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지난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청소년 환자가 12만명을 넘어 5년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ADHD로 인한 처방인지, 오인 처방이 늘어난 결과인지 살필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아 22일 공개한 ‘최근 5년간 ADHD 치료제 처방 현황’에 따르면 2020년 4만 7266명이던 청소년 처방 환자가 2024년 12만 2906명으로 2.6배 증가했다. 남학생이 8만 9258명으로 72.6%, 여학생이 3만 3648명으로 27.4%의 비율을 보였다. 또 남학생은 2020년 3만 7824명 대비 136%, 여학생은 9442명 대비 256%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4만 7266명 ▲2021년 5만 5491명 ▲2022년 7만 2590명 ▲2023년 9만 6716명 ▲2024년 12만 2906명이다. 연령별로는 ▲10~14세가 5만 402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5~9세 4만 2726명, 15~19세 3만 3374명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 증가율은 ▲15~19세가 177.1%로 가장 높았고 5~9세 154.2%, 10~4세 152.6%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만 32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만 2653명, 경남 5308명, 부산 1만 2339명 순이었다. 다만 20년 대비 증가율은 세종이 354%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 206%, 충북 202%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160%였다. ADHD 청소년 처방 수가 지속해서 급격히 증가한 것이 실제 ADHD 청소년이 늘어난 것인지, 다른 사유가 있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퍼져 있어 이 같은 물음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김대식 의원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교육청과 보건당국 간 관리체계가 사실상 부재하다”며 “국정감사에서 ADHD 치료제 오남용에 대한 교육부의 대응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입법 활동을 통해 ADHD 치료제의 안전한 사용을 보장하는 법적·제도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더에듀 | 우리는 사과와 용서에 인색합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에게는 “사과해라!”, 피해자에게는 “용서해라!”라는 한마디 말로 모든 교육이 종결되고, 만남은 높은 확률로 실패하며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피해자에게 사과했는데 피해자가 더 화를 낸다.” “가해자의 진심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 사과문을 작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그 사과를 수용하고 용서해 주는 말과 행동은 고도의 교육과 연습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교육이 없고 행정절차만 있을 뿐입니다. 여러 이름으로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지만 사전 준비가 없이 모인 자리는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교원들은 학교폭력, 교육활동 침해, 학교 생활교육 처리 과정이 교육목적이라 주장하지만, 교육 행위는 없습니다. 양쪽에게는 비밀을 유지 의무와 사실조사, 행정처분, 분리 조치만이 있습니다. 교육이라며 이상만 높이는 동안 갈등관리 교육은 사라졌습니다. 학교폭력 20년, 학교와 가정 모두 갈등관리 교육의 맥이 끊어졌다 이제 학교폭력에서의 1호 서면사과는 강제력이 없어 교원들에게는 귀찮은 행정업무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조치 또는 처분, 징계가 발생하면 반성/사과문을 작성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무엇하나 알려주는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작성해 온 것에 상대방은 감정이 더 상하기도 합니다. 이에 일부 학교에서는 서면사과문의 예시를 주고, 이대로 이름과 일부 빈칸을 채워 자필로 작성해오라고 시키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해 학생은 무엇을 느끼고 반성하며, 피해 학생은 가슴 속 응어리가 풀어질까요?’ 반성, 사과, 용서를 위한 준비 과정이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이다 상호 사과하고 반성하라고 하지만, 사안 처리과정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엇하나 알려주지 않습니다. 인권부장은 잘못했으니 “반성, 사과해라”라는 말 한마디 뿐이고, 나머지는 알아서 작성하라고 합니다. 가정에서도 부족합니다. 자녀의 말을 들어보니, 별일 아닌데 상대방이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이고 예민한지 이해가 안됩니다. 준비 없이 만들어진 반성/사과문은 99%의 확률로 아래와 같이 작성되고 분노와 함께 파국으로 종결됩니다. ① 그날의 내 행동들이 모두 잘못됐다. ② 네가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다.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③ 나도 이게 억울하다. ④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러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양 당사자가 학생일 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교원과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됩니다. “자녀를 신뢰한다”와 “자녀의 말을 신뢰한다”를 구분해야 합니다 성인도 내 잘못은 축소하고 상대방의 잘못은 최대로 말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의 말만 들을 수 있고, 상대방의 말은 들을 수 없기에 자녀의 말을 100% 신뢰하여 출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녀를 신뢰한다”와 “자녀의 말을 신뢰한다”는 다릅니다. 학생은 갈등상황 속 감정관리만으로도 버거워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자녀의 발달 정도에 따라 부모가 대신해야 하는 시기도 있지만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배울 때입니다. 그래서 학생확인서/보호자확인서(진술서)를 스스로 작성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학생확인서를 벌써 작성, 제출했다면, 학교에 정보공개를 청구하여 사본을 확보합니다. 작성 전이면, 학생이 직접 작성합니다. 어설프거나 단어 몇 개 밖에 적지 못할지라도 부모님의 개입은 없거나 최소화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학생이 자기 생각과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발달 정도에 따라 도움을 주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보호자확인서도 작성을 요청합니다. 보호자확인서를 통해 보호자의 성향이 자녀를 앞에서 끌고 가는 성향인지, 뒤에서 밀어주는 성향인지, 믿고 기다리는 성향인지 등을 볼 수 있고, 학생확인서 작성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목적지는 동일하지만, 가는 길은 학생과 학부모의 성향 조합에 따라 매우 다르므로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학생확인서는 완벽하지 않으므로 상담 과정을 통해서, 증거를 수집‧정리하면서 수정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부모에게는 미처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나오고, 작성시에는 기억하지 못하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생략했던 것, 정리한 증거와 진술이 어긋나고 잘못 기억했던 것들이 수정될 것입니다. 이때 “너 아까는 왜 거짓말 했어?”라며 비난하기 보다는, “앞서 했던 이야기를 고치고 솔직하게 다시 말한 건 용기 있는 일이야”라며 응원해야 합니다. 부모는 ‘같은 편에서 자녀의 기억을 함께 확인해 가는 동반자’이지, 자녀의 진술을 기반으로 대신 싸워주는 검투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자녀의 솔직함과 용기를 믿는 것이지, 자녀가 한 말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과의 만남 전에 자신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필자는 직접 상담 2시간씩 3회차를 하고, 각 회차별로 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정에서 가지도록 유도합니다. 이 과정이 학교폭력-학생확인서, 교육활동침해-침해관련자 의견서, 학교생활교육-자기변론서 작성과정입니다. 실제 학교에서는 신고 접수 후 며칠 이내에 신속히 내라며 교육과정으로 활용하지 않지만, 진짜 교육은 이 문서를 작성하며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본인의 생각이 정리되어야 가해자는 상대방에게 사과를, 피해자는 상대방을 용서할 수 있게 됩니다. 학교에 이미 제출한 상태여도 추가제출을 막지 않습니다. 오히려 학생의 생각변화를 비교할 수 있게 되므로 진심을 표현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1회차는 나의 기억 속 행동과 증거의 정리(행동, 말, 표정, 억양, CCTV, SNS 등)입니다. 2회차는 나와 상대의 의도 정리(관련된 과거의 사건, 그날의 감정, 상대방 의도에 대한 추측) 4시간을 통해 부모자식 간의 적절한 대화방법을 제안드리고, 가정에서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여 통상 주말을 끼고 작성됩니다. 대부분 이 과정 속에서 자녀들이 상대방에게는 불리하고, 본인에게는 유리하게 말했던 것들까지 드러납니다. 부모님들은 1회차만으로도 상담 오기 전 자녀가 말하지 않았거나 가볍게 지나갔지만, 중요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2회차에서는 무엇을 잘못 말했는지와, 상대방이 왜 그런 반응인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3회차에서는 1,2회차를 통해 ‘무엇을 반성해야 하고, 무엇을 사과받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상대방을 만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입니다. 교육은 기다림, 부모는 함께 하되 대신 해주지 말자! 학생은 사안을 기억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힘듭니다. 표현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단어의 나열은 잘 하지만, 완성된 문장으로 표현하는 학생은 정말 드뭅니다. 그래서 조급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부모가 대신 말하거나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닫힌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닫힌 질문이란 질문자의 질문에 응답자가 “예”와 “아니오”로 답하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A 친구가 너에게 다가와 주먹을 들고 위협했다는 말이지?” 자녀는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하고 끝납니다. 이 방식은 신속히 응답받을 수 있지만, 질문자가 응답자의 생각을 유도하게 됩니다. ‘주먹을 들었다’는 행동이지만, ‘위협을 느꼈다’는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때로는 말이 행동기억을 조작하기도 합니다. 질문자는 열린질문을 두 가지로 나눠서 순차적으로 해야 합니다. 응답자가 “예, 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고, 주도적으로 묘사해야 하는 질문을 열린 질문이라고 합니다. “A친구가 너에게 다가오며 어떤 자세를 취했니?”라는 질문에 응답을 듣고 “그때 네가 느낀 감정은 어땠니?” 하며 생각의 흐름을 유도하고, 스스로 답변하게 한 후, 육하원칙에 빠진 부분을 질문해 말로 완전한 문장을 구성하고 이를 글로 작성하도록 합니다. 열린 질문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부모/교사/학생 모두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사실관계만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수학습이 필요하고 이를 연습할 시간을 부여해야 합니다. 교육은 기다림입니다. 사안처리를 위해 알아야할 것 “학생과 학부모에게 맞는 대화법 찾아가기” 1~3회차를 진행하면서 저는 학생이 말할 때는 학부모의 표정을, 부모가 말할 때는 학부모의 표정을 관찰합니다. 학생의 말을 끊고 학부모가 개입하는 시점을 살피고, 그 때 학생의 표정 변화를 관찰합니다. 많은 연수에서 학부모들은 자녀와 대화하는 만능 대화법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성향에 따라 수많은 경우가 발생하므로, 직접 만나 관찰해봐야 알지 부모의 이야기만 듣고 알 수는 없습니다. 저와의 2시간은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보다는, 증거를 정리하고 확인서를 작성하는 모습을 조금 같이 해드리고, 작성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의견 드리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즉, 저와의 상담이 끝나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확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의 상호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사안 처리의 목표는 상대방의 변화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본인이 더 튼튼해지며 갈등관리의 노하우를 배우고 ▲부모와 자녀의 삶이 한 단계 더 확장되는 현실에서 상호를 응원하는 대화상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남을 트라우마를 걱정하며 자녀가 만족할 만큼 상대방이 처벌받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트라우마는 상대방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 행동에 대해 내가 무기력했기 때문에 남습니다. 만약 부모 때문에 자신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게 되면 트라우마의 원인은 상대방이 아닌 부모가 됩니다. 상대방을 바꾸지는 못해도 자녀가 적절히 대응해 나가는 경험을 쌓으면 자존감을 회복하고 부모를 신뢰하며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 것입니다. 재판에서 이겼지만, 부모·자식이 서로 남남이 되지 않기를 학교폭력, 교육활동침해, 학교생활교육은 행정심판에 이어 재판까지 가게 됩니다. 때로는 원하는 처벌수위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자녀는 다시 행복해질까요? 가해자에 대한 처벌수위가 만족스러워도 피해 측 부모자식 사이는 깨집니다. 반대로 가해 측은 처벌은 더 높아져도 부모자식은 상호 신뢰가 돈독해지고 서로 손잡고 나오기도 합니다. 제가 설명드린 학교폭력-학생확인서, 교육활동침해-침해관련자 의견서, 학교생활교육-자기변론서 작성과정은 학생이 성장하고 활동반경이 넓어지며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갈등 상황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 또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다. 갈등상황 속에서 부모는 상대방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를 바라보며, 대신 싸우는 전사가 아닌, 아이의 성장을 든든하게 응원해 주는 동반자로서의 자리가 되어야 함을 다시 생각해 보길 희망합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을까?’, ‘삶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세상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능력이 필수로 요구된다. 명확한 답은 없지만, 사고의 확장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질문하는 능력임은 분명하다. 학교 교육은 아이들의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이다. 교사들 역시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서 질문을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늘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마침 신간 ‘질문하는 아이들을 위한 생각 수업’이세상에 나왔다. 호주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필립 캠의 저서를 한국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 소속 박상욱·오우진·강희원·강영민 교사가 번역한 이 책은 철학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함양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정작 교실 속에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인 필립 캠이 20년 넘게 교육현장에서 교사 연수를 진행하며 겪은 고민과 해결책을 담아낸 이 책은 철학이 개발해 온 인지 도구 목록을 체계적으로 제시할 뿐만 아니라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또 교사들이 수업에서 인지도구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 사항을 제시하며 질문하기와 개념탐구, 추론 등을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확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호라동, 연습 문제를 통해 보여준다. 한국철학적탐구공통체연구회는 “AI, 기후위기, 이념 갈등이 촉발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의 깊이 있는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워주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교실 속에서 깊이 있는 생각과 합당한 판단력을 키워주려는 교사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사회 변화는 불확실성을 확장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 인간과 세상에 대해 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질문하는 아이들을 위한 생각 수업’에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
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학생선수 폭력 피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조치 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원인 분석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초등학교급의 피해 비율이 늘고 있어 우려도 나왔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20일 ‘2022~2024 학생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 결과’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피해응답은 2022년 923건에서 2024년 1141건으로 꾸준히 올랐다. 그 사이 피해응답률도 1.7%에서 2.4%로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조치불요가 1277건(92.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지난 2022년 85.5% 이후 지속 상승했다. 조치불요는 ‘오기입, 조사결과 학폭 사안이 아닌 경우, 실태조사 전 조치 완료 내용 등’에 해당한다. 반면, 징계완료는 107건(7.7%)에 그쳤다. 지난 2022년 14.5% 이후 지속 하락한 결과이다. 즉, 학생선수 피해응답이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조치불요 판단이 늘고 있는 것. 또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2022년 50.9%(470건)에서 2024년 56.7%(647건)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고등학생의 피해 응답은 14.8%(136건)에서 8.7%(99건)로 낮아졌다. 백승아 의원은 “3년 연속 학생선수 폭력피해 응답 증가와 특히 초등학교급의 비율이 높아지는 우려스런 상황”이라며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과 즉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치불요 판단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실태조사 실효성에 의문을 낳을 수 있다”며 “조사 방식을 개선하는 등 현재의 피해 응답 처리 방식이 적정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4년 학생선수 는 7만 2718명으로 실태조사 참여 인원은 64.7%인 4만 7044명이다.
더에듀 AI 기자 | 스코틀랜드가 초등학생 수학 성적 향상을 위해 공간 추론(spatial reasoning) 교육을 정규 수업에 도입한다. 지난 16일 영국 일간지 The Timessms는 이 같이 보도하며, 실험을 통해 이미 효과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St Andrews 대학과 ‘MathsBURST’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공동 연구 결과, 공간 추론 중심 수업을 받은 Primary 4(초등 4학년 수준) 학생들은 대조군보다 최대 19% 높은 수학 성취도를 보였다. 특히 사회적 배경이 불리한 아동과 여학생에게서 더 큰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조 베일리 박사(Dr Jo Bailey)는 “공간 추론은 흔히 ‘사고의 근육’과도 같다”며 “도형을 조립하거나, 구조를 바꾸는 과정을 통해 수학을 더 깊이 이해하게 돼 특히 계산에 약했던 아이들에게 새 창을 열어주는 도구가 된다”고 설명했다. 공간 추론 방식의 수업을 진행한 교사 안나 맥린(Anna McLean)은 “아이들이 도형 조각을 활용하거나 서로 문제를 바꿔가며 푸는 활동을 통해, 수학 시간은 더 이상 칠판 앞 강의가 아닌, 탐구와 토론의 장이 됐다”며 “성별이나 성적과 관계없이 아이들의 자신감이 눈에 띄게 자랐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교육당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단순한 계산과 문제풀이를 넘어 사고력과 시각화 능력을 바탕으로 수학 교육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이는 단지 ‘정답을 맞히는 능력’이 아닌, ‘공간을 이해하고 문제를 구상하는 능력’이 새로운 시대의 수학 역량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이 기사는 Article Writer를 활용해 작성했으며 지성배 편집국장의 감수를 거쳤습니다.
더에듀 | 우리는 지금, 인류 문명의 커다란 전환점에 서 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삶의 방식과 가치 기준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했는가,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랐는가가 성공과 행복의 척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존재’ 그 자체가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할 때이다. ‘소유형 인간’에서 ‘존재형 인간’으로의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경제적 부나 사회적 성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만의 기질과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마음껏 펼치며 살아가는 것이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사는 삶이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며 지속 가능한 행복이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의 목적에도 큰 전환을 요구힌다. 지금까지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습득했는가, 얼마나 뛰어난 기능을 익혔는가가 중요했다. 하지만 AI는 이미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처리하고 기술을 구현한다. 이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비교’가 아닌 ‘공감’, ‘경쟁’이 아닌 ‘조화’이다. 남보다 앞서려는 욕망보다,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더 큰 가치를 지닌다. AI 시대의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공동체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만의 색깔을 지닌 존재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율성과 창의성, 감수성과 관계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히다. 결국, AI 시대에 더 잘 사는 삶이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존재의 깊이를 키우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갖춘 인간이야말로, 지식과 기술을 넘어서는 진정한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학교는 이제 단순히 지식과 기능을 익혀 일 잘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좋은 관계를 맺고, 나다운 삶을 지속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뜻한 마음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곳. 그것이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이며, 더 잘 사는 삶을 위한 진정한 시작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차기 전북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가 신간 ‘스스로 배우는 아이로 자라는 중입니다’ 북콘서트로 독자들과 소통에 나선다. 곰솔나무작은도서관이 오는 20일 전주대 JJ아트홀에서 여는 이번 북콘서트에서 유 대표는 초등교사로 14년간 아이들과 쌓아온 현장 경험과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부모의 역할과 실천 방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건수 관장은 “부모가 변화하면 아이는 그 길을 따라가며 더 큰 자신감을 얻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게 된다”며 “이번 북콘서트가 자녀와의 관계 맺음에 고민이 많은 부모 그리고 아이의 진정한 성장과 행복을 바라는 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성동 대표는 내년 6월 진행될 전북교육감 선거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어 이번 북콘서트가 주목 받고 있다. 유 대표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더에듀 |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자기주도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더해 지속가능발전은 전세계 국가의 과업이 되고 있다. 즉 기술과 가치가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인류의 지속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를 담기 위해 초중등 교육계에서는 창업교육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에듀>는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 창업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기르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창업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의대 진학에 몰두하는 대한민국의 왜곡된 진로교육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디자인씽킹, 어떻게 시작할까? 다양한 디자인씽킹 사례를 살펴보고 필요성을 체감했다고 해도 교사는 ‘학생들에게 디자인씽킹을 어떻게 접목할까’ 하는 고민이 있다. 학생들에게는 디자인씽킹 과정이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이를 극복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디자인씽킹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짝의 불편함 해결하기’ 활동을 구상했다. 이 활동은 큰 사회 문제나 복잡한 과제가 아니라 가까운 친구의 작은 불편을 다루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볍게 접근하면서도 디자인씽킹의 핵심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수업, 어떻게 구상했나 수업은 '불편함 찾기-공감하기-정의하기-아이디어 내기-프로토타입 제작-테스트와 피드백-선물하기' 단계로 진행하며 2차시로 구성한다. 만약 1차시로 수업하는 경우 '공감하기-정의하기-아이디어 내기' 단계로 마무리할 수 있다. 1. 내가 사용하는 물건 중 불편함을 느껴서 개선하고 싶은 것과 이유 찾기 -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책가방, 책상, 의자, 사물함 등으로 정해 줄 수도 있다. - 사물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가 많으면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 ‘주말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과 같이 생활 속 시간 활용 방법을 소재로 활동할 수도 있다. 2. 공감하기 - 짝의 이야기를 메모하며 듣도록 한다. - 짝에게 5분 인터뷰 후 역할을 바꾸어 다시 5분 인터뷰를 한다. - 짝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소망하는 것, 이유 등을 물어본다. 3. 정의하기 - 짝의 소망과 불편한 점을 쓰고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 본다. - ‘어떻게 하면 내가 ~하게 할 수 있을까?’ 와 같이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4. 아이디어 내기 - 원인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어 아이디어 내보기 - 글이나 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한다. - 짝의 불편함을 해결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 3개 골라 짝에게 설명해 보고 피드백을 받아 최종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5. 프로토타입 제작 - 도화지, 색종이, 색연필, 싸인펜 등 간단한 재료로 아이디어를 표현한다. 6. 테스트와 피드백 - 프로토타입을 짝에게 주고 잘된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본다. -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고 이틀 정도 직접 사용하거나 실천해 보고 의견을 받을 수도 있다. 7. 선물하기 - 짝의 고민을 해결하며 자신이 느낀점, 친구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나 사례에 대한 소개 등을 간단한 편지로 써서 개선한 프로토타입과 함께 짝에게 선물해 본다. 이 활동은 첫째, 공감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또래의 불편을 다루다 보니 공감 단계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이루어진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면서 타인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둘째, 학생들이 실제 해결 가능한 문제를 정의하는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일상 속 사소한 불편은 추상적이고 거대한 사회 문제보다 경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셋째, 짝이 당장 겪고 있는 작은 불편함은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짧은 시간 안에 떠올리고 구현하기 용이하다. 프로토타입 만들기-피드백-개선의 과정을 가볍게 경험할 수 있어 디자인씽킹 과정을 부담없이 체득할 수 있다. 넷째, 협업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짝과 인터뷰하며 경청하기, 질문하기, 의견 나누기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의 의견을 발전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취감과 자기효능감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친구의 불편함이 해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즉각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내 아이디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경험이 자기효능감으로 이어지고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전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교사와 학생에겐 어떤 변화가? 교사는 디자인씽킹 기반 활동에서 촉진자(facilitator), 조력자(mentor), 환경조성자(designer)로서의 역할을 경험하였다. 단계별로 학생들이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반복하며 해결의 과정까지 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질문의 예시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며, 사소한 아이디어도 허용하고 긍정적 피드백으로 강화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친구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성취감을 보였으며, 더 나아가 학교와 자신의 생활 속에서 다른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자기 주도성과 도전 정신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협업의 과정에서 창의적인 사고력,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교육적 의미는? ‘짝의 불편함 해결하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디자인씽킹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인식하며 공감·창의적 문제해결능력·협업·의사소통능력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일상 속 문제 해결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획득한 경험은 향후 더 복잡한 문제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따라서 이 활동은 초등 진로교육에서 학생들의 진로주도성을 기르는 실천적 방안으로 의미가 있다. 고미정 = 20년차 현직 교사로 대치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학교 교육력제고 연구팀에 참여하여 초등학생 진로교육과 창업교육을 접목한 연구와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창창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체험과 다양한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을 구안하여 적용하고 있다. 교실 속 학습과 경험이 의미있는 삶의 경험이 되도록 고민하고 학생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힘을 기르도록 학급 운영을 하고 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서울 대림동에서 열리고 있는 반중(反中) 집회와 관련, 교장교감들이 교육청과 자지체 등의 적극 대응과 함께 차별과 혐오를 방지할 제도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일대에서는 최근 서울 명동에서 진행하던 일부 극우 성향 단체들의 ‘혐중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민석 총리가 19일 오전 이 집회에 대해 필요하다면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는 등 갈등이 점차 심화하는 모양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길거리를 점령한 차별과 혐오 표현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교장교감원장원감 좋은교육정책포럼(전국교장교감포럼)은 입장문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넘어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배제아 차별의식을 공공연하게 인식하게 하고 혐오 정서를 조성하는 등 그 무도함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지역 문제나 표면적인 선전선동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회와 교육현장에 극단적인 차별과 혐오를 조장해 정상적 교육을 방해하려는 세력”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역교육청과 지자체 등 관계기관의 적극 대응 ▲민주시민교육 전면 추진 ▲차별금지법 포함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요구했다. 대림동 인근의 한 중학교 교장은 구로경찰서장과 구로구청장에게 엄정한 수준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혐중 집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명동에서 진행되던 집회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집회가 아닌 깽판'이라고 지적해 집회 참가자들의 명동 출입이 막히자 대림동으로 이동해 열리고 있다.
더에듀 | 가상세계가 수업에 활용되면서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교사들은 확장된 교육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것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면서 흥미도와 참여도가 향상했다고 말한다. 이에 <더에듀>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육활동에 도전장을 내민 ‘XR메타버스교사협회’ 소속 교사들의 교육 활동 사례 소개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남자는 울면 안 된다잖아요.” 활동을 시작하자 한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그 말에 주변 친구들이 킥킥 웃기도 했지만, 어떤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상 공간 속 ‘성인지 탐험관’에 들어선 순간이었다. 아이들은 아바타로 접속해 각자의 이름표를 달고 탐험관을 걸어 다녔다. 벽에는 일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풍선이 떠 있었다. “여자는 얌전해야 해.” “남자는 체육을 잘해야지.” 아이들은 자신이 실제로 들어본 말을 클릭해 보고, 그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적었다. 그리고 곧장 ‘듣고 싶은 말’로 바꿔보았다. “누구나 울 수 있어.” “자신답게 행동해도 돼.” 작은 문장들이 바뀌자 아이들의 표정도 덩달아 환해졌다 이어진 시간여행관에서는 과거의 인물들을 만났다. 윤희순 의병장, 박에스더 의사, 권기옥 비행사, 이태영 변호사…. “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을 정면으로 거부했던 이들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눈을 크게 뜨고 들었다. “여성도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노래를 지었던 윤희순, “하늘을 나는 건 남자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조국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던 권기옥. 누군가는 “용기 있다는 게 바로 저런 거예요”라고 속삭였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성인지 퀴즈관. 아이들은 고정관념, 편견, 차별, 양성평등의 개념을 게임처럼 풀어나갔다. 문제를 맞힐 때마다 아바타가 환하게 웃었고, 정답을 놓쳐도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당당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퀴즈를 마치고 방명록에 남긴 짧은 다짐들이었다. “성별 상관없이 모두를 존중하겠습니다.” “차별을 보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그 문장들을 읽는 순간, 가상의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울림이 현실의 교실로 번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경험은 아이들에게 성평등이 ‘추상적인 교과 개념’이 아니라, 내 삶과 연결된 문제라는 걸 알려주었다. 무엇보다 게임하듯 참여하면서도 진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특별했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답을 찾아내며 성장하고 있었다. 서로 달라서 더 아름답다는 진리를, 그들의 언어로 써 내려가고 있었다. XR메타버스협회 소개 XR메타버스교사협회는 XR과 메타버스에 관심을 가진 전국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에 접목할 수 있는 XR·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해 보고 있다. 단순히 이론적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교재를 개발하여 수업에 투입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더 많은 동료 교사들에게 노하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협업해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받고, 이를 교실 현장에 검증하는 과정도 거치며, 각종 학회나 박람회 부스를 통해 교육 혁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이지혜= 서울 유현초등학교 보건교사이자 생활부장으로서 ‘인공지능·인문 융합 교육 전공’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건강과 성, 디지털 시민성의 교차점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돕는 교육을 고민하며, AI·에듀테크를 활용한 참여형 보건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반 성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인문·예술 보건교육과 성교육 등 다양한 미래형 수업을 설계하며 교육현장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