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어? 유아들 대상으로도 할 수 있나요? 유치원에서는 디지털 교육 어떻게 해요?”
다양한 교사들과 모여 이야기나누다 보면 “유치원도?”라는 의문 가득한 물음과 동그란 눈을 마주하게 된다.
물론, 정말 유치원도 디지털 교육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호기심 가득한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나는 목소리를 한 번 가다듬고 대답한다.
“네! 유치원도 합니다!”
교육의 출발선에 서있는 유아들에게 유치원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디지털 교육을 할까? 디지털 교육을 마주한 유치원 교사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유아교육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이루어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살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으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 가속화 되고 있다. 유아들은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으로 풍부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유아들은 가정과 유아교육 기관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IPTV 등을 통해 여러 콘텐츠를 접하거나 앱을 활용하고, 키즈카페나 어린이 박물관과 같은 문화공간에서 VR 체험, 터치스크린 등 디지털 기술을 접하며 놀이한다.
유아의 일상과 함께하고 있는 디지털 환경 속 교육은 유아가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까?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지식의 습득보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며 학습한 내용을 삶의 맥락에 적용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변화대응력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우리나라 3~5세 유아를 위한 국가수준의 공통 교육과정인 2019 개정 누리과정을 고시하였고, 유아교육 역량 강화 추진계획을 통해 2019 개정 누리과정의 방향에 부합하는 미래형 유아·놀이중심 유치원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지원하고 있다.
미래형 유아·놀이 중심 유치원 교육과정과 디지털 교육
2019 개정 누리과정은 미래형 인재양성을 위한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놀면서 배운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에서는 유아가 각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스스로 놀이하며 배운다는 점에 주목한다. 유아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끄는 즐거운 놀이를 통해 자율성과 창의성을 길러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유아가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놀이하는 능동성과 주도성은 배움의 원동력이 되므로 유아의 자유롭고 주도적인 놀이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환경이 마련되고 교육과정이 운영되어야 한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속 일상적인 도구로서 디지털을 사용하고 있는 유아들에게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경험은 놀이가 된다. 따라서 유치원에서는 유아가 유아 놀이중심의 교육과정 속에서 디지털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교육에 대한 유치원 교사의 고민
유치원에서의 디지털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유아들과 놀이를 관찰하며 우리 반 교실에서 운영될 수 있는 디지털 놀이 방향성을 찾기 시작했다.
유아들이 관심 가지는 놀이 속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디지털은 무엇인지, 교실 환경 속 요구되는 디지털 환경은 무엇인지, 유아들이 디지털 놀이를 통해 얻게 되는 배움은 무엇일지 관찰하고 연구하던 중 몇 가지 고민이 생겼다.
첫 번째 고민 : 식당에 가면 식탁 앞에서 스마트폰에 열중한 채로 밥을 먹는 아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식사 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디지털이란 TV였지만, 요즘 아이들은 영아기부터 일상의 곳곳에서 유튜브, 게임 등으로 디지털을 접한다.
필자와 지금 유아들의 성장 환경 차이로 현재 유아들이 가지는 디지털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유아들은 디지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두 번째 고민 : 디지털 매체는 음악,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며 유아의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디지털 매체의 긍정적 활용은 창의성, 사고력, 학습능력 증진이라는 영향을 미치지만 디지털 매체의 과도한 사용은 시력 저하, 집중력 감소, 중독 등 유아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한 유아교육은 유아의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을 강조하지만 디지털 매체는 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디지털의 장단점을 바라보며 디지털의 장점을 활성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아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의 디지털 교육을 고민하게 되었다.
세 번째 고민 : 유아들과 디지털 매체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게임 또 하고 싶다”, “유튜브 보고 싶다” 등의 이야기들을 듣곤 한다.
사실 어른인 필자조차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지게 된다. 어른들 또한 조절하기 힘든 디지털 중독 현상을 유아들에게 어떻게 어떻게 조절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면 좋을까? 혹여 유치원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디지털 놀이를 하다가 유아들이 계속해서 디지털 매체만을 사용하고 싶어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네 번째 고민 : 유치원에서는 월요일이 되면 주말 지낸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주말에 무엇을 했는지 나누며 나의 경험과 느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함께하는 시간이다.
“나는 집에서 로블록스 게임 했어!”, “나는 브롤스타즈 했는데 엄청 재밌었어” 하는 유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로블록스 나도 하는데!”, “브롤스타즈에서 크로우가 제일 세!” 하며 거의 대부분의 유아는 신나서 덧붙인다.
게임 이야기를 하는 유아들은 서로 공감되는 이야기에 신나서 대화가 계속 이어지지만 듣고 있는 교사는 ‘싸우는 게임인가? 폭력적인 게임은 아닌가? 유아들의 연령 발달수준에 맞는 게임일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이러한 고민들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 모든 고민이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교육 관련 연수 수강, 아이누리포털에 탑재된 디지털 교육 관련 자료 및 서적 탐독, 유치원 교사들과의 전문적학습공동체 및 G-DEAL에서 다양한 학교급의 선생님과 디지털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근히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
해결방향의 포인트는 유치원에서 유아들과 같이 생활하며 고민되는 부분을 하나씩 유아들과 함께 나누며 풀어나가 보는 것이다. 필자가 고민하였던 부분을 유아들에게 직접 물어보며 유아들의 디지털에 대한 인식을 먼저 알아보고, 디지털 시대에 갖추어야 할 역량을 의미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유아들이 바른 태도와 자세를 함양하고 가치를 인식하여 자신의 삶, 놀이에 디지털을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