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교사는 어떠한 동기로 수업을 연구하고, 학생들과 상담하며, 학교 업무를 하는 것일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직업으로 선생님을 선택한 사람, 학생들이 좋고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선생님이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수학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이 스스로에게 기쁨으로 다가와서 교직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가르치는 것 이외에 생활지도, 상담, 각종 업무 등 다양한 일을 같이 해야 하는 직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교직 생활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많은 행정 업무와 지속적인 학생, 학부모 상담으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것을 익힐 여유도 찾지 못하며 그렇게 한자리에 머무르는 느낌을 느꼈다.
교육 현장에 변화의 물결이 파도처럼 몰아칠 때, 필자는 한 학습공동체를 만나게 되었다. 그 학습공동체는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의 전신인 GEG경남이었다.
우연히 신청하게 된 연수에서 새롭고 의미 있는, 그리고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연수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연수의 강사분이 GEG경남의 구성원이었던 게 필자가 ‘GEG경남’이라는 학습공동체에 참여하게 된 계기였다.
그 후로 필자는 참여한 학습공동체에서 교사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배운 내용을 스스로 공부하고, 수업에 적용하고, 또 경험한 것을 주변에 나누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경험한 내용과 생각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학습공동체
단위학교라는 공간에서 새롭고 의미 있는 경험과 배움이 일어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주변 동료 교사로부터 새롭고 의미 있는 것을 같이 많이 만들고 공유하기가 어려웠다. 각자 업무와 수업 구상, 평가 계획 등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았으며, 학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수를 통한 배움은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학교 밖에서 경험한 학습공동체에서는 특정 분야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하여 노하우가 쌓인 선생님들의 경험담, 시행착오, 새로운 것에 대한 정보 등을 배우고 경험하며, 배움이 연속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필자가 학습공동체에서 가장 먼저 경험한 내용은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과 관련한 연수였다. 서울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의 연수를 온라인으로 쌍방향 연수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연수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동안 필자는 머릿속에서 생각만 했던 내용을 실제로 구체화하여 수업으로 구현하신 내용과 방법을 여러 선생님께 공유해 주신 것이다.
실제로 연수해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생각을 추가하여 확률과 통계 단원 수업에 적용해 보았으며, 해당 수업을 준비하는데 연수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연수로 끝난 것이 아니라 연수해 주신 선생님께서 개설하신 새로운 학습공동체인 ‘VPython 스터디’에 참여하며, 이후 코딩, 앱시트와 관련한 스터디에도 참여하며 관심분야에 대한 배움을 계속해서 확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GEG 경남에서 필자에게 의미있는 경험을 만들어준 것이 인공지능 나눔의 날 행사이다.
이때까지 필자에게 인공지능이란 ‘Chat GPT라는게 있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인공지능이 뭔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 나눔의 날 행사에 참여하여 조별활동으로 프롬프톤을 진행한 것은, 인공지능이 뭔지, 프롬프트가 뭔지, 어떻게 구성하는지, 프롬프트에 따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다른 조에서는 어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어떻게 프롬프트를 구성하였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렇게 내가 관심 없었던 영역에 대해 여러 행사에 참여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고, 관심을 가지며 경험의 영역이 확장됨을 느끼며, 이후 이러한 경험을 다른 선생님들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까지 있어 더욱더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 이외에 2023년 1년 동안 Google 도구 사용 방법, 구글공인교육자격증 Boot Camp, 에듀테크 부스 운영, 수업나눔 등 필자의 관심 분야는 물론이고, 관심 분야 이외의 새롭고 의미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필자의 수업 방법, 업무 등에도 적용하며 개선하는 모습을 통해 필자 스스로가 교직 생활을 지속·발전하는 역량에 대해 신뢰와 확신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교사가 자신의 교육 및 가르치는 능력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가지는 정도를 ‘교사효능감’이라고 한다.
필자는 GEG 경남이라는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며 그전에는 느끼기 어려웠던 교사효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교사효능감을 느끼는 감정이 어떠한지 알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제공하여 여러 선생님 각자의 교사효능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생각이 지금의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럼 앞으로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라는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선생님께서 교사효능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교사효능감을 줄 수 있는 학습공동체란?
효능감이란 ‘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기대감’이다. 교사에게 특정한 상황과 문제는 학교의 수업과 관련될 확률이 높다.
필자의 담당 교과는 수학이다. 수학을 설명식 교수로만 수업을 진행한다면 학생들은 두 가지 분류로 나뉠 것이다. 학원 숙제, 영어 단어 암기 등 개인 공부를 하거나 엎드려서 자거나.
실제로 필자는 설명식 교수로만 수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는 위와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의 교사효능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과 도구를 활용하여 수업을 준비하면,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학생들의 피드백도 변화하며, 그때 설명식 교수로 수업을 하더라도 수업에 대한 참여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필자 스스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김으로써 교사효능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많은 선생님도 경험과 사례, 노하우를 공유받고 선생님 각자의 개성을 첨가하여 수업을 설계하며, 선생님 개개인의 역량을 함양하여 교사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교사효능감은 개인 내적으로 형성될 수도 있지만, 주변의 동료 교사로부터 형성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습공동체에 참여를 했지만, 다른 사람 앞에 나서서 발표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했다.
하지만 학습공동체의 여러 사람과 교류하고, 배우면서 느낀 생각을 나누고, 그런 생각을 여러 선생님께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해주시는 동료들로부터 느끼는 효능감이 있었다.
누군가가 나와 생각이 비슷하고, 같은 목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이러한 감정이 개인을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은 ‘디지털 전환 교육 활성화를 통한 경상권 지역사회 교육 경쟁력 제고’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많은 동료 선생님과 함께 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참여하실 많은 동료 선생님들도 필자와 같은 교사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