 청소 지도, 틈새 학생 상담까지 눈코 뜰 새 없다. 교과전담 시간에 잠깐의 여유를 찾고 싶지만 물밀듯이 밀려오는 공문처리, 나이스 처리 등으로 모니터에서 눈을 뗄 겨를이 없다. 점심시간 역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때라 잠깐이라도 교실에서 눈을 돌릴 수가 없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부모 상담, 학년 회의, 학교 회의, 업무처리 등으로 숨 가쁘다. 근무시간 중에 수업 준비할 시간이 30분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다. 부장 등 비중 있는 업무를 맡으면 퇴근을 기약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민원이나 생활지도 사안이 터지면 교사의 하루는 더욱 극한으로 치닫는다. 최근 부적응 학생의 증가, 악성 민원, 과중한 행정업무 등으로 인해 학교는 과부화 될 대로 과부화 되어 터져나갈 지경이다. 교원들의 몸과 마음은 하루하루 소진되어 가고 있다.


교원 및 교직환경 국제비교 조사 TALIS, 2018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교사의 직업 환경 만족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이 후회된다’(19.1%),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38.7%)는 부정적 진술문에 동의하는 비율은 OECD 평균 보다(각각 9.1%, 33.8%) 현저히 높다.

 

반면, ‘다시 선택할 수 있다 해도 교사라는 직업을 택할 것이다’(67%)는 긍정적 진술은 OECD 평균(75.6%)보다 낮게 나왔다(한국교육개발원, 2019).

 

이러한 결과는 현장에 대한 교원의 정서적 만족도가 눈에 띄게 저하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험난해진 교직 환경의 결과는 최근 급격히 높아진 교직 이탈률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교육부, 시도교육청의 ‘최근 1년간 전국 국공립 초중고 퇴직교원 현황’에 따르면 2022년 3월에서 2023년 4월까지 총 1만 2003명의 교사가 퇴직하였고, 그 수는 7년 전에 비해 43%나 증가하였다. 특히 5년 미만 경력의 젊은 교사가 현장을 떠나는 수는 589명으로 2년 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교육플러스, 2023.5.24.).

 

더 이상 교직은 평생직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최근 유행하는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는 점점 살아남기 힘들어진 우리 교육의 슬픈 자아상이다.

 

교직 불만족과 교직 이탈률 증가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국제적인 교육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의 교직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1월까지 퇴사한 교사 수는 4만 3522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여, 영국 교사의 직업 만족도 역시 매년 낮아지고 있다(교육플러스, 2024.6.9.). 그리고 교직 이탈의 문제를 풀어가는 용어로 교사 소진(burnout)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교사 번아웃 현상의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고 극복방안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2. 교사 소진 현상의 실태

 

1) 교사 소진의 증상

 

소진(burnout)은 대인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과로로 인하여 육체적,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를 의미한다(Fredenberger, 1974).

 

서비스 직종 중에도 소진의 문제는 대학교원을 포함한 교사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문제이다. 교사는 단기적으로 여러 고객을 상대하는 타 대인 서비스직의 종사자들에 비해 학생, 학부모 등 교육 대상자들과 지속적이며 장기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차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가장 쉽게 소진될 집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Faber, 1984, Shaw, Bensky, Dixon, & Bonneau, 1981).

 

Maslasch와 Jackson(1981)의 연구에 따르면 소진된 근무자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

 

첫째, 정서적 고갈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업무부담으로 개인이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서적으로 고갈된 교사는 교직에 대한 흥미나 열정이 떨어진다.

 

둘째, 비인격화는 일을 수행하는 조직 내에서 감정적인 연결을 느끼지 못하고, 업무를 단순히 일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의 뜻한다. 비인격화를 겪은 교사는 동료들, 학생들과의 감정적 연결을 끊고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셋째, 개인적 성취감의 결여는 조직에서 일을 잘 해내더라도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다. 성취감이 결여된 교사는 업무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며 수업, 업무 등의 수행과정에서 쉽게 지치게 된다.

 

교사 번아웃은 교사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불안 수치가 높은 교사의 학생들은 특히 수학과 같은 과목의 학업성취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부정적인 정서와 생활지도 문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2) 교사 소진 관련 현황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공동전담팀은 서이초 사건 이후 2023년 9월 교원 마음 건강 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하였다. 교원의 심리검사와 상담 치료 지원의 확대, 교원 맞춤형 심리검사 도구 개발, 2년 단위의 교원 심리검사 정례화가 주요 내용이다(교육부, 2023).

 

그러나 이와 같은 방안은 소진이 발생하고 나서의 사후 해결책에 가깝다. 더불어 교사 소진과 이에 따른 교직 이탈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영국과 미국의 사례로 알아본 교사 소진 관련 현황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국제 교사 소진 통계들이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악화된 교육환경에 대해 언급 하는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영국의 사례 (Teacher Wellbeing index, 2022; 영국의 교육종사자들의 복지, 정신건강, 스트레스 및 직무 만족도에 대한 조사)

 

- Teacher Wellbeing Index, 2022 주요 통계

 

1) 스트레스 수준

- 75%의 교직원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

- 일반 교사의 72%, 고경력 교사의 84%가 직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 학교급 기준 중고등학교 교사가 79%로 가장 높은 스트레스 비율을 보인다.

 

2) 번아웃

- 47%의 교직원이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로 컨디션이 나쁜데도 출근하고 있다

(presenteesim; 질병을 앓고 있거나 심한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로 정신적·신체적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출근하는 행위)

- 프리젠티즘의 이유는 상사의 불신(64%), 부정적인 팀 문화(59%), 조직의 지원부족(58%) 때문이다.

 

3) 정신 건강

- 78%의 교직원이 업무 때문에 정신건강의 문제를 겪었다

- 50%의 교직원이 불면증을 겪고 있다. 교직원의 정신건강의 문제는 불면증(48%), 과민성 및 감정기복 심화(44%), 과식(43%), 집중력 악화(43%) 순이다

- 35.5%의 교직원의 웰빙 지수는 40이하로, 우을증 가능성을 보인다

 

4) 직무 만족도

- 55%의 교직원이 적극적으로 교직을 떠나려 하고 있다

- 경력직 교사의 웰빙 지수는 43.37%로 모든 학교 직군 중 가장 낮다

 

5) 근무 환경

- 42%의 교직원은 조직의 문화가 웰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하였다

- 교직원이 교직을 떠나고 싶은 이유는 과다한 업무(68%), 더 나은 워라벨의 추구(63%), 가치 없게 느껴짐(60%) 순이다

- 고경력 교사의 83%, 일반 교사들의 66%가 업무과다를 호소한다

 

6) 지원 요구

- 59%의 교직원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상사에게 털어놓을 수 없다

- 48%의 교직원은 정신건강 문제를 기관에서 돕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 학교 이탈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요소는 관리자의 신뢰, 조직의 지지, 일 문화 순이다

 

7) 코로나 대유행의 영향

- 36%의 교직원이 펜데믹 기간에 정신건강의 문제를 겪었다

 

◆ 미국의 사례

 

1) 미국에서 번아웃 증상이 가장 심한 직업은 유초중고 단계의(K-12) 교사들이다

- 그 이유는 다른 분야에 비해 낮은 임금과 지속적으로 변동하는 국가와 주의 교육정책 때문이다.

 

2) 44%의 K-12 단계의 교사들은 종종 혹은 늘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다.

- 대학의 교육자들은 35% 정도의 번아웃 비율을 보인다. 비교적 K-12 단계의 소진 증상이 심각한 이유는 대학의 학생들이 독립적인 반면, 유초중등 학교에서는 학부모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3) 부장 교사, 교장 등 37%의 경력직 리더 교사들은 모든 교육자들 중 가장 높은 번아웃 비율을 보인다.

 

4) 고경력 교사일수록 교직을 떠날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았다.

- 10년 미만의 교사의 50%가 교직을 그만둘 것을 고려하는 반면, 11년~20년 차 교사들의 58%가 퇴직을 고려하고 있다

 

5) 50% 이상의 교사들은 계획했던 것보다 교직을 더 일찍 떠날 예정이다.

 

6) 코로나 이후 미국 공립학교에서 500,000명 이상의 교원이 줄었다.

- 교사 부족으로 인해 2022년 초 공립학교의 44%는 채용공고를 하였다. 미국 공립학교의 반 정도가 교사를 간절하게 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7) 4분의 3의 교사들은 교원 부족으로 추가업무를 하고 있다

 

8) 교직을 떠나는 이유 1위는 부적절한 보상이며, 2위는 직업에 대한 기대치이다.

 

9) 80% 이상의 학교에서는 최근 학생들의 행동이 크게 악화되었다.

- 학생의 비행, 학교폭력, 교직원에 대한 무례한 행위로 인해 교원의 교육권이 침해당하는

사례가 증가하였다

 

10) 85%의 교사들은 교직에 머무르는 것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 교사들은 현재의 교육현장이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을 따라잡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11) 저소득층 지역에 일하는 젊은 교사일수록 교직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

 

◦통계 출처:
- Center for Homeland Defense and Security, 2022; Gallup, 2022

- Mckinsey, 2023;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2022,

-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2022; Not waiting for SUPERMAM, 2019

 

3. 극복 방안

 

교사소진은 교사 개인의 정신건강 등 국소적인 원인보다는 학교조직, 교육정책과 제도, 학교에 대한 사회의 기대, 교직관의 변화 등 거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영국의 Teacher’s wellbeing Index, 2022 역시 교사 인력 유지 정책, 교육 예산의 증가, 교육부 복지 정책의 실행 등 구조적인 차원에서 교직 번아웃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제언하고 있다.

 

따라서 교원의 심리 치유 등 교사 소진의 사후 해결책보다 번아웃의 근본 원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사 소진 극복방안으로 첫째, 교원 양성과정에 소진 경험에 대한 대처방안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교사 소진과 교직 이탈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근거에 기반한 예방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으로 인한 교육권 침해사례가 폭증하고 있으므로, 민원 대응팀의 구성, 학교장의 훈육권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위기 대응 체계 마련을 해야 한다.

 

넷째, 직접적인 교육활동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교원의 행정업무를 대대적으로 경감해야 한다.

 

다섯째, 교사 연구년제 및 자율 연수휴직의 확대로 교사 소진이 이탈로 이어지기 전에 쉬어갈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마련해 주어야 한다.

 

여섯째, 멘토-멘티제의 확대로 중간 리더쉽을 강화하여 저경력 교사들이 선배교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참고문헌]

 

- 교육부. (2023). 교원 마음건강 회복 지원방안

- 교육플러스. (2023.05.24.). 젊은교사 교직이탈 '급증'...국회, '교사 아동학대 면책조항' 만든다. https://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72 에서 2024.07.13. 인출

- 교육플러스. (2024.06.09.). [영국] NEU, 정부에 교사 부족 사태 해결 촉구. https://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128 에서 2024.06.15. 인출

- 한국교육개발원. (2019). 교원 및 교직환경 국제 비교 연구: TALIS 2018 결과를 중심으(I)(RR2019-22). 충북 진천: 한국교육개발원

- Faber, B. A. (1984). Stress and Burnout in suburban Teachers. The journal of Education Research, 77(6), 325-331.

- Freudenberg, H. J. (1974). Staff burn-out. Journal of Social Issues, 30(1), 159-165.

- Maslach, C., Schaufeli, W. B., & Leiter, M. P. (2001). Job burnout. Annual Review of Psychology, 52(1), 397-422

- Shaw, S. F., Bensky, J. M., Dixon, B., & Bonneau, R. (1981). Burnout among special educators: Cause and coping strategies. Paper Presented at the Ninth Annual Invitation Conference on Leadership in Special Education Program, Minneapolis, 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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