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이보미 대구교사노동조합(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이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위원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교사노조 내부 상황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출마를 꺼리고 있어 단독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13일 <더에듀>와의 통화에서 “교사노조의 정상화와 개혁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탄핵 압박을 받던 김용서 당시 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교사노조는 차기 위원장 보궐 선거를 준비 중이다. 오는 14일 중집 회의를 통해 보궐선거 일정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며, 이 위원장은 출마 결심이 선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김용서 전 위원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 및 탄핵을 추진한 ‘교사노조연맹정상화추진단(추진단)’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추진단은 11개 가맹노조로 구성됐으며 교사노조 총 조합원 12만여명 중 9만여명이 포함된 수준으로 추진단이 계속해서 결집된 상태면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2021년부터 대구교사노조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 4일 조합원들로부터 제4대 위원장으로 낙점받으며 리더십을 인정 받고 있다. 특유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노조 불모지로 평가 받는 대구에서 7배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제1 교원노조로 키워낸 저력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교사노조 위원장 선거에 기호 2번 수석부위원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동력을 넓히고 있다.
현재 이 위원장의 단독 출마가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교사노조 내부 사정이 매우 어지러워 이번 위원장 보궐 선거는 독에 든 성배로 취급된다. 때문에 잘 해봐야 본전인 상황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어 거론되는 인사들도 상당수는 손사레 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사노조 내에서 가장 많은 조합원을 둔 정수경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의 경우, 초등노조 내부 이슈를 정리한 후에 사퇴하기로 공언한 상태이다.
또 출마 예정자로 강력하게 거론됐던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용서 전 위원장의 사퇴와 탄핵을 강하게 외친 상태이다.
추진위 공동대표를 지낸 손민정 강원교사노조 위원장도 출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 노조 중 가장 큰 경기교사노조를 이끄는 송수연 위원장은 현 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 위원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어 출마가 어렵다.
윤미숙 교사노조 제2부위원장(전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의 경우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교사노조의 토대를 만든 주요 멤버였다는 점에서 경험과 신망이 두터워 언제든 출마를 결심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본인은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서이초 사건에서 교사들을 거리로 결집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교순 초등교사노조 정책국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 국장은 선거가 교사노조 정상화와 개혁의 길로 가는지 여부를 본 후 출마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교사노조는 14일 중집에서 보궐선거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관상으로는 위원장 공석 시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해 두 달의 시간이 있지만, 새 위원장이 확정될 경우 집행부와 내부 전임자들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시간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또 교육부와의 교섭과 특히 근로시간면제제도 적용에 대한 논의도 진행해야 하는 것도 조속히 새 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