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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EAL] ⑥베이비붐부터 알파세대까지...다양한 세대 공존 시대 디지털 기초소양 교육 방향은?

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이 공표되었을 당시 필자의 마음은 제법 시끄러웠다. 지난 10년간 디지털 도구로 교수·학습을 운영하며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친 필자는 국가가 공표한 교육과정에 디지털 기초 소양이 언급되었을 때 ‘드디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학생 개인 스마트폰을 가져와 진행했던 수업, 무선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아 개인 공유기를 사용했던 일, 애*TV로 꾸역꾸역 미러링했던 일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그중에서 가장 오랜 잔상을 남겼던 기억은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와 결합된 얼굴들이었다.


얼굴1, 2: 현재·미래를 사는 교사와 과거에 머문 교사

 

동학년 선생님과 ‘인터넷 조사-자료 제작-발표’에 이르는 수업을 진행했다. 완벽한 티키타카로 수립한 계획 덕에 든든했고 간단한 기능 실습도 했으니 네 차시 만에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 생각은 불과 1차시 수업에서 필자의 오만으로 결론이 났다.

 

우선 학생들은 키보드를 다룰 줄 몰랐고, 기본적인 검색 방법과 복사·붙여넣기 기능은 물론 파일·폴더의 개념도 몰랐다. 교과 성취기준의 발끝에도 가보지 못하고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느라 8차시를 허우적거렸다.

 

수업협의회에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타자 연습을 시켜야 한다’라는 주장을 했더니, 당시 2학년의 50대 선생님께서 정면으로 반박하신 말씀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애들한테 타자를 가르쳐서 되겠어?”

 

얼굴3, 4: 가정에서의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와 불만으로 가득 찬 자녀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 못하고 짜증이 많아졌다 싶은 학생이 있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부모님이 주무시는 새벽에 일어나서 아버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두 시간 하고 다시 잠드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몰래 하는 게임의 스릴이 만만치 않아서 그날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침이 밝을 때까지 했다. 기상을 알리는 알람에 깜짝 놀라 재빠르게 껐지만, 그 짧은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깬 아버지는 알람이 갑자기 꺼진 원인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집에서 게임만 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들이 걱정되었지만, 이에 대한 아들의 입장은 달랐다.

 

“아빠가 예전에는 하게 해주더니 이제는 절대 못 하게 한단 말이에요! 아, 짜증나!”

 

얼굴5: 디지털 기초소양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한 학부모

 

학습습관이 잘 자리 잡은 1학년 학생들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시간이 주어지면 어김없이 브*즈, 로*스 등 게임 얘기를 했다.

 

수업시간에 준비한 유*브 영상도 꼭 몇 명씩은 이미 본 경험이 있었다. 학부모 상담은 자연스럽게 가정에서의 스마트폰 이용습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보통 ‘집에서 공부 안 하고 스마트폰을 많이 봐서 걱정이에요’와 비슷한 응답이었는데, 이전과는 다른 응답이 필자에게 제법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임 할 줄만 알지 혼자서는 접속할 줄도 몰라요. 인터넷으로도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학교에서 가르쳐 주세요.”


디지털 기초소양 교육을 위해 고군분투한 시간을 되돌아보면, 디지털 기초소양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뿐 아니라 교육에 관여하는 교사, 학부모, 교육과정,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심층적으로 고려했을 때 더욱 적합한 교육활동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교육에 관여하는 주체들로, 이들이 각각 어떤 세대에 속하느냐에 따라 디지털 기초소양과 관련된 내용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데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인진 외(2022)에 따르면 세대(Generation)는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범위의 연령층을 의미한다. 따라서 같은 시기에 태어난 개인은 정치 및 사회적 태도를 형성하게 되는 성년 초기에 유사한 경험을 겪으면서 동질적인 태도가 형성된다(Mannheim, 1952).

 

디지털 대전환을 함께 겪고 있는 동시대의 사람들을 살펴보면 디지털 수준과 격차는 개인이 속한 동질적인 세대에 의해 영향을 받는 동시에, 세대 간에는 서로 이질적인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이에 근거하여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 및 디지털 전환에 따른 세대별 인식의 차이를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위 도표에 근거하여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어떤 세대에 속해있는지 살펴보고 디지털 기초소양 교육에 대한 인식과 세대 간 충돌이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추론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후 빈곤으로 굶어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보화 및 능력주의 사회로이의 변화를 체감했지만 이미 늦어 성장이 불가능한 자신의 교육보다는 가족의 유지 및 성공을 위해 자녀들의 대학 진학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입시를 위한 학력 위주의 교육을 중요시하였다.

 

에코 및 에코붐 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화가 혼재된 환경에서 자랐고 모바일, SNS 등 IT를 잘 다룬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던 1999년 즈음부터 당시 신문물이었던 인터넷(N)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그들만의 차별화된 문화를 만들었던 N세대와 2000~2010년대 초반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M세대)를 포함한다.

 

밀레니얼세대가 교사의 과반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만화책이나 라노벨이나 각종 굿즈 등 서브컬쳐에 관련된 물품들을 압수하는 일이 이전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

 

Z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린다. 인터넷과 IT에 친숙하고 TV‧컴퓨터보다 스마트폰, 텍스트보다 이미지‧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한다. 아울러 관심사 공유, 콘텐츠 생산에 익숙하여 문화의 소비자이자 생산자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하루 시간 중 41%를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며 텔레비전,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톱, 태블릿PC 등 하루에 최소 5가지의 디지털 기기를 오가면서 멀티태스킹을 한다.

 

알파세대는 스마트폰 및 SNS가 완전히 대중화된 이후에 출생하여 스마트폰과 유*브, 틱* 등 영상매체 플랫폼 위주로 문화를 향유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학습을 경험하면서 디지털 역량 또한 향상되었다.

 

대학을 나왔음에도 극도의 취업난을 겪었던 밀레이얼 세대의 자녀 세대로, 좋아하는 적성을 찾아서 행복하게 사는 것에 초점에 맞춘 가정 교육을 받으며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자녀가 게임, 만화 등의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딱히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을 경험한 세대들이 한데 어우러져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세대 간 화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 교육까지 도맡아 운영하는 주체로써 어깨가 무겁다. 학생이 어떠한 세대적 환경에서 성장했는지 파악하고 적합한 디지털 도구와 자원을 활용하여 맞춤형 교육을 운영해야 한다. 동시에 자녀의 디지털 학습에 대해 학부모가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적절한 상담과 안내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 간 디지털 기기 사용과 관련된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부모는 자녀가 안전하고 생산적인 디지털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바른 이용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 자신이 디지털 기초소양을 갖추고 자녀의 학습, 사회생활, 미래 진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및 국가적 차원에서는 모든 사람이 디지털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해야 한다.

 

각 기관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시대의 변화 이해하고 적정 수준의 디지털 역량을 갖춤으로써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정책과 제도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는 세대 간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정보격차는 소외 계층의 사회적 참여를 제한하고, 가족 및 세대 간 소통과 지속적인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디지털 기초소양 교육은 현대사회에 필수적이며,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세대 간 상호 이해와 소통이 촉진되고 사회적 통합과 포용성이 증진되어 지속 가능한 미래사회를 구축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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