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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EAL] ⑩디지털 리터러시의 의미와 학교현장의 모습

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과 정의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현대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디지털 리터러시는 변화가 아닌 필수 소양이 되었다. 사전적으로 풀어봤을 때, 디지털 리터러시란 말 그대로 디지털을 다루는 문해력 전반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계가 확장됨에 따라,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문해력 하나를 이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계를 탐색, 관리, 평가, 창작, 소통 하는 등의 복합적인 능력을 포함하는 것으로도 확장되었다.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정작 디지털 리터러시가 무엇이냐고 하면, 해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디지털 리터러시는 교육과정 상에 명시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었다. 물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핵심역량으로 ‘지식정보처리 역량’을 제시하고, 교과교육에서 직, 간접적으로 다뤄왔던 점은 고무적으로 볼 수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리터러시를 어떻게 정의하는 것이 좋을까?


디지털 리터러시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1997년, Gilster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컴퓨터를 통해 나타나는 방대한 자료로부터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2014년에는 JISC가 디지털 사회에서 개인이 삶, 학습, 직업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능력으로서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조했다.

 

2017년, 김수환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디지털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주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소양으로 윤리적 태도를 가지고 디지털 기술을 이해·활용하여 정보의 탐색 및 관리, 창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 역량"으로 정의했다.

 

2018년, UNESCO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직장, 일자리, 창업과 같은 목적을 갖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정보를 안전하고 적절하게 탐색(접근)하고, 관리하고, 이해하고, 통합하고, 소통하고, 평가하고, 창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마지막으로 2020년, 김수환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개념을 컴퓨팅 사고와 AI 리터러시로 확장했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하위요소


디지털 리터러시의 정의를 살펴본 바,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전반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 디지털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에 더해서, ICILS 2023과 같은 국제적인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도구를 보면 컴퓨팅 사고력을 통한 문제해결능력, AI를 활용하는 능력까지 다양한 내용을 평가하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되어야 하고,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까?

 

디지털 리터러시 수행형 평가 프레임워크(계보경 외, 2022)에 따르면, 디지털 리터러시로 아래의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첫째, 디지털 도구에 대한 역량으로, 이는 디지털 기기,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디지털 도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디지털 정보·데이터 역량이다. 필요한 정보나 데이터를 검색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분석·평가하며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셋째, 디지털 의사소통 및 협력 역량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올바른 태도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와 데이터를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넷째, 디지털 자원 생산 역량은 디지털 콘텐츠를 목적과 상황에 맞게 생산하고, 디지털 자원을 활용하여 일상생활의 문제를 컴퓨팅 사고를 기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안전과 건강 역량이다. 디지털 기기 및 서비스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학교현장에서 본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요한 모습


필자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다. 경력은 8년이며, 4~6학년의 학생들을 경험해 왔다. 지금까지 살펴본 디지털 리터러시의 정의와 하위요소들이 한국 초등학교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산재해 있으며, 앞으로 어떤 부분이 필요할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하위요소로는 디지털 리터러시 수행형 평가 프레임워크(계보경 외, 2022)의 내용을 기준으로 설명해 보겠다.

 

 

1. 디지털 도구 역량

 

학생들은 디지털 도구를 다루는 것을 잘 모른다. 정확히 진단하자면, PC나 노트북을 다루는 것을 잘 모른다. 노트북을 주기적으로 사용하지만, 사용할 때마다 지난번 사용했던 내용에 대해 같은 질문을 한다. 노트북 터치패드를 잠금하는 Fn키를 눌러서 사용법을 교육했음에도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한다든가, 웹캠의 카메라를 막는 캡을 알려줘도 학생이 본인도 모르게 닫아놓고 웹캠이 안 보인다고 요청하는 등의 일이다.

 

2. 디지털 정보, 데이터

 

학생들은 검색엔진이 존재하고,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만 이것을 PC나 노트북을 이용하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검색엔진과 인터넷 브라우저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며,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으로 먼저 접속해야 한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

 

3. 디지털 의사소통 및 협력

 

학생들은 디지털 세계와 아날로그 세계가 따로 존재함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디지털 세계에서의 행동이 아날로그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현실 세계와 같이 협력적으로 소통하고 사고하려고 노력한다. 디지털 세계에 올려진 자료를 쉽게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다.(온라인 학급방)

 

4. 디지털 자원 생산

 

학생들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익숙하고, 어떤 재료와 이미지를 사용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디지털 콘텐츠의 형태를 모방하여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거나 고차원적 사고를 해야하는 컴퓨팅 사고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학생에 따라 개인차가 나타나는 모습이 보인다.

 

5. 디지털 안전과 건강

 

학생들은 디지털 세계가 현실 세계와 같이 자신에게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사이버폭력과 사이버범죄, 해킹 등의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아래와 같다.

 

- 학교 현장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명시적, 구체적으로 정착되지 않았다.

 

- 학교현장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사례를 살펴본 결과, 학생들이 처해 있는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친숙하고 PC, 노트북에는 친숙하지 못하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 자체는 접할 기회가 많아 보인다.

 

- 학교에서 인성,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안전과 인성, 실천적 부분에 대해서는 익숙한 모습이다.

 

- 학생들에게 디지털 리터러시를 접근할 때는 환경적으로 학생들이 접근하기 힘든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 디지털 리터러시 수행형 평가 프레임워크(계보경 외, 2022)의 5가지 항목 중에서 익숙한 부분과 취약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현대 사회의 필수적 역량이다. 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에서 보듯이, 아직 학교 현장에는 그 내용과 정의, 요소가 구체적이고 명시적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가는데, 디지털 리터러시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선뜻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번 칼럼 내용을 통해서 디지털 리터러시가 무엇인지,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학교 현장의 학생들은 그 내용에 대해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학생들이 디지털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갈 기반이 될 수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으로 학교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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