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눈빛이 흐릿해지는 걸 보면 속상하다."
교사가 되고 나서 알게 된 수업 중 학생들의 차가운 시선들. 쉬는 시간에는 팔팔하던 아이들이 수업시간만 되면 잠을 자고 엎드리는 모습은 나를 많이 속상하게 했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다. 이건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선생님이 공감하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그 고민을 타파하기 위해 다양한 수업도구를 사용했고 그것 중 하나가 PPT였다. 필자가 어린시절에도 PPT는 선생님들의 수업도구로 많이 활용되었던 도구. 물론 필자도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업 도구이다.
하지만 PPT는 정보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실시간으로 학습 효과를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수업이 확산되었을 때 학생들이 수업을 실제 잘 듣고 있는 건가 의심을 하게 될 때가 많았다. 분명 ppt로 정보를 알려주고는 있는데 귀로 듣고만 있는 것인지 머리로도 넣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이때 연수를 다니다 구글 슬라이드와 페어덱과 같은 혁신적인 도구들을 알게 되었다. 이미 여러 선생님은 내가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쌍방향 소통 기반 수업을 하고 계신 것이었다.
‘아! 이거다!’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듯 했다. 이 도구들을 통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여 더욱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필자도 사용해 보기 시작했다.
구글 슬라이드로 단어장 만들기
구글 슬라이드는 이미 많은 교사가 활용하는 도구이다. 필자는 구글 슬라이드의 공유와 동기화 기능을 활용하여 영어 단어장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모둠안에서 학생들은 단어를 배분하고 자신이 맡은 단어의 뜻과 예문, 도움이 되는 그림을 삽입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흥
미로웠던 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의 결과물을 참고해 자신의 작업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영어 학습에 의욕이 없어 참여를 하지 않고 주로 다른 학생들이 활동을 끝낼 때까지 지루하게 기다리거나 무임승차를 하던 학생들조차도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해내며 참여하는 모습이 뿌듯했다.
기기를 사용하다 보니 종이를 사용해서 수업하던 때보다는 확실히 동기부여가 잘 이루어졌고,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모델링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쉽게 접근이 가능했던 것 같다.
그 결과, 단어수업에서도 엎드리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눈이 조금씩 사라지고 반짝이고 집중하는 눈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페어덱으로 문법수업하기 : “내 말 이해했니?”
물론 이 방법만으로도 학생들은 충분히 수업에 참여할 수 있지만 필자는 교사가 전달하는 정보를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이해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 개별적으로 수업을 이해했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 매번 문법 수업을 하면 슬라이드와 학습지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었다. 학생들은 교사의 슬라이드를 보면서 문법의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학습지를 풀면서 자신이 이해했는지 정도를 알아보는 방식의 강의식 수업을 주로 했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학생들의 이해정도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매 수업마다 학습지를 일일이 다 확인할 수도 없는 데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다른 학생의 답안을 베끼는 등 부정적인 학습태도도 보였기 때문에 학습지만으로는 실제 그 학생의 이해도라고 보기가 어려웠다.
이때 페어덱을 사용하여 슬라이드로는 똑같이 정보를 제공하고 그 뒤에 바로 퀴즈를 풀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 보았다. 그 결과, 학생들은 학습지가 아닌 단말기를 활용하여 퀴즈를 풀며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개별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컴퓨터와 학습지를 오가며 동선을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의 이해도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페어덱으로 문법수업하기: “이번에도 그림 그려요?”
학습지를 만들다 보면 만드는 나조차도 순간 지루해지는 타이밍이 오는 것 같다. 사람이 만들다 보니 획일적인 문제유형에 학생들도 자칫 지루함을 느낄 때가 있다.
‘문제의 내용이 중요해서 바꾸지 못한다면 문제의 형식을 바꾸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페어덱의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해 퀴즈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템플릿이 저장되어 있는 저장소에서도 찾아보고 다양한 양식의 퀴즈를 찾아서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페어덱을 사용하면서 문제를 만들다 보면 이전의 학습지의 유형과 비슷한 문제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자신이 단말기를 사용하여 문제를 푸는 상황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비슷한 유형이라고 하더라도 최대한 단말기를 많이 쓰는 그림 그리기 유형의 경우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다.
같은 객관식이고 단답형이라고 할지라도 그림 그리기 같은 경우 학생들이 아주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지루함 없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 그림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템플릿을 활용하면 학생들의 동기부여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실시간으로 퀴즈를 진행하다 보니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서 많이 틀리는 문항의 경우 설명을 더 추가적으로 해주는 식의 수업이 가능했다.
또한 학생들이 작성한 답을 수업 이후에도 교사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관리로서 학생들의 성장의 자료나 근거로 활용하기도 했다.
페어덱으로 문법수업하기: “선생님 화면과 같은 화면이니?”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교사가 보는 화면과 학생이 보는 화면이 다를 수 있어, 학생들이 딴짓 하는 것을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내 수업을 따라오고 있는 건지, 혹시 다른 슬라이드에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경우 교사가 학생의 화면을 컨트롤할 수 있으면 꽤 편리한데 페어덱에서는 그 기능을 시작할 때 설정할 수 있었다.
교사는 Student-paced Activity 또는 Instructor-paced Activity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Student-paced Activity는 학생들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과제를 수행하고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반면, Instructor-paced Activity는 교사가 모든 학생의 화면 속도를 조절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주로 교사가 모든 학생의 화면 속도를 조절하는 Instructor-paced Activity를 사용하는데 교사의 정보 전달을 듣고 나서 퀴즈를 함께 풀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그 자리에서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어덱으로 문법수업하기: “로그인 안 해도 돼요?”
학생들과 디지털기기를 사용한 수업을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로그인 과정이다.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자주 잊어버려 수업이 지연되거나 학생들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수업 시간을 최대한 잡아먹지 않을 수 있도록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사이트를 골라서 사용하는 편인데 페어덱도 그중 하나이다.
학생들은 단순하게 들어오는 방법을 선호하기 때문에 링크를 입력하거나 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의 도구를 찾아 사용했다. 페어덱은 그런 면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링크나 코드만으로 학생들이 간편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고 수업 시작 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
교사의 능통한 수업도구 활용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높여 능동적 문제해결자로 키운다"
디지털 시대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글 슬라이드와 페어덱과 같은 도구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여 더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함으로써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 수 있으며, 학습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즉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더욱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교사가 수업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높이고, 그들의 미래 사회에서의 능동적인 문제 해결자가 되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단순한 정보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인 참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이러한 도구를 활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경남의 구글 교육자 그룹(Google Educator Group, GEG)인 ‘경남 GEG’는 구글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교육적 혁신과 업무 경감을 위해 연구하고자 모인 교사들의 커뮤니티이다. 구글이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도구와 플랫폼을 통해 경남 GEG는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주도적으로 모임을 조직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활동 중의 하나는 구글 인증자 교육 프로그램인 구글 부트 캠프이며, 캠프를 통해 구글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를 위해 때로는 일대일 교사 코칭을 진행한다. 또한 구글 도구를 활용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나라의 교육자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구글 자체의 기회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경남의 교육 혁신에 열정을 가진 경남 GEG 소속 교사 공동체는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며 교육 혁신을 함께 이뤄가는 중요한 커뮤니티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