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정지혜 기자 | 미국, 유럽, 아시아의 교육 정책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더에듀>에서는 교육정책네트워크에서 발표하는 국가별 교육 동향을 바탕으로 매월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핀란드·덴마크·싱가포르·일본·중국 등 10개국에서 10월에 나온 소식 중 선별해 전한다. |
핀란드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이 괴롭힘을 가장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가정 소득이 높을수록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은 낮았다.
핀란드 국가교육평가센터가 하버드 대학교와 국내 대학교 연구팀과 협력해 ‘사회적 소속감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 저소득층 가정 아동 중 절반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괴롭힘을 경험한 반면, 고소득층 가정의 아동 중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핀란드 내 92개 학교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괴롭힘의 발생 빈도와 그 원인을 조사하고, 2021~2024년 3년에 걸쳐 설문 조사와 핀란드 통계청의 자료를 수집했다.
설문 조사에서 괴롭힘을 한 달에 세 번 이상 당한 경우로 정의했을 때, 괴롭힘과 가정 소득 간의 연관성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이주배경 아동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가정 소득과 관계없이 저소득층 가정 아동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연구자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이 괴롭힘을 더 자주 당하는 이유에 대해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낮은 소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요인이 이들을 괴롭힘에 더 쉽게 노출시키는 데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이 싸움을 일으켰거나, 이상한 말 또는 짜증 나게 하는 행동 등 피해 학생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주배경 학생 중 16%는 언어, 종교, 피부색 등의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다고 생각한 반면, 핀란드 출신 학생 중 그렇게 인식한 비율은 10%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