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토)

  • 구름많음강릉 23.4℃
  • 구름많음서울 27.9℃
  • 구름많음울릉도 27.3℃
  • 구름많음수원 28.2℃
  • 흐림청주 29.7℃
  • 구름조금대전 29.7℃
  • 구름조금안동 29.5℃
  • 맑음포항 30.9℃
  • 구름조금군산 30.0℃
  • 구름조금대구 30.3℃
  • 맑음전주 30.0℃
  • 구름많음울산 30.9℃
  • 맑음창원 32.4℃
  • 맑음광주 29.8℃
  • 구름조금부산 32.2℃
  • 맑음목포 30.5℃
  • 맑음고창 30.9℃
  • 구름조금제주 30.8℃
  • 흐림강화 25.9℃
  • 구름많음보은 28.4℃
  • 흐림천안 27.5℃
  • 맑음금산 29.2℃
  • 맑음김해시 32.9℃
  • 맑음강진군 31.3℃
  • 맑음해남 31.1℃
  • 맑음광양시 31.5℃
  • 맑음경주시 31.6℃
  • 구름조금거제 30.0℃
기상청 제공
배너

[G-DEAL] ⑫"디지털 전환 교육,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하)

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상’편에서는 교사가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필요성, 디지털 격차로 인한 교육적 위험요소 제거의 당위성에 대해 논하였다.

 

이번 ‘하’편에서는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 구축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인식의 문제, 학습자의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 구축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 구축에 대해서는 이상우 교사, 서진영 교사가 고생하여 논해주었다. 디지털 기반 수업을 위해 필요한 여러 요인들 및 세대 간 해소되어야 할 인식의 차이에 대해 면밀하게 짚어주었다.

 

물론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앞서 언급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제반 환경 구축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요원한 것도 사실이다(운영사무국 집필진들이 관련 논의를 구체적으로 했기에 생략하겠다). 필자가 드는 고민은 이들의 고민과는 약간 다른 데에 있다.

 

‘더딘 디지털 기반 환경 구축에 지친 구성원들의 부정적 인식이 디지털 전환 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까?’

 

혁신 확산 이론에 의하면 신기술에 대한 수용 정도는 다음과 같이 정규분포곡선의 형태로 나뉜다고 한다(E.M. Rogers, 1962).

 

1. 혁신가(Innovator): 전체 대중의 약 2.5% 가량 수치.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매우 높고, 기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 정보의 핵심적 원천 역할을 수행함.

 

2. 얼리어답터(Early Adoptors): 전체 대중의 약 13.5% 가량 수치. 혁신가들보다는 기술에 대한 채택과 선택에 신중하지만, 수용하게 되면 전반적인 의견을 선도하는 집단임.

 

3. 전기 다수수용자(Early Majority): 전체 대중의 얄 34% 가량 수치. 기술 접근에 상대적으로 신중하며, 혁신가와 얼리어답터 등이 기술을 채택하는 것을 보며 채택하는 집단임.

 

4. 후기 다수수용자(Late Majority): 전체 대중의 약 34% 가량 수치.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혁신을 채택한 후에 높은 회의감을 가지며 혁신에 접근함.

 

5. 지각 수용자(Laggards): 전체 대중의 약 16% 가량 수치. 변화를 주장하는 사람에 대해 혐오감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때도 있으며, 혁신 자체를 채택하지 않을 수도 있음.

 

2024년도 기준 현재 유초중등 교원의 수가 50만명 가량인데 논의의 단순화를 위해 단순 산술을 해보면 혁신가가 약 1만 2000명(단순 산술로 논할 사안은 아니지만, 우연히도 이번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사업에서의 목표 양성 선도교원이 1만 2000명이었다), 얼리어답터가 약 6만 7000명, 전기 다수수용자와 후기 다수수용자가 각각 16만 8000명, 지각 수용자가 약 7만 9000명 정도라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서 만약 디지털 전환 교육에 대한 구성원들 간 인식의 격차가 점점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지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디지털 교육 환경 문제 현상은 교육자들 간 캐즘(Chasm: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수요가 정체, 얼리어답터와 간극이 오히려 멀어지는 현상)을 낳을 수 있다. 이는 실제로 동료 교사에게 들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디지털 기반 교육을 시작해보려고 시도했다가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탓에 본인은 더 이상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못하겠더라고 말이다. 아마 필자의 동료 교사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지금 환경으로 충분히 디지털 전환 교육을 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 교육 정책은 사실 이러이러하니 현장에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등과 같이 조목 조목 객관적 사실로 바로잡기보다 더욱 앞서 신경 써야 할 것은 현장의 인식과 여론의 민낯에 대한 정확한 이해이다. 예산을 활용하여 기기는 뒤늦게 바꿀 수 있어도 이미 돌아서 버린 사람들의 인식과 관념은 바꾸기가 어렵다. 더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기 전에 대다수 구성원이 납득하고 설득될 수 있을 환경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학습자 디지털 리터러시

 


학습자의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윤명희 교사, 최미진 교사, 강재욱 교사가 내용을 세심하게 다루어 주었다.

 

‘정말 우리 아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충분한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여 유아 교육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당위성, 디지털 리터러시를 측정하는 도구 전반에 대한 소개로 논의가 이어졌다.

 

디지털 사회 속 학습자들의 적응력 또한 상당한 화두가 되고 있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을 기준으로 페이스 스왑(딥페이크의 정식명칭) 범죄가 학교 현장을 벌벌 떨게 만들고 있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반인륜적 행위들이 기술 발전의 부작용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상호 불신의 사회를 만들고 있다. 아이들은 디지털 발자국에 의한 해킹과 스캠 피해 등의 각종 보안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이것이야말로 기술이 가져오는 디스토피아가 아닐까.

 

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규제에 대한 일명 ‘우리 아이 SNS 안전지대 3법’에 대한 토론회도 최근 대한민국에서 개최되었으며, 프랑스에서는 중등 학습자들의 교내 디지털기기 활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KOSA 및 COPPA 2.0 법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 청소년들이 무분별한 디지털 플랫폼의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류와 상황에서 과연 디지털 전환 교육의 흐름은 타당한 것인가?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 오히려 교육용 디지털 도구와 기기를 마냥 멀리만 할 것이 아니라 가까이 두면서 올바르게 사용하는 분별력을 키우는 교육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 발자국과 관련된 보안 문제를 예방하는 방법, 자극적인 크리에이터 콘텐츠에 중독되지 않는 방법, 책임감 있게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고 콘텐츠를 만들게끔 하는 윤리의식, 디지털 도구로 슬기롭게 동료와 협력하는 방법 등 가르쳐야 할 지식/기능/가치가 너무 많은 것이다. 실제 현장에는 이와 관련한 여러 콘텐츠가 개발 중에 있다.

 

모든 디지털 디바이스나 서비스가 똑같은 용도라고 생각하는 여론 또한 우려스럽다. 현재 국가에서 논의하고 있는 규제 대상의 디지털 디바이스는 놀이용 디바이스이자 유해 콘텐츠로부터 노출된 도구인 것이고,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디바이스와는 다소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학습자들이 학습용 디바이스를 놀이용으로 쓰게 될 때는 어떡해야 할까?’라는 우려가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나오는 대안으로 MDM이나 학습 방해요소를 최소화하는 장치, 각종 유해 콘텐츠로부터 안전하고 학습의 맥락에 맞는 인공지능 산출물을 보장하는 파인 튜닝 기반 교육적 인공지능 도구들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 관련 사례들을 더 논하지는 않고, 이후에 양질의 기사들을 게재해 줄 각 커뮤니티들에게 맡기려 한다.

 

너무나도 원론적이고 뻔한 말이지만 막을 수 없는 시류라면, 안전하고 분별력 있게 사용할 방법과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글을 마치며


약 1개월 간 투고를 위해 고생해 준 동료들의 글을 엮어 갈무리하는 필자의 글로 이제 G-DEAL 운영사무국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다음 주부터는 G-DEAL 소속 6개의 커뮤니티(드론스쿨, 디기수평, 피클, 코알교, AIM, GEG경남)가 각 커뮤니티의 정체성에 걸맞는 내용의 원고를 게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자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에듀테크 활용 매뉴얼이 될 수도 있고, 본인들의 교실 수업일지일 수도 있으며, 각자의 영역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발휘해 오면서 느낀 점이나 의미 있는 인사이트 등일 수도 있다.

 

모쪼록 G-DEAL 커뮤니티 별 기사들이 다채로운 차별성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교육의 영역이 생각보다 다양한 교육적 방법으로 구현될 수 있고, 미래 학습자들과 교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애써나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오길 바란다.<끝>

배너
배너
1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