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지혜 기자 | 미국, 유럽, 아시아의 교육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더에듀>에서는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발표하는 국가별 교육 동향을 바탕으로 매월 미국·캐나·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덴마크·싱가포르·일본·중국 등 10개국에서 9월에 나온 소식 중 선별해 전한다. |
프랑스에서 ‘학교 교육 소비자’ 또는 ‘고객’으로 불리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자녀가 의무교육 시작 나이인 3살이 되면 상점에 들어가서 쇼핑하듯이 학교를 생각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학습 일정을 요청하고, 방과 후 활동이나 때로는 교육방식의 질을 비판한다. 자녀가 더 자라면 성적이나 징계, 진로 지도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다수의 교사에 따르면, 이러한 ‘고객’ 부모는 항상 존재해왔지만,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자녀의 학습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교사와 학부모의 디지털 소통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학부모가 밤늦은 시간에도 커뮤니케이션 앱을 통해 손쉽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되면서, 교사는 학부모의 민원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러한 학부모는 대부분 사회 경제적으로 중상위층에 속하는 학부모로 학교 교육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고, 자녀의 학업적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사회 경제적으로 하위층에 속하는 학부모는 이의 제기하러 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 계층에 따라 학부모의 태도가 확연히 다르다.
한편, 전체적으로 학부모의 교육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교사와 같은 교육 수준(석사 2학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교사의 권위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은 점도 이와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공립학교의 경우 교원 수 부족이 매년 문제가 되면서,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교원 수급이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부모도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