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김연재 수습기자 | “친구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나의 마음을 더 잘 알게 되었어요.“ 한국아들러상담학회(학회)가 충북 청주 중앙초등학교 5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들러식 사회정서학습(ASEL, Adlerian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교육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학회는 지난 11일과 17일, 18일 사흘 간 청주 중앙초에서 아들러심리영화 ‘우리들’을 활용해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한국아들러상담학회 소속 아들러상담전문가인 윤인숙 중앙초 교장의 추진과 김정진 전문상담교사가 기획했으며, 이재근 개발자의 주도로 신승녀, 하용선 강사가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 참여한 A학생은 발표를 통해 “평소에 가장 친한 친구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에 섭섭했는데, 교육을 통해 그 친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B학생은 “영화 ‘우리들‘은 인상 깊게 본 영화였는데, 이 영화로 나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는 나의 마음을 더 잘 알기 위해 영화를 많이 봐야 되겠다“고 전했다. 신승녀 강사는 “영화 ‘우리들‘ 통해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말로 표현하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아들러식 사회정서학습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하용선 강사는 “오랫동안 공부한 아들러 심리학으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교육하는 실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 아들러상담전문가로서 무한한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사회정서학습을 ‘아들러 심리학’과 ‘아들러심리영화’를 연결해 ‘아들러식 사회정서학습’으로 개발한, 이재근 한국아들러상담학회 영화치료 분과장은 “공동체감, 용기, 공감이야말로 사회정서의 핵심 역량“이라며 “사회정서는 자기수행이 아닌 공동체감에서 발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들러상담전문가들의 아들러심리교육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져 아이들의 마음 속에 격려, 용기, 희망의 정서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영화활용 교육은 ‘동기유발의 극대화‘ 측면에서 탁월한 교육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들러식 사회정서학습(ASEL)은 학회 영화치료 분과 개발팀에서 ‘자기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 기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용으로 하는 전통적인 사회정서학습(SEL)을 아들러 심리학 기반으로 개발한 것이며,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감각을 교육하는 공동체감 교육을 뜻한다.
더에듀 | “헌법은 살아있는 약속이다.” 최근 계엄에 대한 역사적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후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이미선 대법관이 한 말이다. 이미선 대법관은 이 말을 통해 헌법은 단지 책 속의 문장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현재 삶과 선택을 지탱하는 기준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렇기에 헌법교육은 성인이 된 후에야 비로소 접하는 어려운 법 지식이 아니라, 배움의 길에 있는 어린 세대들에게 가능한 빨리,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할 약속의 언어라 할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민주국가의 헌법은 최고 규범이자 민주주의의 설계도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각 교실의 헌법교육은 종종 시험 범위의 일부, 혹은 암기해야 할 조항으로만 다뤄지고 있다. 그 결과 많은 학생은 자신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헌법의 주체라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한 채 학교를 졸업한다. 헌법교육이 초·중·고 교육 현장에 뿌리내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2021년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계획’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학생자치, 토론 수업, 학교 규칙 만들기를 헌법 가치와 연결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교칙 개정에 참여하며 인간의 존엄과 자유, 책임과 권리의 균형을 토론하는 과정은 ‘헌법 제10조(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와 ‘헌법 제37조 2항(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을 삶으로 이해하게 만들고 있다. 즉, 학생들은 헌법이 “나와 무관한 국가의 규칙”이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약속”임을 몸으로 배우는 순간을 경험하고 있다. 해외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은 초등학교 단계부터 ‘기본법(Grundgesetz)’의 핵심 가치를 생활 중심으로 가르친다. 교과서보다 토론과 역할극을 통해 민주주의와 기본권을 익힌다. 이는 과거 나치 시대에 대한 반성과 헌법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서 출발했고, 헌법을 잊었을 때 어떤 비극이 발생하는지를 역사로 기억하는 교육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도 역시 헌법교육을 지식 전달이 아닌 경험과 참여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예컨대, 초등학교에서는 ‘왜 차별하면 안 되는가’를 이야기하며 평등권을, 중학교에서는 학교와 지역사회 문제를 토론하며 국민주권을, 고등학교에서는 실제 판례와 헌법재판 사례를 통해 법치주의를 배우게 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헌법교실’과 모의헌법재판 프로그램은 이러한 방향의 좋은 예라 할 것이다. 우리는 전임 대통령을 파면케 한 역사적 비극에 대한 헌번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헌법교육의 필요성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5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대통령의 오찬에서도 그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 바 있다. 그러나 헌법교육은 단기간에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왜냐면 교실에서 존엄과 자유, 민주주의를 배운 아이들이 언젠가 사회의 갈림길에서 헌법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기에는 그만큼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헌법은 그렇게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약속이라 할 수 있다. 그 약속을 살아 숨 쉬게 하는 출발점은 바로 오늘의 교실이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는 12·3 계엄과 같은 권력 유지 욕망에 의한,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적 퇴행을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철저히 차단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헌법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를 비롯한 모든 국민에게 강력한 헌법 재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상명하복식 지휘체계라 할지라도, 현재 우리 군 엘리트 지휘관 중 비정상적이고 불법이자 위헌인 명령에는 단호하게 거부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한 사례가 있어 역사적 참극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천만다행이라 할 것이다. 이는 헌법교육에 의한 민주의식이 잠재된 결과이다. 이제 우리는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 것처럼 소중한 역사적 교훈을 거울삼아, 교실에서부터 헌법교육을 강화해 민주주의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내려야 할 것이다.
더에듀 | 2022년 기준 학업중단학생이 매년 5만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 중단 학생들은 대안교육기관을 통해 기초·기본 교육을 받으며 검정고시 등을 통해 학력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교육기관에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있을까. 또 그 안에서 학생들은 어떤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을까. <더에듀>는 지난해에 이어 금산간디학교 아이들이 작성한 자신의 성장 기록을 통해 대안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마음을 돌보는 음악, 볕뉘 ‘마음을 돌보는 음악 만들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내 이야기를 담아 곡을 만들며 느끼는 여러 긍정적인 감정과 뿌듯함으로 나를 돌보는 것’, ‘나와 다른 사람의 심신을 돌봐주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죠. 볕뉘는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이에요. 어려운 시간에도 추억과 사랑의 존재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저와 잘 맞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요동치는 희망을 담은 세 곡을 이어주는 단어가 볕뉘입니다. 나에게 영감을 준, 가사 없는 음악 저는 가사가 있는 노래보다 OST 장르를 즐겨 들었어요. 특히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들,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에 나오는 오케스트라 삽입곡들은 들을수록 신비로워서, 제 가슴 속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했죠. 가사 없이 선율만으로도 상당한 울림을 주고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 너무 좋았어요. 이런 종류의 음악은 예민한 제가 불안하거나 힘들 때, 여기저기로 퍼진 감각들을 모아 안정되게 해 주었어요. 피아노와 만나다 8살 때 친구를 따라 피아노 학원을 다녔어요. 그곳에서 기초를 배웠고, 집에 피아노를 들여 심심할 때마다 쳤어요. 피아노는 금세 저의 취미로 깊게 자리 잡았죠. 친구들이 모두 학원을 떠났을 때도 피아노가 좋아서 개의치 않고 계속 다녔어요. 늘 친구가 하는 것을 따라 해야 마음이 편했던 제가 처음으로 혼자서 계속했던 것이 피아노였죠. 선율을 만드는 즐거움 저는 학원에서 배우는 곡들을 연주하는 것보다 선율을 만들어 치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피아노를 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선율이 떠올라 손으로 연주하고 있었죠. 기록하지 않으면 금방 까먹어 버렸지만, 멜로디 하나하나가 소중했고, 그것을 생각하여 치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어요. 저는 시나 글 등으로 제 생각을 형상화하여 바라보면 문제가 저에게서 분리되어 정리된 것 같이 느껴지고, 여러 가지 해결책들이 떠오르기도 해요. 마찬가지로 곡에 저의 고난 또는 소소한 기쁨들을 담아내면, 작품으로서 저의 상황을 바라보며 아픔을 치유하고, 행복을 되새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첫 번째 곡, ‘산 비‘ 저의 첫 번째 곡은 산을 생각하며 만든 ‘산 비’입니다. 산은 저에게 특별한 존재입니다. 어릴 때부터 산을 좋아했어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원령공주’는 커다랗고 울창한 산, 그리고 모험 이야기가 주를 이뤄요. 저는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커다랗고 고즈넉한 산속을 탐험하며 살고 싶었어요. 하늘 높이 낀 안개와 커다란 산을 보면 제 존재가 너무 작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이 곡에는 커다란 산에 압도되어 무력해지기 보단 기쁜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을 담았어요. 그래서 잔잔하면서도 슬프지는 않은 느낌이죠. 이 곡은 산을 볼 때의 설렘과 긴장되는 모험심을 여러 동양적인 선율과 음의 높낮이로 표현했어요. 곡의 시작 부분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산속 숲을, 중반 부분에는 비가 내려 기뻐하는 풀과 나무, 그리고 동물들을 떠올리며 만들었어요. 마지막 부분엔 내리던 비가 서서히 멈추듯 소리가 점점 작고 느려져요.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비 내린 후 햇빛이 드는 숲이 떠올라요. 듣는 사람들도 자신만의 느낌대로 이야기를 상상하길 바라요. 두 번째 곡, ‘빈집‘ 저의 두 번째 곡은 빈집이에요. 곡에 저의 어떤 마음을 담아낼지 고민하며 산책을 하다 주위를 보니 폐가 한 채가 있었어요. 문득 이 곡이 누군가 머물다 떠난 집의 외로움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그 외로움은 따뜻함이 떠나고, 상실감이 남은 제 마음과 닮아 보였어요. 5학년 겨울에 집을 리모델링했어요. 노란 나무 바닥과 책장, 지저분했던 텔레비전 밑 서랍장은 사라지고, 하얀 바닥이 깔렸죠. 새롭게 바뀐 집이 신기하고 좋은 동시에 아쉽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6학년이 되었어요. 그 무렵 이전과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저는 관계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어요. 함께한다는 안정감보다는, 친구들 앞에서 만만하게 보이면 안 된다는 압박감을 느꼈죠. 앞에선 친했지만 뒤에선 서로의 안 좋은 이야기를 했고, 다투는 일도 잦았어요. 6학년 겨울, 친구와 다투다 머리를 많이 맞았어요. 누군가 도와주길 바랐지만 모두 그저 보고만 있었죠. 맞았다는 충격과 의지했던 친구들에게 느낀 상실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어요. 예전 친구들과도 이미 멀어진 저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다고 느꼈어요. 말투와 행동이 과격해진 자신을 인지하니 순수했던 옛날, 그리고 옛날 집이 너무나도 그리워졌어요. 관계에 대한 두려움은 중학교에서도 계속됐어요. 저는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을 극도로 회피했어요. 반응이 두려워서 하고 싶은 말을 참았죠. 친구의 미운 행동이 반복되었을 땐, 내가 말을 제때 안 한 탓에 첫 단추가 잘못되었다고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어요. 어느새 불안이 심해진 저는 친구들의 장난을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저를 놀리면 제가 싫어서라고 생각했고, 아예 장난을 걸지 않아도 제가 친구가 아니기 때문으로 여겼어요. 얼른 친구들과 친해져서 이런 걱정을 종결시키고, 아니라는 걸 입증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별로 달갑지 않은 장난도 웃으며 받아줬죠. 뭐든 타인에게 맞추는 제가 한심했어요. 내 모습이 부끄럽고 모자라 보였던 저는 서투르게 말을 걸며 친구들 곁을 맴돌았어요. 학교가 편안하다고 느낄 수 없었고, 마음에 먹구름이 낀 듯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달고 다녔어요. 기억을 되짚어 보며, 이제는 덤덤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제 마음을 곡에 투영해 연주한다는 건 누군가에게 말로 털어놓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 같았습니다. 세 번째 곡, ‘단잠‘ 마지막 곡은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단단해져 가는 저를 격려하는 곡이에요. 타인의 시선을 걱정했다가 타인의 한마디에 안도하며 두 가지 감정에 허우적대는 하루를 보냈던 제가, 더 다양하고 건강한 감정을 느끼려 노력한 여정을 표현했어요. 또한 이 곡에는 누군가가 잘 자길 바라는 사랑을 담았어요. 저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에 들기 어려우면 잔잔한 수면 음악을 들으며 기다리곤 했어요. 저도 그 음악처럼 복잡한 마음을 토닥여주는 편안한 선율을 만들고 싶었죠. 잠에서 일어나면 곧바로 ‘옛날과 달리 난 슬프고, 여긴 불편한 금산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어느 순간 이 생각이 스스로에게 거는 저주의 말처럼 다가왔어요. 오늘 하루 나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데 스스로가 마음을 닫고 있다고 느꼈어요. 아침에는 그저 잠들었던 몸을 깨우고, 오늘도 눈을 뜬 것에 감사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누군가의 말로 안도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일 뿐, 누구도 감정의 뿌리는 바꿀 수 없다는 걸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어요. 저는 어릴 때와 큰 변화 없이 살아가고 있고, 금산은 장소일 뿐이라며 자신을 다독였어요. 마음속에 자리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늙고, 그리운 시절을 품고 살아간다는 생각도 큰 위안이 됐어요.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던 내가 스스로 빠져나오려고 한다는 사실 자체로 힘이 났어요. 관계에서도 바뀌고 싶었어요. 친구들의 반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마음을 표현했어요. 친구들은 말하는 저를 이상하게 바라보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편해진 저를 친구들도 더 편하게 대하는 것 같았죠.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늘 지니고 있지만, 추억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날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시선에 대한 걱정도 내려놓고 있습니다. 나 자신을 더 이상 과소평가하지 않아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걸 느꼈어요. 시간이 가져다 준 변화는 컸어요. 회오리치던 머릿속이 차츰 정리되었고, 여유가 생기면서 바뀌자고 마음먹을 수 있었어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곡을 들으며, 걱정은 잠시 내려두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잠에 들기를 바라요. 이 세 곡은 저의 마음을 채워줘요. 창작을 하면 마음이 뿌듯함으로 차올라요. 시간이 지나도 내 작품이 있다는 사실은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각 곡에 제가 가진 환상과 역경, 그리고 치유된 나를 담으며 나를 자유롭게 설명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즐거웠어요. 누군가가 내 노래를 좋아하지 않아서 슬퍼하기보다는, 그저 내가 만들고 싶은 음악, 잠시 복잡한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마련해주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제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담아낸 곡들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더에듀 김연재 수습기자 | 전북교육청이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 운영 실태 검검을 통해 선수들의 안정적 운동과 학업 병행 환경 조성에 나선다.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하는 이번 점검은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며 14개 지역형 전문스포츠클럽과 2개의 위탁형 전문스포츠클럽을 대상으로 한다. 점검 항목은 △훈련일지 관리 △훈련환경(시설·장비) △선수 관리 현황 △대회 출전 현황 등이다. 또 보조금 예산 집행의 적정성, 회계 기준 및 절차 준수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해 회계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점검으로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학교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강양원 문예체건강과장은 “학교 내 선수 수급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전환된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의 운영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정책의 안정적 실행을 도모하겠다”며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균형 있게 병행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에듀 김연재 수습기자 | 경북에 공립 대안학교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가칭)한국웹툰고등학교로 학업 중단 예방과 맞춤형 교육 실현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경북교육청은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국웹툰고 설립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웹툰고는 안동시 영호초등학교 부지에 총 6학급 90명 규모의 기숙형 대안학교로 설립된다. 경북교육청은 한국웹툰고를 통해 학업 지속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뿐만 아니라 대안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웹툰을 통한 창작과 창업 등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4일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학교 부지를 확정했으며, 15일에는 경상북도대안학교설립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교육과정, 학력 인정, 평가 및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했다. 학교 설립 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최종 승인을 위해 2026년 제1차 경상북도교육재정투자심사에 의뢰할 예정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대안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학업 중단 예방과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든 학생이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고대혁 경인교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민주시민교육 특별위원회(특위)를 출범했다. 교육부도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 민주시민교육 강화를 내세운 만큼 특위의 제안이 향후 교육정책 실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교위는 22일 민주시민교육 특위 위촉 및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민주시민교육 특위는 공동체 역량과 비판적 독해력 등의 함양을 높이기 위한 정책 방향 논의를 위해 출범한다. 앞으로 6개월간 학교 민주시민교육의 목표, 원칙과 공론화 의제 등을 논의하며 민주시민교육 정책의 방향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위원장으로는 고대혁 경인교대 명예교수가 낙점됐다. 위원에는 △김거성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 △김성기 협성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교수 △김원태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위원 △박병기 한국교원대 윤리교육과 교수 △박성호 민주시민교육포럼 이사장 △박인형 공덕초 교사 △신호재 경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이지영 서울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황금주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장 △황수진 인천이음초 교사가 위촉됐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면 최소한 공공의 문제에 대해 사실에 기반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토론할 수 있어야 비로소 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민주시민교육은 그 자체가 전인교육이자 인성교육이며 사회통합의 관점에서도 필수적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시민교육의 원칙, 내용, 방식을 명확히 하여 국가공동체 차원의 합의를 이룰 필수 기본사항을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도 최근 이뤄진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에 “헌법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이텔스바흐 합의에 준하는 교수학습 원칙 수립 및 법제화 △범부처 협력 헌법교육·선거교육 등 민주시민교육 강화,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 150개 지정·운영, 교육부 내 민주시민교육과 설치, 학교민주시민교육법 제정, 근현대사 영역·시수 확대, 선택과목 신설, 교원 역량 개발(교사연구회 20팀, 선도교사단 100명, 저경력 교원 연수 300명 등) 등을 담았다.
더에듀 김연재 수습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29일부터 진행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수험생들에게 대입 공통원서 통합회원 가입 당부와 함께 대입지원 집중상담을 예고했다. 2026학년도 정시모집 공통원서 접수는 4년제 대학의 경우 오는 29~31일(전문대학 12월 29일~1월 14일)까지 진행된다. 대교협은 현직 고교 교사로 구성된 500명의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을 운영, 정확한 대입정보 제공으로 수험생 및 학부모의 고민을 해소할 예정이다. 정시 집중상담은 22일(오늘)~31일, 9시~22시까지 전화 및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에 앞서 대입 공통원서 통합회원 가입 및 공통원서 작성도 당부했다. 공통원서 접수서비스는 ▲공통원서 접수를 위한 통합회원 가입 ▲공통원서 작성 ▲입학전형료 결제를 통해 이루어진다. 대교협은 “원서접수 마감 시점에 사용자 접속이 폭주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다급하게 원서를 작성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컴퓨터에서 원서접수 대행사 사이트 접속에 문제가 없는지 미리 확인한 후, 통합회원 가입과 공통원서 작성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학생부를 제출하고자 하는 경우, 원서 접수 전 신청 시스템에서 기간 내에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신청대상은 2004학년도 고등학교 졸업자(2005년 2월 졸업)부터 2020학년도 고등학교 졸업자(2021년 2월 졸업)까지 총 17개 학년도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은 오는 16~31일까지이다. 공개된 장소의 PC를 사용하는 경우, 프로그램 설치 오류 등으로 인해 원서접수 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는 전년도 입시결과와 성적산출 서비스를 활용해 지원 가능 대학 진단, 온라인 상담 등의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더에듀 김연재 수습기자 | 서울교육청이 조리실무사 706명 수시 채용에 나선다. 오는 30일까지 플랫폼 당근 등으로 지원자 접수를 받으며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12일 발표한다. 22일 서울교육청은 내년 3월 1일자 신규 조리실무사 706명 수시 채용 계획을 밝혔다. 응시자격은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이며 최종 합격자는 3개월 미만 수습기간과 수습평가를 거쳐 60세 정년 보장 무기계약직 신분을 갖는다. 지원을 희망하는 자는 오는 30일까지 담당자 이메일 및 당근으로 접수하면 되며 서류 합격자는 내년 1월 2일,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12일 발표한다. 자격요건, 채용방법 및 일정 등 공고 세부내용은 온라인 교직원 채용시스템 공고 또는 서울교육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조리실무사의 경우 타직종과 달리 결원 발생이 많아 수시 채용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정근식 교육감은“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은 안전하고 따뜻한 학교급식에서 시작되는 만큼 조리실무사 수시 채용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더에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동남권 여러 학교에서 보결 교사로 근무하는 정은수 객원기자가 기자가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캐나다 보결 교사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소개한다. (연재에 등장하는 학교명, 인명은 모두 번안한 가명을 쓰고 있다.) “선생님, 이번 시간 수학 학습지 답안이에요.” “어, 수학은 2교시였는데요.” “아, 미안해요. 3교시라고 들어서 지금 가져왔네요.” “괜찮아요. 다행히 답은 다 풀어줄 수 있었고, 학생들이 필기는 원노트에서 볼 수 있다고 알려줬어요.” “그래요, 뭐든 필요하면 과학교무실로 와요.” “네, 감사합니다.” 지난주 상지고에서 과학과 수학을 담당하는 선생님 보결을 하러 갔을 때 일이었다. 과학부장 선생님이 수업 시간을 잘못 알았던 상황이었지만, 출근할 때 과학 교무실에 들렀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었다. 긴급 보결 연락을 받다 보면, 수업 시작 5~10분 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아무런 수업 계획이나 학습지가 행정실에 없을 때는 할 수 없이 교과 교무실에 들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교실로 바로 직행할 때도 있는데, 하필 그런 날이었다. 행정실에 도착해서도 수업 시간표, 열쇠, 안내 서류 등 보결 꾸러미를 챙기고, 또 선생님 사서함을 확인해서 당일 근신 통지서를 포함해 담임 교실에 필요한 안내 사항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실과 고학년 실용 수학 교실은 건물 끝에 있어서 가는 데도 한세월이라 더 바로 가게 됐다. 수업 종이 쳤어도 느긋하게 걸어가는 선생님들 그런데, 사실 이런 일이 생긴 건 긴급 보결이라서가 아니라 필자가 일정을 지키는 걸 중요시하고, ‘빨리빨리’가 몸에 밴 우리나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기 선생님들은 수업 시작 시간을 못 맞출까 봐 교실에 서둘러 가는 법이 없다. 잰 걸음을 하는 모습을 본 일이 없다. 정규 선생님들이야 시간 맞춰 출근하는 일도 잘 없지만, 보결이어도 서두르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물론, 사람 사는 곳인데 서두르는 일이 아예 없지는 않다. 교생 실습 때 지도교사였던 손미선 선생님은 당시 시외의 농장 집에서 쌍둥이 아기와 위에 유치원생 하나를 키우고 있어서 머리도 못 말리고 겨우 출근 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오긴 했지만, 다시 교실에 들어갈 때는 손 선생님도 절대 종종걸음으로 가는 일조차 없었다. 교사로서 학교 건물에서 뛰면 안 된다는 안전 수칙의 모범을 보이는 일이기도 하지만, 여기 문화 자체가 웬만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일을 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긴급 보결이면 당연히 교실에 늦게 도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교과 교무실에 들렀어야 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수업을 시작할 때도 수업 종이 쳤는데도 천천히 수업에 필요한 세팅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행정실에서도 수업 종 2분 전에 도착했어도 서둘러 대응하는 모습을 본 일이 없다. 평소대로 할 인사 하고, 서류 줄 것, 안내할 것도 느긋하게 한다. 더 바쁘면 더 일찍 시작할 뿐 서두르지 않는다 물론, 학교급에 따라 차이는 있다. 초등 보결은 아무래도 다양한 활동을 위해 수업 준비할 게 많으니 보통 훨씬 일찍 도착하는 편이다. 그러면 긴급 보결일 때는 어떻게 하느냐? 긴급 보결 교사가 시간이 필요하면 그때까지는 교장이나 교감이 자리를 지키면서 출석 체크를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관리·감독 없이 어린 아이들을 둘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초·중학교라고 선생님이 서둘러서 뭔가 하는 일은 없다. 그냥 훨씬 일찍 와서 여유를 두고 하지. 초등 보결을 하는 국제 교사 교육 프로그램 동기 선생님은 보통 수업 시작 45분 전에는 출근한다고 했다. 짧게나마 초등학교 담임을 할 때 경험을 생각해 봐도, 처음이라 한국식 사고로 하루에 나가야 할 진도 챙기기에 바빴는데, 교장선생님이 주신 조언이 다음 수업 활동 준비할 시간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늘 기분은 어떤지 물어보고 관계를 쌓으면서 교실을 순회하는 데 시간을 갖고 진도에 쫓기지 말라는 것이었다. 집단면접 때 초등 보결 선생님들 이야기를 들어도 하루를 시작하면서 아이들과 관계를 설정하고 하루의 분위기를 잡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인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수업 계획은 다 따르지 못해도 상관이 없었다.' 이번 주 옥토중에 갔을 때도 같은 맥락의 상황이 있었다. 오후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야외 활동이 계획돼 있었는데 그 때문에 점심시간을 20분 단축한 것이었다. 중학생 아이들이 화장실 가고 옷 챙겨 입는 시간에 20분씩이나 필요할까 싶지만, 이곳 분위기대로 서둘러 하는 것보다 시간을 여유롭게 더 두는 선택을 한 것이었다. ‘대강화’된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부재가 바탕 학교 일정에서 항상 이렇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선생님들보다 대단히 더 학생 중심이어서는 아니다. 교육과정 운영이 여유를 주니까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진도를 교과서로 나가는 경우는 여태 본 적이 없다. 검정 교과서도 없고, 인정 교과서가 있기는 하지만, 필요할 때 부분적으로 활동지 대신에 쓰거나 일부분만 발췌해서 이용하는 정도면 많이 이용하는 거고, 아예 쓰지 않는 선생님도 많다. 그렇더라도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모든 학부모가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며, 대학 진학도 수능이나 SAT 같은 시험을 봐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 대한 요구사항도 상대적으로 훨씬 덜 빡빡하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교육과정을 다 가르치길 기대한다. 사립학교의 경우 교육과정을 다 가르치는지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교육부에서 직접 감사하기도 한다. 그런데, 교육과정 자체가 워낙에 포괄적으로 대강화돼 있어서 사실 특정한 내용을 일일이 다 챙겨서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공립학교의 경우 일부 관리자를 제외하고는 일일이 교육과정을 다 가르치는지 점검하지도 않는다. 수업 계획은 물론이고 교육과정 운영계획조차 따로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에서 서두르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 된다. 보결 3년차가 돼가지만 아직도 이런 문화에 이숙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가끔은 수업 계획은 잊고 학생들의 상태와 상황에 맞춰 조금 기다려줘도 되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수업 계획에 맞춰 학생들을 재촉할 때가 있다. 그러면 천천히 하는 데 익숙한 학생들은 당황스러워하고 오히려 더 안 따르게 된다. 자연의 힘 앞에 여유로워진 문화일까? 교육 제도의 영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곳 문화는 여유롭다. 대도시는 분위기가 다르지만, 다르다고 해봤자 미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할 바는 아니다. 대부분의 중소 도시나 시골은 특히 더 그렇다. 그런데 이곳에 살다 보니, 여유로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긴 겨울을 나면서 길은 항상 빙판이 돼 있으니 늦었다고 운전이나 걸음을 서두르다가는 대번에 사고가 나는 게 당연한 환경이다. 때로는 눈보라 때문에 출근이나 등교를 못 하기도 한다. 그러니 하루쯤 진도를 안 나가는 건 교사의 선택이 아니라 자연의 요구다. 고등학교에서도 눈이 와서 통학버스도 시내버스도 운행이 중단되면 그런 날은 별수 없다. 출석보다 결석이 많으니, 수업하지 않고 그냥 자습이나 다른 활동을 하거나 교과 관련 영상을 함께 보는 날이 된다. 대자연이 기다리라고 할 때 애써 서두른다고 갑자기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곳에 온 첫 해는 얼어붙은 눈을 치운다고 무리하다가 눈삽이 부러졌다. 내가 서두르고 싶다고 서둘러지는 게 아닌 환경에 살다 보니 여기 사람들은 사람의 계획에 따라 자연을 극복하기보다는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사람의 계획을 조정하는 데 익숙하다. 그런 익숙함이 자연이 아니어도 시기를 고려해 앞서 여유 있게 계획하고, 상황에 맞춰 계획을 조정하면서 여유롭게 한 발짝씩 나아가는 문화를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겠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내년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지원자 수가 10% 이상 줄어든 반면 외국어고 경쟁률은 5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2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내신 5등급제와 문·이과 완전 통합이 고등학교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종로학원은 지난 17일 기준 ‘2026학년도 신입생 지원 현황’ 분석 자료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32개 자사고 지원자 지난해 대비 총 1442명(10.1%) 감소했다. 10개의 전국단위 자사고는 490명(10.4%), 22개 지역단위 자사고는 952명(10.0%) 각각 줄었다. 지원자 수가 감소하니 경쟁률도 낮아졌다. 전국단위 자사고들의 평균 경쟁률은 1.63대 1로 전년 1.82대 1보다 낮았다. 지역단위 자사고는 1.09대 1로 전년 1.21대 1과 비교해 하락했다. 특히 지역단위 자사고에는 미달도 나왔다. 휘문고 0.50대 1, 경기고 0.77대 1, 세화여고 0.85대 1, 양정고 0.86대 1, 안산동산고 0.78대 1, 대전대성고 0.90대 1 등을 기록했다. 하나고가 2.6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외대부고 2.31대 1, 현대청운고 1.79대 1, 인천포스코고 1.60대 1, 이화여고 1.45대 1, 대전대신고 1.38대 1, 대구계성고 1.36대 1, 신일고 1.34대 1, 배재고 1.30대 1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고와 국제고의 경쟁률은 1.54대 1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상승을 보였다. 2022학년도 1.06대 1, 2023학년도 1.24대 1, 2024학년도 1.41대 1, 2025학년도 1.47대 1이었다. 전국 36개 외고와 국제고 지원자는 총 436명(4.4%) 증가했다. 외고 432명(5.6%), 국제고 4명(0.2%) 증가한 수치이다. 전국 28개 외고 평균 경쟁률은 1.47대 1을 기록, 지난해 1.39대 1보다 높아졌으며, 8개 국제고는 1.87대 1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사고 및 명문 일반고는 대부분 이과 중심으로 편성·운영하지만, 외고·국제고는 문과 지원 학생들에게도 특성 있게 운영한다”며 “문과 지원 학생들이 자사고보다 외고와 국제고를 선택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사고는 2028 내신 부담으로 선호도가 하락하고 외고는 2028 문이과 완전통합으로 의대와 이공계 진학 문호 확대로 선호도가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