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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EAL] ⑧디지털 기반 수업, 학교에 즈며들 '인프라 구성 및 학교문화 조성' 제언

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디지털 기반 수업?


교직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그땐 잘 몰랐지만 그 시절에도 디지털 기반 수업은 있었다.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 온라인 수업 활성화, 정보통신윤리교육 강화 등의 내용으로 2011년 제시된 교육과학기술부의 ‘스마트교육 추진전략 실행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스마트교육 연수 등이 운영되었으며, 디지털교과서, SW와 관련된 연구학교와 선도학교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디바이스 보급 및 무선인터넷 구축 사업과 교육 활동 성과 공유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다소 부족한 교육용 앱과 프로그램, 기기와 무선 인터넷망 장애, 보안 등을 원인으로 조금씩 소외되었다.

 

이후 사상 초유의 네 차례 개학을 연기시킨 코로나-19의 확산은 학교 현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으며 인터넷, 스마트디바이스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수업의 필요성을 대두시켰다.

 

신규교사 시절, 컴퓨터를 조금 다룰 수 있다고 맡게 된 농산어촌 ICT 사업, 적지 않은 예산으로 할 수 있었던 건, 태블릿형 노트북 5대 구입과 무선인터넷 설치뿐이었다. 뭔가를 해보려 했으나 못하기도 했고, 안되기도 했던… 에듀테크라는 개념조차 와닿지 않는 그때, 제 기능이 사용되지도 못하고 사업이 종료되었다. 이것이 내 수업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스마트 기기가 아니었나 싶다.

 

아이들의 스마트폰을 빌려 수업을 하던 그때를 생각해 보면 “라떼는 말이야”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아이들의 스마트폰을 가져와 수업에 활용할 때면 “용량이 부족해서 안돼요”, “인터넷이 안돼요 ”, “로그인이 안돼요” 등등등 개인 핫스팟을 열어 주면서 진행했던, 수업보다 로그인과 기기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이 사용되던 녹록하지 않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후 디지털교과서 전문적학습공동체, G-DAEL의 시작인 GEG경남 활동과 유튜브 라이브로 경남 전역으로 얼굴이 팔리던 코로나 시절을 거치고, 온라인콘텐츠 교과서 선도학교,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선도학교 운영 등을 통해 디지털 기반 수업이라는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지금은 ‘디지털 기반 수업을 어떻게 하면 주변 선생님들과 학교에 즈며들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에듀테크, 스마트 디바이스, 디지털기반 수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꼭 해야 되는 거야?”, “나랑은 관계 없는 거지?”, “너무 힘들고 어렵다”, “안 되는 것이 너무 많다” 등 부정적인 내용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그리고 수업도 하기 전에, 준비과정에서 포기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이 보았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수업이지만 막상 시도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해본 사람은 느낄 수 있다. 디지털 기반으로 수업을 하려면, 학교문화에 즈며들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디지털 기반 수업을 즈며들게 하기 위한 개인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 인프라 구성


가. 스마트디바이스

 

1인 1디바이스라면 좋겠지만, 수업 구성에 따라 모둠 당 1개만 있어도 가능하다. 지금 경남의 대다수 학생이 가지고 있다는 아이북은 ASUS BR1100F 모델로 Intel Celeron N4500 Processor 1.1 GHz의 다소 낮은 사양이지만 LMS를 활용한 실시간 과제나 공동작업 등은 충분히 가능하다.

 

아이들이 가진 기기로 뭔가 대단한 수업을 계획하였다면, 절대 저 사양에서는 불가능하거나 엄청난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기기 구성은 모두가 동일한 것이 교사의 입장에서는 관리가 수월하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보통 비슷한 진행과정에서 프로그램이나 기기 장애를 호소하기 때문이다.

 

나. 무선인터넷

 

경남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교실과 특별교실에 무선 AP를 설치된 상태이다. 개인적으로는 웬만한 사설기관보다 에듀테크 강의가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곳이 경남의 교실이라 생각된다. 우리 학교를 기준으로 27명의 학생들이 LMS 등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해도 끊김 없이 이용 가능하다. 만약 한 반의 학생들이 1인 1디바이스를 가정한다면 일반적인 공유기를 활용한 수업은 인터넷 속도 저하나 끊김 등으로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다. 기기 충전

 

스마트교육의 장점 중 한 가지는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의 배터리 용량을 그리 많지 않다. 콘센트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디바이스에 맞는 충전함이나 고용량 타워형 콘센트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수업 도중에 꺼지는 기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언제든지 필요할 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스마트디바이스, 무선인터넷, 충전까지 갖추었다면 기본적인 인프라는 구축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무엇이 더 필요할까?

 

라. LMS(학습관리시스템)

 

LMS는 e학습터, 위두랑, 아이톡톡, 구글클래스룸, 팀즈 등 다양한 종류와 기능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LMS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진입장벽이 낮은 회원가입과 간편한 로그인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디지털기기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수준이 낮다. 누가 본 투 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하였는가? 매년 학기 초 일주일 정도는 아이들의 잊어버린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찾는데 일정 시간 이상 소비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서 원활하지 못하면 포기하는 경우를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부분이 계정 가입과 로그인이라 생각된다. 아이들의 회원가입과 로그인 과정을 최소한으로 해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며 교사만 로그인하여 사용할 있는 패들렛과 같은 보드를 활용한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마. 기타(전자 칠판 등등)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전자칠판, 미러링 등 기기들의 사용은 수업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굳이 디지털기반 수업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구입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미 교실에 설치된 TV만으로도 수업을 진행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아이들의 스마트디바이스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MDM(모바일 단말기 원격 통제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 학교문화 조성(전문적학습공동체)


코로나가 익숙해질 즘, 학교 현장은 에듀테크와 스마트디바이스를 활용한 수업을 정리하고 안착시키기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기반 수업을 정착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학교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학교에서 나름 방법으로 모색한 방법이 전문적학습공동체(이하 전학공) 운영방법 개선 및 활성화였다.

 

학교 단위의 수업혁신전학공, 수업탐구전학공과 교육청 단위의 디지털교과서 전학공, PBL전학공 등 을 경험하고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협업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집단지성의 힘. 마음과 뜻이 맞고 교육철학과 목표가 유사한 동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수업 문화 조성에 있어 전학공 만한 도구가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기반 수업이 학교문화에 즈며들게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였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학기 초 구성원과 비전 공유, 에듀테크 및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교원 연수, 수업참관 장려, 수업나눔 실시 등을 추진하였고, 그 빈도를 조금씩 늘려갔다. 처음에는 학생들도 어색하고 교사도 힘든 상황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에 자연스러움이 묻어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삐걱거리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뭔가가 시작되고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앞서 이야기한 인프라를 구축하여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학창 시절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대학시절 한 번도 배우지 못한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전학공이 아닌가 생각된다.

 

학교 내부의 전학공을 통한 해결도 가능하겠지만, 혹시 힘들다면 외부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는 이러한 배움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동료 교사들이 많고, 지금 연재하고 있는 G-DEAL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된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했던가? 혼자는 힘들지만 누구 또는 누군가들과 함께라면 서로 배울 수 있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뭔가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확신한다.

 

여기까지가 인프라 구성과 문화조성을 위한, 학교문화에 즈며들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과 제언이다.

 

짧은 글에 모든 내용을 담기는 힘들지만 교실혁명을 외치는 지금 나 아닌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지만 내 노력으로 바뀌어가는 아이들과 주변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조금씩 디지털 기반 수업이 학교에 즈며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책적으로 신속하고 강력한 압력도 효과가 있겠지만 뭐든지 빠르게 진행되고 잊히는 시대에 가끔은 천천히 즈며드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코로나 시절을 현명하게 극복했던, 해본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는 디지털 기반 수업을 스스로 연구하며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생님, 정말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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