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가맹 노조들이 김용서 교사노조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내부 갈등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제1 교원노조로 성장한 교사노조의 운명뿐만 아니라 교원단체 지형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더에듀> 취재 결과, 교사노조 산하 10여개 가맹노조들이 지난 9월 김용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일부 가맹 노조 위원장들의 축출을 시도해 사유화하려 했으며, 비방을 통해 가맹노조들 간 갈등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0.16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출마 과정에서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교사노조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4일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으나, 열흘 정도 지난 15일 급작스레 출마 포기를 선언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었다.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측은 교사노조 사무실에서 선거관련 회의를 진행하는 등 연맹의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해 선거를 준비함으로써 교사노조를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여의도 사무실 인테리어 업체 선정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으며, 노조 카드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도 문제 삼았다.
사퇴 요구 측 관계자는 “교사노조의 투명성 확보로 발전적인 미래를 담보하고자 한다”며 “김용서 위원장이 교사노조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위원장 측은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다.
교사노조 관계자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해명했다. 사퇴를 요구할 명분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소통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가맹노조들에는 교사노조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노조들이 포함돼 있어 간단한 상황은 아닌 상태이다. 김 위원장이 내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에 따라 교원단체 지형 변화까지 예상이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