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위원장 보궐선거는 박소영 대전교사노조 정책실장과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의 양자대결로 확정됐다. 위원장 탄핵 추진 여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관련성이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11일 위원장 보궐선거를 확정한 교사노조는 지난 26~27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 실장과 이 위원장이 등록을 마쳤다.
박소영 후보는 사무총장 후보 러닝메이트로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을, 이보미 후보는 장세린 현 전북교사노조 정책자문위원을 내세웠다.
이번 보궐선거는 탄핵 압박을 받던 김용서 위원장이 자진 사퇴를 선택하면서 개시됐다. 이보미 후보는 당시 탄핵을 추진한 교사노조 산하 11개 가맹노조들이 모인 교사노조정상화추진단(추진단) 공동대표를 맡고 김 위원장의 비위를 세상에 알리며 교체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반면 박소영 후보는 당시 추진단의 활동에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제기한 정상화위원회(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되자 그가 속한 대전교사노조는 서울교사노조 등 4개 가맹노조와 김 위원장의 즉시사퇴를 요구했다.
위원장 당선인은 1월 12일 공고하며, 새 위원장은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인 2026년 1월 31일까지이다.
◆ 관심 포인트 2. 탄핵파 Vs. 비탄핵파?
이번 선거, 외부적인 최대 관심 포인트이다.
탄핵을 추진한 11개 가맹노조의 공동대표를 맡은 이보미 후보와 추진단의 활동을 비판한 위원회 소속 박소영 후보이다. 다만 위원회에는 박 후보 외에 어떤 인물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추진단과 위원회는 활동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추진단은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대의원대회 개최 요구 등 대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위원회는 탄핵안 심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언론에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보내며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공식적 외부 활동은 없었다.
이로 인해 박소영 후보는 비탄핵파로 분류되지만 그는 <더에듀>와의 통화에서 “굳이 분류한다면 즉시사퇴파”라고 말했다.
◆ 관심 포인트 2. 전교조 아바타 오명 탈출?
교사노조 조합원이 이번 선거에 실질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포인트로 꼽힌다. 앞으로 조직의 대외적 이미지와 성격이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노조는 제1 교원노조로 성장했지만, 김용서 위원장 포함 교사노조를 세운 주축 세력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교조 아타바, 제2 전교조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박 후보가 소속된 대전교사노조 포함 5개 가맹노조에는 교사노조 창립의 주축이자 전교조 출신인 박근병 위원장의 서울교사노조가 포함돼 있다. 박 후보는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을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 후보로 낙점했다. 기존 주축 세력인 박근병 위원장과 박 후보 선거 캠프의 관계성에 주목해 볼 필요성이 생긴 셈이다.
추진단에도 일부 지역 위원장이 전교조 활동을 한 적은 있지만, 이 후보 선거 캠프와 직접적 연관성을 갖고 있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