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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교사의 한 해 살이] ⑤ '지속성·확장성·주인의식'...권삼중 사서교사의 평생 독자 만드는 비법은?

[더에듀] 사서교사들은 독서교육, 정보활용교육,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도서관 활용 및 협력 수업처럼 직접적인 교육활동에 더해 신간도서 수서, 도서관 행사 등을 함께 추진하는 등 교육과정 안팎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사서교사에게는 도서관 운영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있으나 2024년 사서교사의 배치율은 15.4%로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이에 <더에듀>와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은 기획 ‘사서교사의 한 해 살이’를 통해 이들이 어떤 교육 활동들을 하는지, 장서 및 환경 관리를 통해 어떻게 교육적 기반을 다지는지 등을 알리고자 한다.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를 통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주인공 꼬비는 책도 도서관도 잘 모르는 꼬마 도깨비입니다. 꼬비처럼 책을 읽고 있지만, 책이 뭔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또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도서관이 뭔지,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는 '도서관에 간 꼬마 도깨비'(2022, 키큰도토리)를 출간하면서 작가의 말에 진심을 담아 이렇게 적었다.

 

 

사서교사가 배치되지 않아 제대로 된 도서관 이용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학교가 대부분이기에 아이들에게 동화를 통해서라도 도서관 이용에 대한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서교사는 도서관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친숙한 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용어 하나, 규칙 하나 쉽게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용 교육이라 하면 도서 대출, 반납만 떠올릴 수 있지만 도서관 예절과 책의 구조, 한국십진분류표, 청구기호, 도서 검색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한다.

 

도서관 이용 교육은 주로 사서교사의 단독수업으로 이루어지는데, 워크북 형태의 이용 교재나 수업 안내서들이 발간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거나 학교 현장 상황과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하고 있다.

 

도서관 이용 교육을 하다 보니 나름의 철학이 생겼고, 도서관 이용 교육의 교육적 목표라 조심스레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지속성이다.

 

도서관 이용 교육은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도서관을 방문하는 학생들을 살피며 반복 안내하고 수준 맞춤형으로 지도한다.

 

대출과 반납을 정확하게 구분하는지, 상황에 맞게 도서관 예절을 지키는지, 학생들이 책을 검색하여 청구기호에 따라 책을 잘 찾는지 살피고 지도하는 것처럼 말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못 고르고 주저하는 아이에게는 먼저 다가가 책 고르는 것을 돕고, 도서관 이용을 하는 아이들을 수시로 칭찬하고 응원하는 것들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관 이용 교육은 꼭 정해진 수업 시간이 아니더라도 도서관에서는 지속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확장성이다.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뿐만 아니라 상위 학교로 진학해서 이용하게 될 도서관, 공공도서관 등 다양한 도서관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한국십진분류법이나 청기구호에 관한 도서관 이용 교육을 할 때는 어느 도서관을 이용하든, 평생을 써먹을 정보를 배울 수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한국십진분류법을 교육할 때는 5학년 국어 독서 단원을 활용하고 보드게임을 진행하는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해가 쉬웠다며 수업 소감을 남길 때는 직접 보드게임 카드를 만드는 수고가 아깝지 않다.

 

 

세 번째는 도서관에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새 책이 들어오면 아이들이 종종 묻곤 한다. “이 책 선생님이 샀어요?”라고 말이다.

 

웃음이 나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지만, “도서관의 책은 나라의 세금으로 구매하며 세금은 너희 부모님이 내신단다”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더 나아가 도서관을 모두가 평등하게 이용하지 못하던 역사까지 끄집어내며 지식의 평등을 실현하게 하는 도서관의 역할도 안내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도서관에는 도서관에서 일하겠다는 봉사자가 넘쳐난다. 5학년 도서부는 물론이고 저학년 도서관 청소팀, 정리팀, 소독팀이 늘 끊이지 않는다.

 

이런 지도와 경험들이 아이들 스스로 도서관의 주인이라는 생각에 가깝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대로 지속성, 확장성,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도서관 이용 교육의 실현은 사서교사가 있는 도서관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이런 도서관 이용 교육은 도서관을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도 가장 기본적으로 우선되어야 하기에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도서관 이용 교육을 통해 평생 도서관을 이용하는 독자로서의 첫 단추를 잘 끼우길 바란다.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 사서교사 배치와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부와 단체교섭에 나서며 사서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학교도서관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의 독서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들을 성숙한 시민으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서교사 배치율 증가를 가장 큰 사안으로 두고 있으며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어나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홍보하고 연수 및 연구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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