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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의 THE교육] 아이 독서량과 학부모 바람의 상관관계

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과서 이야기

더에듀ㅣ교육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학생들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통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의 관점에서 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이해와 토론을 이끌어 내는 의미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교과서는 초·중등교육에서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을 위해 사용하는 공식적인 교재를 의미한다. 「초·중등교육법」 제29조에 따르면, 교과서는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편찬되며, 국정·검정·인정 교과서로 구분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초등학교 수학·과학·사회 교과서는 국정에서 검정 교과서로 전환되었으며, 특히 사회 교과서 11종에서는 근·현대사 서술의 이념적 편향성이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교육감이 발행하는 인정 교과서는 특정 이념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갈등과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서는 교과서의 제작, 검정, 사용 기준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교과서는 단순한 학습 자료가 아니라, 법적 기준에 의해 검증된 교육의 핵심 도구로서 교육과정의 방향과 철학을 담고 있다.

 

교육학적 관점에서 교과서를 분류하면 도구교과, 주지교과, 기능교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교과의 성격에 따라 교육 내용과 목표가 달라진다.

 

첫째, 도구교과는 국어·외국어·수학과 같이 다른 교과 학습의 기초가 되는 필수적인 교과로, 기본적인 언어 및 수리 능력을 길러준다. 이는 모든 학습의 기반을 형성하는 핵심 교과로서 필수적이다.

 

둘째, 주지교과는 역사·사회·과학 등 학문적 지식을 중심으로 논리적 사고력과 교양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 능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기능교과는 체육·음악·미술·기술·가정 등 실습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창의력과 실생활 적응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실과(家政科)의 경우 이를 주지교과로 편성하느냐 기능교과로 포함하느냐에 따라 교육 내용과 목표가 달라진다. 즉, 교과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교육과정의 배열과 학습 경험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교과 분류는 단순한 행정적 구분이 아니라 교육철학과 직결된 문제다. 어떤 교과를 강조하고, 어떤 방식으로 가르칠 것인가에 따라 교육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정책 수립과 교과서 개발 과정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술한 교과 영역 중 굳이 도구교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다른 교과의 학습능력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국어의 읽기⸱쓰기⸱말하기의 기능은 의사소통 기능으로 인간생활에 가장 기본이 된다. 국어를 잘하면 전 과목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은 문해력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한데 최근 문해력 미달에 관한 EBS <교과서를 읽지 못하는 아이들>의 특집 방송이 방영될 정도다.(2019) 초등학교 2학년의 문해력, 중학교 2학년의 문해력은 부진을 넘어 학업 중단을 고민할 정도다(교육부의 정량통계가 없다 보니 대강 10% 전후로 추정한다)

 

다행히 2016년 2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제28조(학습 부진아 등에 대한 교육)가 동년 8월부터 시행됐다. 그동안 관심받지 못했던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개념이 명료화되었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으로 중앙정부와 지역교육청의 실태조사, 지원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교원연수 의무화 등이 상세히 제시되었다.

 

이를 극복하는 길은 1대 1 맞춤형 교육으로 문해력(독해력)을 터득을 바탕으로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이다. 요즘 초등학생의 시험문제 지문을 보면, 중문과 복문은 물론 한자 어휘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5학년 과학에서는 용매와 용질 같은 개념이 나온다. 특히 과학, 사회, 도덕 같은 과목에서는 개념어가 많아지면서 한자어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백과사전의 70% 정도가 한자 어휘이다.(서울대학교 이응백 교수)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책 읽기는 학생의 어휘력 발달에 지름길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영석 박사는 <인재를 만드는 아버지 교육법>에서 영⸱유아기부터 책 읽기를 생활화하기를 조언한다. 그 결과는 어휘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반듯하게 성장한다며 지극히 평범한 일반론을 실천한 인물이다. 현재 아들은 프랑스 디지털부장관, 딸은 하원의원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독서량이 많은 학생은 수업 이해력이 뛰어나고, 타 교과에서도 학습 전이가 원활해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가 높다고 이광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말한다. 또한, 정신세계도 건강하게 발달하는데, 이는 일선 교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렇기에 독서량이 많은 학생은 필경(畢竟) 부모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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