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김연재 수습기자 | 김세희 충남과학고등학교 학생이 2025 대한민국 인재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교육부장관상에는 김태훈 인프메딕스주식회사 소장, 김하진 국립전통예술고 학생, 선종엽 포항공대 학생, 이혁준 서울과학고 학생에게 돌아갔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2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5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을 열고 이 같이 시상했다. 국무총리상은 ‘지식을 만들고 나누는 생명공학자’를 꿈꾸는 김세희 충남과학고 학생이 받았다. 김세희 학생은 조류 충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외선을 활용해 조류 인식률을 높이는 방안을 규명하거나, 여드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소재를 탐구하는 등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역량을 기르고 있다. 특히 초·중학생들도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자신이 가진 지식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모습을 보인 것에 큰 점수를 받았다. 교육부 장관상은 김태훈 인프메딕스주식회사 소장이 수상했다. 그는 AI 기반 의료 및 헬스케어 기술을 연구·사업화하고,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대중 강연과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김하진 국립전통예술고 학생은 국가무형유산인 ‘줄타기’의 전수장학생으로서 한국 전통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선종엽 포항공대 학생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으로 K-기술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등 학생 창업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혁준 서울과학고 학생은 제5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금메달 및 개인 1위, 제25회 아시아물리올림피아드 금메달 및 개인 1위를 획득한 인재이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성취를 이루고, 따뜻한 공감으로 재능을 나누는 인재들이 필요하다”며 “창의와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인재강국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인재상은 창의와 열정으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실천으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청년 인재를 격려하고 미래 인재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2001년 처음 도입되었으며, 25년간 약 260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육 경력 없는 장학관의 임용 금지 내용이 담긴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불합리한 관행을 끊어낼 법안이라며 전폭적인 환영과 지지를 표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24일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자격 기준에 ‘박사학위 소지한 사람’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 의원은 교육현장 경험 전무한 인사의 상위 직위 임명은 교육전문직 자격체계와 상충해 교원과 교육 구성원의 신뢰 저해 우려, 특별 채용 근거로의 악용 문제 등을 개정안 발의 이유로 댔다. 장학관 자리인 교육지원청 교육장이나 본청 과장직에는 통상 10년차 이상의 교육경력을 가진 교원들이 장학사와 교육연구사를 거쳐 임용된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전남교육청에서는 교육과 무관한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도 장학관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려다 도의회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교총 역시 정 의원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현장 전문성을 지키고 인사 공정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평했다. 이어 “직선제 교육감 체제 하에서 선거 캠프 인사나 측근을 챙기기 위한 소위 코드 인사, 보은 인사의 합법적 통로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생 교단에서 헌신하면 전문성을 쌓아온 교원들에게 깊은 박탈감을 안겨준다”며 “현장과 괴리된 탁상행정으로 학교에 혼란을 초래하는 주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실 수업과 생활지도의 치열함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인사가 교육의 방향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는 조속히 해당 법안을 심의·통과시켜 현장이 주인이 되는 교육행정을 염원하는 50만 교원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에듀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고교학점제 역시 제도의 취지보다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그러나 현재의 고교학점제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현장은 이미 고교학점제 붕괴를 우려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교원3단체(교총, 교사노조, 전교조)가 고등학교 1학년 교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해 90% 이상이 ‘효과가 없거나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올 5월 진행된 학생과 학부모 설문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70%를 넘었다. 이는 일부 교사의 불만이 아니라, 고교학점제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현장의 분명한 경고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시·도교육청 의견에서도 확인된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 이상이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해 유예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현장의 요구와 달리, 공통과목에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함께 적용하는 이른바 ‘교육부 1안’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더 큰 문제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이다. 국교위는 국교위원 내부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 과정 없이, 이미 마련된 교육부 1안을 담은 행정예고안을 사실상 그대로 확정·권고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국교위원 가운데 현장 교원을 대표하는 위원들이 행정예고안에 반대하며, 교육부 2안인 ‘출석률만을 이수 기준으로 반영하는 안’에 대한 재논의를 요청했지만, 현재는 보고 받는 단계라며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까지 고교학점제의 학업성취율 이수 기준에 반대하는 것일까? 첫째, 개근해도 성적에 따라 유급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의 연장선에 가깝다. 학업성취율 미도달을 이유로 학년 승급이나 졸업을 제한할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강한 반발은 물론 학업 중단의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한 갈등과 민원 부담은 결국 학교와 교사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졸업 기준은 ‘출석일수’로 명확했다. 고교학점제 연구·시범학교 운영 과정에서도 미이수와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이유는 미이수가 곧 유급(졸업불가)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교육부 2안은 기존 제도와 가장 유사하며 안정적인 구조이다. 반면 학업성취율을 포함한 현행 행정예고안과 국교위 권고안은 출석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졸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 고교학점제를 먼저 시행한 미국, 핀란드, 독일, 호주 등은 대체로 무학년제를 전제로 학사를 운영해 유급이나 월반이 한국에 비해 상당히 유연하다. 교육을 대하는 국민적 합의나 문화적 토대가 다른 것이다. 둘째,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서라도, 고교학점제는 ‘학생 과목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맞추어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이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도록 돕는 데 있다. 그러나 학생이 유급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미이수제)과 유급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가 고교학점제의 메인 이슈가 되며 너무 많은 소모전을 유발하고 있다. 미이수제와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는 ‘책임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초·중학교 과정에서 누적된 학습 결손을 고등학교 교사가 단기간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고 있다. 미이수제와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폐지를 요구해 온 교원단체들은 이러한 구조가 결국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전가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책임교육은 교사의 개인적 헌신이 아니라,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가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1% 미만의 미이수자를 만들기 위해 수행평가 비율은 과도하게 늘고, 지필평가는 쉬워지며, 행정업무는 폭증하고 있다. 가장 바쁜 3월부터 교사들은 미이수가 우려되는 학생을 선별해 예방지도를 해야 하고,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부터 이미 ‘낙인’을 경험한다. 예방지도는 형식적인 체크리스트로 전락했고, 3시간의 보충지도 역시 실질적인 학습 보장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최소성취수준 보장이라는 제도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만약 졸업 이수 기준에 학업성취율을 도입하려면, 최소 6~7년 이상의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고, 기초학력 보장 시스템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된 이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준비되지 않은 제도의 강행은 혼란만 키울 뿐이다. 결론은 분명하다. 현재의 졸업 이수 기준에서는 학업성취율을 제외하고 출석률만 적용하는 것이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는 현실적인 해법이다. 이와 더불어 지금 학교 현장은 1% 미만의 미이수자 문제보다, 나머지 99%의 학생에게 영향을 미칠 진로·융합 선택과목과 전문교과의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전환을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도 부합하며, 교육부와 학교 현장 간에도 이견이 거의 없는 핵심 과제이다.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고안된 고교학점제가, 선택과목 상대평가로 인해 ‘전교 1등이 듣는 과목은 피하되, 등급을 따기 쉽도록 다수가 몰리는 과목을 신청하는 제도’로 전락한 것은 상당한 아이러니이다. 국교위의 권고안에는 이러한 실제적인 현장 요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백 번의 토론보다 한 번의 학교 현장 방문이 답이다. 지금 고교학점제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이상이 아닌, 현장을 중심에 둔 결단이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내년 강원교육감 선거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강삼영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와 최승기 비정규교수노조 강원지부장이 참여한다. 강원민주진보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추진위)는 24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삼영 대표와 최승기 지부장이 추진위에 후보 등록했다고 밝혔다. 강삼영 대표는 ‘모두가 빛나는 진짜 강원교육’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10대 공약으로 ▲문해력·수리력 기본학력 책임성 강화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 지원단 설치 ▲미래성장진로특수 조성과 만개의 학습동아리 운영 ▲노동 존중 행정과 교육 거버넌스 강화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탄소중립 학교 실현 ▲유·초·중·고 복합캠퍼스 구축 ▲위치·취약 학생 지원 대폭 강화 ▲학부모 연수원 설립 ▲AI 교육 대전환 테스크포스 설치 및 AI고등학교 설립을 제시했다. 최승기 지부장은 ‘자율과 연대의 강원교육’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10대 공약으로 ▲자율과 연대의 학교 ▲노동이 존중받는 학교 ▲생태전환 학교 ▲마음이 안전한 학교 ▲학생 맞춤 성장 ▲수업이 중심인 학교 ▲포용의 교육복지 ▲AI·디지털을 안전하게 잘 쓰는 학교(AI·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지역대학과 연계된 글로컬 진로 ▲지역이 학교가 되는 시스템을 내걸었다. 등록을 마친 두 후보는 추진위가 제시하는 단일화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정책과 비젼으로 평가받고, 시민 앞에 검증받는 과정을 이행하게 된다. 후보들은 오는 29일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적격성 검사와 함께 면접 심사를 받는다. 추진위는 내년 1월 11일까지 후보선정위원 등록(참가비 3000원)을 진행하며, 15일 비공개 온라인 토론을 실시한다. 선정위원 투표와 여론조사 각각 50%를 반영해 22일 후보 결정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추진위에는 총 3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공동대표단으로는 △김남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장(상임)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상임) △김경준 강원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박정원 상지대 명예교수 △곽경애 참교육학부모회 강원지부장 △정유정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장 △박재경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장이 함께 한다.
더에듀 여원동 기자 | 미래교실 통합 컨설팅 기업 쿨스쿨이 ‘스마트 웰니스 스포츠 교실’ 구현을 위해 잇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섰다. 공간재구조화 자동화 플랫폼 ‘클스페이스’ 테마 확장의 한 축으로, 향후, AI 융합 교실과 지능형 과학실 등의 모델 다변화 추진에도 돌입한다. 쿨스쿨이 추진하는 스마트 웰니스 스포츠 교실은 체율 활동과 건강 데이터, 교육콘텐츠를 결합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댓비전과 지난 5일 업무협약을 맺고 인터랙티브 스포츠 콘텐츠 및 체육·놀이 융합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올댓비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실 내에서 다양한 신체 활동이 가능하도록 활동 중심 공간 구성과 콘텐츠 적용 모델을 함께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국신체정보와도 지난 16일 업무협약을 체결, 학생의 신체 측정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체력·자세·운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가 가능한 데이터 기반 교실 환경을 구축한다. 두 기관과 협업으로 개발될 스마트 웰니스 스포츠 교실은 쿨스쿨이 운영하난 공간재구조화 자동화 플랫폼 쿨스페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쿨스페이스는 학교 보유 2D 도면과 예산 조건 등을 기반으로, 공간 구성부터 3D 모델링까지 제안 과정을 체계화하는 공간재구조화 자동화 플랫폼이다. 쿨스쿨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신체 측정 → 데이터 분석 → 맞춤형 콘텐츠 제공 → 최적화된 공간 설계’ 프로세스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테마형 공간재구조화 모델의 완성을 꾀한다. 기존의 기자재 나열식 제안에서 벗어나, 테마형 교실 모델의 표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오진연 쿨스쿨 대표는 “올댓비젼, 한국신체정보와의 잇단 협약은 쿨스페이스가 지향하는 테마형 미래교실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며 “각 기업의 전문성을 결합해 공간·콘텐츠·데이터가 통합된 스마트 웰니스 스포츠 교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쿨스쿨은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26년 교육부의 디지털·체육·학생건강 관련 정책에 발맞춰, 전국 시도교육청 및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 최적화된 테마형 교실 모델을 단계적으로 제안해 나갈 계획이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교육경력 없는 장학관 임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은 박사학위만 소지하면 임용이 가능하다. 즉, 교육경력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교육장(장학관)에 교육 현장 경험이 전무(全無)한 인사가 임용될 수 있는 구조이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장학사·교육연구사를 거쳐 장학관·교육연구관으로 승진하는 것이 통상적인 인사체계라 교육경력 없이 박사학위만으로 상위 직위에 임명되는 것은 교육전문직 자격체계와 상충해 교원과 교육 구성원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또 특별채용 근거로의 악용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 의원은 개정안에 ‘장학관·교육연구관 자격기준에서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교육경력 없는 임용을 허용하는 현행 규정은 교육 현장의 전문성과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교육전문직 인사체계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회복하고,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과 행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교육 현장을 이해하는 인사가 교육정책을 총괄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더에듀 전영진 기자 | 한국교육시설안전원(안전원)이 성평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에서 탈락했다. 신혼여행 중인 직원에게 부당하게 경위서 작성을 요구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안전원은 지난 1일 성평등가조부가 발표한 ‘가족친화인증’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유효기간 연장 심사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안전원은 지난 2022년 가족친화인증을 최초 취득 후 유효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최종 심의에서 탈락했다. 성평등가족부에 연장 신청 기관은 총 677곳이며 이 중 탈락한 97개 기관에 안전원도 포함됐다. 탈락 이유로는 지난 10월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기관장의 갑질 논란 등으로 추정된다. 실제 안전원이 제출한 ‘가족친화인증 피드백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감사 이후 열린 가족친화인증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해당 사안이 ‘사회적 물의’에 해당하는 인증 배제 사유로 인정됐다. 국정감사 당시 정 의원은 기관장의 갑질 논란과 조직 운영 전반의 문제, 복합적인 기관과 기관장의 비위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대표적으로 허성우 이사장이 신혼여행 중이던 여성 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경위서 작성을 지시했으며, 신혼여행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해당 직원을 상대로 부당한 인사 발령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갑질 신고 접수 닷새 만에 해당 직원에 대한 비위행위와 징계 조사가 진행된 사실이 확인돼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한 산업재해 분쟁에서 피해자는 업무상 질병이 인정됐으며, 지난 8월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접수돼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을호 의원은 “가족친화인증 탈락은 특정 기관장의 갑질과 비정상적 조직 운영을 넘어 교육부가 산하기관 전반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지 되짚어 봐야 할 사안”이라며 “제대로 기관 운영을 하지 못한 기관장 및 본부장 등 임원진 전반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평등가족부 역시 인증 제도의 취지에 걸맞게 엄정하고 철저한 심사를 통해 정부 인증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족친화인증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초 인증 후 3년간 유효하며, 이후 심사를 거쳐 2년간 유효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인증 기관에는 세무·관세조사 유예, 출입국 심사 우대, 금융기관 금리 우대 등 각종 행정·재정적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더에듀 지성배 기자 | 김희정 경기 정현고 국어교사(전 경기교사노조 대변인)가 중등교사노조 제7대 위원장에 당선됐다. 투표율 55.12%에 득표율 52.36%로 끝까지 가슴 졸이는 대결이었다. 김 당선인은 ▲교사 안전·교권 강화 ▲교사 근무환경 혁신 ▲교육과정·대입 제도 개선 ▲조합원 소통 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더에듀>는 그의 공약 등을 세부적으로 살피는 인터뷰를 통해 김 당선인 체제의 중등교사노조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독자들에게 상세히 보여주고자 한다. 아래는 김희정 중등교사노조 제7대 위원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중등교사노조 위원장 선출을 축하한다. ‘당선’이 아니라 ‘책임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교사 개인의 헌신에 기대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교육도 교사도 함께 소진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등교사노조가 이제 그 구조를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원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노조가 현장의 움직임을 가장 앞에서 받쳐 주는 조직이 되도록, 그 한 표 한 표의 무게를 잊지 않고 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투표율 55.12%에 득표율 52.36%라는 팽팽한 승부였다. 단순한 승패가 아니라, 중등교사들의 고민과 기대가 그만큼 팽팽하게 맞서 있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노조가 더 깊이 듣고, 더 치열하게 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수치를 지지의 크기만큼이나 책임의 무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현재 중등교사의 핵심 고민, 무엇인가. 가르치는 일뿐 아니라 생활지도, 민원 대응, 위기 학생 관리, 최근에는 학생맞춤통합지원과 같은 복지 영역까지 학교로, 그리고 교사 개인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교사들이 책임감으로 버텨내며 교육을 떠받쳐 왔지만, 이제는 분명히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 문제는 단지 교사 개인의 소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지속된다면 한국 사회 교육의 질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통적으로 교사의 책임감에 기대는 구조가 지나치게 커졌습니다만 학교급별로 나타나는 양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중학교는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이 본격적으로 집중되며, 교육의 기본 질서를 지키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과거 초등학교의 문제로 여겨졌던 갈등과 민원이 이제는 중학교 교실을 흔들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이러한 문제 위에, 한 줄 세우기 중심의 대입 구조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습니다. 여기에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교사들은 다과목 수업을 맡고, 수업 연구와 평가, 학교생활기록부 기록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구조에 놓였습니다. 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학생의 성장은커녕 교사의 업무가 폭증하고 교사의 소진이 가속화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도가 교사를 지탱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 전환 없이는 교사도, 교육도 지속 가능하기 어렵습니다. ▲ 고교학점제 폐지를 담았다. 국교위의 결정을 어떻게 보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부작용을 키우고 있다고 봅니다. 고등학교 학점 이수 기준은 출석률 중심으로 명확히 설정하되, 기초학력 보장은 별도의 책임교육 체계로 풀어야 합니다. 또한 과목 미이수의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지 말고, 교육청과 교육부가 실질적인 이수 지원 체계를 책임져야 합니다. 기초학력 보장이라는 취지와 달리, 현실에서는 학생에게는 ‘미이수 대상자’라는 낙인과 이탈 경험을, 교사에게는 행정·기록·보충지도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최소성취수준보장(최성보) 대상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평가 왜곡도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초학력 보장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는 이수 여부로 학생을 가르는 방식이 아니라, 초등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인력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지금의 최성보는 책임교육이 아니라, 형식적인 이수 관리에 머무는 ‘가짜 책임교육’에 가깝습니다. ▲ 과목 이수 조건 외 필요한 개선은. 기존의 틀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전제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만들어 놓은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학생들과 교육에 무엇이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입니다. ‘이미 시작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은 교육적 판단이 아니라, 매몰 비용이 아까워서 그냥 가자는 것에 불과합니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학생에게 낙인과 이탈을 낳고 학교에 페이퍼 업무만 가중시키는 이수제도와 최성보 운영을 중단해야 합니다. 동시에 학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진로·융합선택 과목을 조속히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절대평가를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은 반드시 대입제도와의 정합성을 함께 맞추며 추진돼야 합니다. 또한 모든 과목을 한 학기에 끝내도록 강제하는 학기제는 교육적으로 재검토돼야 합니다. 학기제는 학급 공동체를 약화하고, 수업을 단발적·피상적으로 만들어 학습의 깊이를 떨어뜨리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위계 없이 쪼개진 과목들을 재정비하고, 필수·공통 과목의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 생활기록부 기재,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나. 생활기록부를 둘러싼 입장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과도하게 많은 기재 분량부터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교학점제 이후 다과목 지도가 일반화되면서, 교사 한 명이 작성해야 하는 학생부 기록량은 과거에 비해 몇 배로 늘어났습니다. 단순히 ‘교사의 일이 많아졌다’는 차원에서만 보아서는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학생부 기록의 교육적 의미가 현실적으로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평가 자율권이 크게 제한된 상태에서, 의무기재가 강제되고 부정적 내용 기재가 금지되다 보니 모든 학생에게 비슷한 분량의 기록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500자 기록이 더 이상 학생의 성취를 드러내거나 교육적 변별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즉, 학생부가 본래 가져야 할 사실적·객관적 기록을 통해 학생의 학습 과정과 성취를 구분해 보여주는 기능이 이미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 어떻게 바꿔야 하나. 기록의 양을 줄이는 것과 함께, 교사가 실제 수업과 평가에 근거해 의미 있는 내용만 선택적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사의 업무를 덜어주기 위한 요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생부를 형식적 서류가 아닌 교육 기록으로 정상화하기 위한 요구이기도 합니다. ▲ 평가 자율권 보장,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히 평가 방식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교사를 얼마나 신뢰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지금 교사들은 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만, 수행평가 비율이나 문항 구성까지 각종 지침과 점검에 묶여 평가를 설계하고 운영할 자율성은 크게 제한돼 있습니다. 그 결과 평가는 교육을 위한 도구라기보다, 민원과 감사에 대비한 가장 안전한 형식의 행정 절차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자율이나 방임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학교와 교사에게 평가 설계의 실질적인 권한을 돌려주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은 신뢰를 전제로 한 구조로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특히 내신이 진학과 직결되는 현실에서 평가 민원과 문항 유출, 사교육의 무단 활용 문제에 대해서는 교사 개인이 아니라 교육 당국이 책임지고 보호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교사가 만든 평가 문항과 자료에 대해 교사의 저작권을 명확히 인정하고 보호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평가가 다시 수업과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의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 말씀처럼, 사교육 기관 문항 유출 등이 적발됐다. 명백히 잘못된 행위이고,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공교육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며, 그 피해는 결국 학생과 학교 현장 전체에 돌아옵니다. 그래서 원칙은 분명해야 합니다. 다만 이런 일이 왜 반복되는지까지 함께 보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계속 생깁니다. 교사가 수행평가를 설계하거나 지필평가 한 문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밤을 새울 정도의 연구와 검토, 책임 있는 판단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공교육 안에서는 그 노력과 전문성이 충분히 존중받거나 보호받지 못하고, 때로는 사교육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상품처럼 취급되는 현실이 존재합니다. 교사의 평가가 값어치를 잃어버릴수록, 일부는 유혹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첫째, 교사들에겐 스스로의 기준을 더 엄격히 세워 공교육의 신뢰를 지키는 윤리를 반드시 지켜줄 것을 요청합니다. 둘째, 교육 당국은 교사의 평가 전문성이 사교육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보호 장치와 정당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평가 업무에 대한 합리적인 수당과 지원은 ‘특혜’가 아니라, 교육의 질을 떠받치는 전문 노동에 대해 제값을 치르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모든 노동이 제값을 받을 때, 교육도 건강해집니다. ▲ 대입제도 개선도 공약에 담았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이 최근 제시한 대입제도 개편안을 어떻게 평가하나. ‘입시 중심 구조가 고교학점제의 본래 취지와 맞물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로드맵이 크고 긴 만큼, 현장에서는 “그래서 지금 당장 무엇이 달라지나”에 대해 선명하지 않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특히 고교학점제 첫 세대인 현 고1은 불안과 혼란을 통째로 떠안았고, 그래서 교원 3단체(교사노조연맹, 전교조, 한국교총)는 최소한 현 고1부터 진로·융합선택 절대평가로 조속히 전환하자고 계속 요구해 왔습니다. 이 부분이 더 빠르게 반영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 어떠 방향성이 필요할까. 대입 논의가 여전히 서열·경쟁 구조를 전제로 한 ‘재조정’에 머물면 평가와 선택이 또 다른 점수 경쟁으로 변질될 위험이 큽니다. 입시제도만 바꿔서는 작동하기 어렵고, 사회적 경쟁 구조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대입을 ‘서열을 가르는 장치’가 아니라 ‘학교가 교육과정대로 가르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재설계하고, 고교학점제와 대입이 따로 노는 구조를 한 방향으로 정합성 있게 묶어 학교가 교육과정대로 운영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해야 합니다. 동시에 경쟁을 완화하고 격차를 키우지 않도록 사회적 조건까지 함께 손보는 큰 전환이 필요합니다. ▲ 사춘기를 보내는 중고등학생, 특히 성(性) 관련 이슈가 많이 발생한다. 최근 교사가 성범죄·디지털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일이 늘고 있지만, 교사를 명확한 피해자로 인정하고 보호하는 법·제도·문화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사 대상 성·디지털 폭력 제로’ 추진을 공약에 담았습니다. 교육부가 교사 대상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전담 대응팀을 설치하고, 학생·학부모에 의한 성희롱 발생 시 즉시 개입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요구하겠습니다. 모든 성 관련 사안에서 교사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분명히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불필요한 조사와 책임 전가를 줄이기 위해 소송 지원과 법률 보호를 확대하고, 피해 교사를 위한 심리 지원 체계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교육부가 책임지게 만들겠습니다. ▲ ‘퇴근 후는 교사의 시간’을 주장한다. 학부모들의 일과 시간과도 연결된 복잡한 문제이다. 교사가 직면한 현실은 어떠하며, 어떤 절충이 필요하다고 보나. 교권 보호 인식이 커지면서 초등은 학부모 소통에서 교사 개인 번호를 보호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만, 중등은 아직 미흡합니다. 저 역시 아침 7시 감기로 병원 진료 후 지각하겠다는 전화부터 밤 12시 수행평가 문의 문자까지, 근무시간의 경계가 사라진 경험을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는 교사의 시간’을 제도로 보장하는 데 힘쏟겠습니다. 근무시간 외 연락은 차단하고, 소통은 공식 창구로 통합해 교사 개인에게 민원이 쏟아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폭언·압박성 민원과 카톡·SNS 민원도 즉각 대응·차단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소통은 필요하지만, 무제한 대기는 소통이 아닙니다. 정해진 시간·창구·절차가 있어야 교사도 학생도 다음 날 수업이 살아납니다. ▲ 중등교사노조의 사회적 위상 강화를 위한 방책은. 중등교사노조의 사회적 위상을 높인다는 것은 결국 중등교사의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신뢰받고, 정책에 실제로 반영되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세 가지에 집중하겠습니다. 첫째, 현장의 문제를 ‘힘들다’에서 멈추지 않고, 근거와 데이터로 정리해 공론장에 올리겠습니다. 그래야 중등교사의 말이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을 제안하는 목소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둘째, 교육부 정책을 전달·집행하는 노조가 아니라 교사에게서 정책이 시작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위원장이 현장을 더 자주 찾아가고, 조합원의 의견이 곧바로 의제가 되도록 운영 방식을 바꾸겠습니다. 셋째, 교사가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교사 정치기본권 회복에 나서겠습니다. 교사의 존엄과 노동권, 시민권이 함께 존중받을 때 중등교사의 사회적 위상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 노조는 결국 조합원의 참여가 절대적이다. 조합원이 소속감을 갖게 할 방안은. 노조의 힘은 결국 조합원이 얼마나 참여하고, 그 참여가 의미 있다고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여를 ‘요청’하기보다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조합원의 의견이 어디서 어떻게 논의되고, 어떤 결정으로 이어졌는지 과정이 보이게 하겠습니다. 조합원의 제안이 실제 의제로 올라가 정책과 행동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늘리겠습니다. ‘내 목소리가 반영된다’는 확신이 쌓일 때 소속감은 따라옵니다. 그런 노조를 만들겠습니다. ▲ 임기 동안, 이것만은 무조건 해내고자 하는 것은. 임기 동안 반드시 해내고 싶은 한 가지는 교사의 노동이 제값을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학교는 교사의 책임감과 헌신에 너무 오래 기대어 왔습니다. 저는 중등교사의 노력과 전문성이 ‘당연한 것’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업무·평가·민원·책임의 구조를 바로잡아 교사의 노동이 정당하게 인정받는 기준을 분명히 세우겠습니다. 교사가 존엄하게 일할 수 있어야 교육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남길 말씀은. 중등교사노조는 교사의 존엄과 노동이 존중받는 학교 그리고 그 힘으로 교육의 본질이 살아나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역할을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더에듀 |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현장교사들을 주축으로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교육 문제들을 던져왔다. 이들의 시선에 현재 교육은 어떠한 한계와 가능성을 품고 있을까?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시선을 연재한다. 언제나 기억해야 할 생활지도의 첫 번째, 공감하기 친절하며 단호하다는 건 ‘감정에 친절하고 행동에 단호’하다는 것이라 했습니다. 뭔가 있어 보이게 써서 그렇지 사실 진짜 별거 아닙니다.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감정 공감 먼저 한 번 해주고 혼내라!’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혼내는 것과는 다르긴 하지만, 뭐 거칠게 얘기하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말은 쉬운데 실천하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일단 이전 글에서 말했듯, 많은 교사가 교권 사태 전후로 아이들 감정 읽어주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딱히 부정적이지 않은 교사들조차도 감정 읽어주기를 잘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릴 적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에게 딱히 공감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항상 성인과 학생은, 더 보편적으로 나이 많은 사람과 나이 어린 사람은 좋든 싫든 수직적 관계를 강요받았고, 이런 관계에서는 공감이 들어설 자리가 딱히 없습니다. 그렇다고 교사들이 성인이 되어서, 특히 교사 양성 기관에서 공감하기에 대해 연습하거나 훈련받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공감하기는 사실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의식적으로 계속 생각하지 않으면 그 낯간지러울 수도 있는 말을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공감하기의 중요성을 어디서 배워본 적도 없습니다. 설사 내가 진짜 잘못한 경우라도 내 잘못에 대해 다이렉트로 지적당하고 훈계받고 혼나면 기분 좋을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잘못했으니 그 정돈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렇긴 합니다만, 인간이라는 게 내가 잘못이 있어도 내 인격이 뭉개지는 방식으로 책임지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기회만 주어지면 내 잘못을 스스로 주워 담고 싶어 합니다. 스스로 책임지는 대신, 누군가에게 질책받고 혼나고 싶어하지 않아 합니다. 책임질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지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기 잘못을 만회하려 노력합니다. 우리는 인격을 뭉개는 방식 대신 학생들이 내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고 스스로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합니다. 그 첫 관문이 바로 공감입니다.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건 그 다음에 해도 충분합니다.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듯, 감정을 읽어주면 1차 감정 저지선이 스르륵 내려갑니다. 반항하려고 힘을 잔뜩 주던 아이도 자기도 모르게 힘이 빠져 버립니다. 공감받는다는 건 그런 겁니다. 힘이 빠져 버리면 서서히 자기 잘못에 대해 들을 준비가 됩니다. 너의 잘못, 너의 책임에 대해서는 그때부터 파고들면 됩니다. 안 그럴 것 같지만 은근히 고학년에게 잘 먹힙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 누구 하나 없고 맨날 잔소리하는 사람 천지라고 느낄 때 들어오는 공감 한 스푼은 아이를 무장해제 시킵니다. 다소 공감하기의 힘을 과대평가 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아이한테든 먹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공감하기의 힘이 생각보다는 크다는 걸, 해보지 않으신 분은 한 번쯤 경험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힘주어 말해봅니다. 언제나 감정 먼저 읽어줘야 하는 건 아니다 어떤 것이든 절대적인 건 없습니다. 항상 감정 읽기를 먼저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예컨대 두 아이가 진짜 주먹다짐하며 싸우고 있는데 공감 먼저 해야 한답시고 주먹질하는 아이 앞에서 “너네가 때리고 싶을 만큼 서로에게 화나는 건 알겠는데...”라고 말하고 있는 건 코미디입니다. 아이 귀에 그 말이 들릴까요? 뭐가 더 시급한 걸까요? 당연히 당장 주먹다짐하며 싸우는 그 자체를 말리는 걸 최우선으로 두어야 합니다. 싸우는 아이 가운데를 가로막든 큰소리로 잠시 시선을 끌어 멈추게 하든, 싸움을 멈추게 하는 게 최우선 순위입니다. 공감하기는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아이가 싸우는 걸 멈춘 후에는 공감하기가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할 겁니다. 아직 분이 덜 풀렸어도, 싸우는 걸 멈춘 후 그 아이의 화난 감정을 조금이라도 공감해준다면 화가 누그러지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이제 제가 실제 겪었던 일들을 사례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아래 나온 아이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당황하지 말고 친절하며 단호하게 현우는 잘 흥분하는 아이입니다. 장난기도 많고 몸을 잘 주체하지 못해 항상 몸을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그런 모습이 거슬리는 주변의 아이들은 현우에게 뭐라 한마디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잘 참다가도 한번 흥분하면 가끔은 걷잡을 수 없어 교실을 나간 적도 있습니다. 한 번은 줄을 서서 한 명씩 공을 던져 바구니에 넣는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 하면 다시 맨 뒤로 가서 줄을 서고, 자기 차례가 오면 다시 공을 던져 바구니에 넣는 활동입니다. 현우 차례가 되어 바구니에 공을 던졌는데 공이 뒤에 있는 벽에 맞고 튕겨 나와 다시 현우 손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번씩 하고 뒤로 가야 하는 것이 규칙이니 그만해야 하는데, 현우는 그 공을 한 번 더 던졌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왜 두 번 하냐며 현우에게 뭐라 했습니다. 다음 번에 한 번 쉬라고 하면서요. 현우가 다시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한번 쉬지 않고 또 던졌습니다. 몇 아이들은 또 현우에게 뭐라 했습니다. 왜 또 하냐고요. 현우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목소리도 달라집니다. “왜 나한테만 그래!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그러면서 자기에게 가장 뭐라 했던 한 아이 이름을 부르며 이렇게 말합니다.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 고작 3학년인 현우는 죽여버린다는 소리와 함께 그 아이한테 가려 합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 오면 선생님도 순간적으로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보통의 아이라면 선생님에게 하소연하듯 이르거나 아니면 똑같이 대거리하면서 싸우기 마련인데, 현우는 눈빛부터 달라졌고 죽여버리겠다는 무서운 말과 함께 그 아이를 향해 다가갔으니까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합니다. 공감과 단호함이면 대부분의 사건은 힘겹지만 해결됩니다. 이런 경우 공감을 먼저 해줘야 할까요, 단호함을 먼저 보여야 할까요. 저의 경우 단호함을 먼저 보였습니다. 아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안 돼.” “죽여버릴 거야.” “아니, 그건 안 돼.” “죽여버릴 거야, 씨.” “안 돼.” “죽여버릴 거야!” “아니, 안 돼.” 여기서 교사가 굳이 큰소리로 어디서 그런 말을 하냐며 호통칠 필요 없습니다. 그냥 나지막이, 그리고 단호하게 안 된다고 반복해서 얘기해주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틈을 봐 가볍게라도 공감하는 듯한 말을 툭 던져 좁니다. “현우, 무슨 일이야. 뭐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났어.” “쟤가 저한테만 뭐라 하잖아요!” “그랬구나. 현우한테만 뭐라 하는 거 같아서 이렇게 화가 난 거구나.” “네, 도현이도 두 번 했는데 저한테만 그래요!” “그래? 도현이도 그랬는데 너한테만 뭐라 한 거 같아서 더 화가 났구나.” 이 정도만 돼도 상황은 종료입니다. 그다음부터 아이는 다른 시간에 있었던 억울한 얘기까지 이어갔는데, 적당히 들어주고 마지막은 그래도 죽이겠다고 말하는 건 안 된다고 마무리 짓고 끝냈습니다. 아이의 화는 어느새 누그러져 있었습니다. 아이가 사과를 원한다고 언제나 들어줘야 하는 건 아니다 짝과 함께 공 주고 받기를 할 때 일입니다. 사용한 공은 배구공보다는 훨씬 말랑하고 탱탱볼보다는 조금 단단한 공입니다. 그리 어려운 활동은 아니나 가끔 다른 아이가 던진 공에 실수로 맞는 경우가 생기긴 합니다. 형진이가 한쪽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약간 훌쩍이는 듯한 표정으로 왔습니다. “선생님, 지호가 공으로 제 얼굴 맞혔어요.” 지호는 형진이와 공을 주고받았던 짝입니다. 형진이는 ‘맞았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맞혔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실 그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날아오는 공을 가슴과 손을 이용해 받으면 되는데, 형진이는 공을 받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공을 자주 얼굴 쪽으로 해서 받습니다. 그러면서 공이 얼굴에 맞듯이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감을 먼저 해주었습니다. “아고, 공에 맞았구나. 하다 보면 공이 그렇게 맞기도 하는데 맞으면 또 아프지. 괜찮아?” 여전히 아이는 얼굴에서 손을 내리지 않고 울먹이며 얘기합니다. “그런데 지호가 공을 던져서 맞았어요.” “그래, 하다 보면 공에 맞을 수도 있는 거야. 많이 아파서 힘들면 잠시 쉬었다가 해도 돼.” “공 맞혔는데 사과도 안 해요.” “지호가 형진이가 다른 데 보고 있는 사이에 공을 막 세게 던졌어?” “아니요.” “그럼 이건 그냥 공을 주고받다가 실수로 일어난 일이야. 형진이가 공을 얼굴 쪽으로 받아서 그런 건데, 가슴 쪽으로 받는 연습을 더 해야 해.” “그런데 제 얼굴에 던졌는데 사과도 안 하고...” “사과를 받고 싶구나. 그런데 공을 던지다 보면 그게 얼굴 쪽으로 갈 수도 있고 몸쪽으로 올 수도 있어. 얼굴 쪽으로 와도 내가 몸을 조절해서 가슴 쪽으로 받는 연습을 해야 해. 이건 지호가 사과할 일은 아니야 형진아.” “아니 그게...” 이렇게 말하는 저에게 많이 섭섭했는지, 형진이는 더 많이 울먹이면서 말끝을 흐립니다. 아이가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감정 자체는 수용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사과를 받기 원한다고 모두 사과를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사과받을 일과 아닌 일을 때로 교사가 판단해서 가려줄 필요도 있고, 이건 사과받을 일이 아니라는 걸 알려줄 필요도 있습니다. 더 속상해하고 더 흐느끼고 더 아파하는(아픈 듯 보이게 하는) 형진이에게 말했습니다. “맞아서 아프고 속상하구나. 아프지. 속상할 수 있어. 그런데 이건 지호가 사과할 일은 아니야. 힘들겠지만 형진이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야. 아프고 힘들면 잠시 쉬었다 해도 돼. 저기 가서 쉬었다가 다시 괜찮아지면 얘기해. 그때 다시 하자.” 형진이의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 주었지만, 형진이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얘기해 주었습니다. 형진이는 여전히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쉬러 갔습니다. 그리고 10분쯤 지나 괜찮아졌다며 형진이는 지호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짝 활동을 했습니다. 원래 억울한 거에 대해서 쉽게 인정하거나 쉽게 풀리지 않는 아이인데 말입니다. 선생님이 아마 잘못한 자신을 일방적으로 크게 혼냈다면 10분이 지나도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을 아이입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이 속상하고 힘든 걸 알아준 부분이 분명 힘을 발휘했을 겁니다. 자기 혼자 쉬면서 아이는 자기 마음을 스스로 다독였을 겁니다. 여전히 억울한 마음을 혹여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는 한 번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곰곰이 따져봤을 겁니다. 적어도 다시 선생님한테 그 상황에 대한 억울함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을 정도는 됐을 겁니다. 선생님의 친절하며 단호한 태도가 아이에게 분명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에듀 | 대한민국에서 ‘입시’는 단순한 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측정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국가의 기틀을 지탱하는 정의의 척도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교육 현장을 보라. 영재교육은 기득권의 신분 세습 통로로 변질됐고, 농어촌 특례는 도시 사람들의 ‘꼼수 전입’ 무대로 전락했다. 부모의 정보력과 재력이 아이의 실력으로 둔갑하는 이 기막힌 현실 앞에서 학부모들의 분노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정의는 죽었는가”라는 냉소적인 탄식이 이 나라를 뒤덮고 있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대목은 이공계 인재 양성의 요람이어야 할 영재학교의 타락이다. 국가가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어 천재들을 키우는 이유는 단 하나,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 기술을 선도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 수재들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영재학교는 고수익이 보장되는 병원의 ‘흰 가운’을 입기 위해 의대 진학의 징검다리로 전락했다. 영재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공분은 극에 달해 있다. 영재학교 학생이 의대로 눈을 돌리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영재가 아니라 국가 자원을 좀먹는 ‘특권층의 탐욕’일 뿐이다. 이것은 명백한 국가적 인재 배분 시스템의 대실패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이제 미온적인 대처는 끝내야 한다. 의대 진학 시 장학금 환수라는 가벼운 징벌이 아니라, 학적 말소와 졸업 취소에 준하는 가혹할 정도의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가적 혜택을 가로챈 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바로 공정의 시작이다. 국가가 영재를 키우는 이유는 사익이 아닌 국익을 위해서라는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 농어촌 특례입학 제도의 변질 또한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역 소멸을 막고 교육 소외 지역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숭고한 취지는 ‘가짜 시골 학생’들에 의해 난도질당하고 있다. 부모는 강남에 살며 돈을 벌고 아이만 시골로 주소지를 옮겨 혜택을 가로채는 ‘무늬만 농어촌’ 전형이 판을 친다. 정보력 빠른 도시 기득권층이 시골 아이들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이 기괴한 반칙을 언제까지 방치할 셈인가. 행정의 무능은 곧 범죄이다. 부모와 학생이 실제 그 지역에서 생활하는지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즉각 구축해야 한다. 거주 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위장 전입이 적발될 경우 입학 취소는 물론 형사 처벌까지 불사하는 엄격함을 보여야 한다.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특례는 지역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마지막 신뢰 자산을 갉아먹는 독약이 될 뿐이다. 가짜를 솎아낼 배짱도 없으면서 교육의 균형을 논하는 것은 기만이다. 반면, 우리가 진짜 집중해야 할 곳은 따로 있다. 바로 사각지대에 놓인 ‘진짜 사회적 약자’들이다. 이들에게 단순히 입학 쿼터 몇 퍼센트를 내어주는 생색내기 행정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기초 학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학 문을 열어준 뒤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은 그들을 두 번 죽이는 무책임한 처사이다. 입학이 끝이 아니라, 그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당당히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졸업까지 책임지는 ‘밀착형 포스트 케어’가 작동해야 한다. 학습 지원부터 생활비 보조, 심리 상담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그물망 지원이야말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실질적인 동력이 된다. ‘숫자’로만 증명하는 결과 중심의 복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이 실질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 중심의 교육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학벌은 그들에게 날개가 아니라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학부모들이 갈구하는 것은 대단한 특혜가 아니다. 내 아이가 흘린 땀방울이 반칙과 꼼수에 의해 부정당하지 않는 세상,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는 정직한 교육 현장을 원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정의가 죽으면 그 나라의 미래는 보지 않아도 자명하다. 정부는 지금 당장 입시의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가짜들을 솎아내고 법치를 바로 세워라. 정신이 빠진 행정과 책임 없는 교육은 국가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꼼수가 실력을 이기고 반칙이 정의를 비웃는 사회에 내일은 없다. 김영배= 교육자이자 비영리 사회 단체장으로 25년 이상을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사회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자양분과 같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학 박사로서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인적자산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 소통과 협력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식보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성 교육이 미래세대에게 더 가치 있고 필요한 생활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기본 인식 속에 미래 가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논해 보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