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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교사의 한 해 살이] ⑦ 김인영 쌤의 '추천도서목록'과 '아침독서운동'..."학생의 삶과 독서를 연계하다"

[더에듀] 사서교사들은 독서교육, 정보활용교육,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도서관 활용 및 협력 수업처럼 직접적인 교육활동에 더해 신간도서 수서, 도서관 행사 등을 함께 추진하는 등 교육과정 안팎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사서교사에게는 도서관 운영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있으나 2024년 사서교사의 배치율은 15.4%로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이에 <더에듀>와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은 기획 ‘사서교사의 한 해 살이’를 통해 이들이 어떤 교육 활동들을 하는지, 장서 및 환경 관리를 통해 어떻게 교육적 기반을 다지는지 등을 알리고자 한다.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를 통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오늘날, 학생들은 각종 SNS, 미디어 매체, 1분 이하의 짧은 영상을 다루는 플랫폼 속에서 정보를 얻고 여가 시간을 보낸다. 책은 자연스레 학생들에게 멀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독서 권수가 2011년 12.8권에서 2022년 7.2권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는 학생들에게 책을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깰 수 있을까.

 

첫째로, 학생의 삶과 책은 연계되어야 한다.

 

책을 읽어야 하는 필요를 모르고, 책의 내용이 학생에게 와닿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학년 급을 가리지 않고 초·중·고 모든 학생에게 접근 가능한 내용은 ‘계기교육’이다. 매년 달마다 기념일이 있지만, 기념일의 기원과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는 것은 드물다. 기념일은 다양한 교과와 연계되어 교육할 수 있고, 모든 교과와 연계·협력할 수 있는 도서관은 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여 독서로 연결하는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다.

 

계기교육을 위한 기념일 중에서 교육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것을 아래의 표와 같이 정리하였다.

 

 

이를 참고한 활동의 한 사례로, 추천도서목록을 작성과 아침독서운동이 있다.

 

예를 들어, 6월이 되면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학급에서 다양한 교육 및 행사가 진행된다. 이에 맞춰 ‘역사’, ‘독립운동’, ‘독립운동가’를 키워드로 잡고 추천도서목록을 학년별로 구성하였다.

 

 

선정 기준은 가급적 교육과정 내용을 포함한 도서로 꾸리되, 학생들이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 비치된 도서를 기준으로 하였다. 추천도서목록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 각 학급 게시판에 배치, 학교도서관에 별도로 전시하여 홍보하였다.

 

또 추천도서목록에서 그림책 등 짧게 소화할 수 있는 책을 골라 짧은 북큐레이션 혹은 책 소개 및 관련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를 만들어 보자. 담임교사가 학급 학생들과 아침독서시간에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서흥미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 중에는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다. 이를 계기교육과 연계한 추천도서목록·아침독서활동으로 이어가면 학생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다양한 독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

 

둘째, 책은 재활용되고, 장난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책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 중 하나가 ‘재미없다’, ‘지루하다’이다. 이를 타파하고자 책도 놀이가 되고, 장난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학교도서관에는 필히 폐기도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 책을 재활용하고, 장난감으로 재 탄생할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 책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먼저 학교도서관에서 서가 공간 부족으로 과다 복본인 책을 일부 폐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사실상 깨끗하고 멀쩡한 도서를 폐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폐기 이후 학급문고이자 나눔도서로 재활용할 수 있다.

 

DLS상 폐기처리된 도서를 학급문고로 재사용하려 배치한다면 학생들이 훼손하거나 분실해 상관없다는 여유로운 장점을 가지게 된다.

 

또 DLS상 소장처를 분리해 해당 도서가 어디에 있는지 사서교사가 관리할 필요가 없어 더욱 편리하다.

 

만일 학급문고가 이미 잘 갖춰진 상태에서는 학교도서관에서 나눔장터를 열어 교직원·학생·학부모에게 나눔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폐기 이유가 이용가치 상실, 훼손된 도서라면 다음과 같이 장난감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첫째, 이용가치 상실 도서는 펩아트, 팝업북 만들기로 재활용할 수 있다.

 

평소 학교도서관에서 책은 소중히 다뤄야 하고 찢거나 구기면 안 되는 존재였지만 폐기된 도서로는 얼마든지 구기고 접어도 상관없다. 오히려 접고, 찢고, 붙일수록 나만의 예술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일부 훼손된 도서는 쓸 수 있는 장만 추려내 가로세로 길이가 같은 마름모로 자르면 색종이처럼 활용할 수 있다.

 

마름모꼴이 아닌 일반 A4크기라면 세로로 길게 잘라 딱지를 접을 수도 있고, 바람개비를 만들 수도 있다. 어떤 학생들은 책 속 등장인물들을 오려 나무젓가락에 붙이고 인형극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학교도서관의 존재 목적은 ‘학교 교육목표 달성’에 있다. 학생들이 책을 통해 정보를 얻고 지식을 습득하기까지의 흥미 유발, 독서 습관 형성, 정보활용의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것은 사서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서가 학생의 삶과 연계되고 놀이처럼 받아들이게 되어 사서교사 없이 학생들 스스로 독서를 유영하는 날이 찾아오기를 희망한다.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 사서교사 배치와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부와 단체교섭에 나서며 사서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학교도서관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의 독서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들을 성숙한 시민으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서교사 배치율 증가를 가장 큰 사안으로 두고 있으며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어나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사서교사의 교육활동을 홍보하고 연수 및 연구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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