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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EAL] ⑫"디지털 전환 교육,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상)

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디지털 전환 교육이 가속화되면서 일명 ‘춘추전국시대’를 겪고있지 않나 싶다. 수많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양산되어 산업규모가 커지기도 했고, 디지털 전환 교육 관련 각종 민관 연계형 사업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교육당국의 강력한 개혁 의지는 덤이다.

 

교사라는 주체로서도 생각해 본다면 그 여파로 인해 디지털 도구 기반 교사학습공동체 또한 매우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으며,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이하 G-DEAL)도 비슷한 맥락에서 발생하고 성장 중인 단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번 8월, 약 1개월 가량 G-DEAL 운영사무국의 전 회원들이 각자의 경험과 고민의식을 바탕으로 높은 현장감의 원고를 게재해 주었다.

 

운영사무국 측에서 제시한 기사들의 흐름은 ‘교사학습공동체에서 교사들이 찾는 의미-디지털 격차 및 지역 격차 해소-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학습자 디지털 리터러시’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태까지 나온 기사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으로 정리해보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정립해 보고자 한다.

 


왜 교사는 학습공동체에 참여할까?


교사학습공동체에 대해서는 문지훈 교사, 김민수 교사가 주로 다루어 주었다. 각 개별 교사가 어떠한 과정으로 G-DEAL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생동감 있게 담겼다.

 

왜 교사들은 교사학습공동체를 찾는 것일까? 아마도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교육을 제공해 주고 싶은 교사 스스로의 욕심일 것이다.

 

Hord에 의하면 교사학습공동체란 학생들의 학습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Hord, 1997). 이외 여러 학자와 교육 단체 등에서 정의하고 있는 교사학습공동체의 정의를 살펴보면 학생들의 학습 효과성 증진 및 역량 증진에 최종적 목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혹은 함께 배우면서 전문성을 쌓아나가고 싶은 욕구의 충족일 수도 있다. 교사 전문성을 끊임없이 강조해 온 교육계 석학 앤디 하그리브스는 동료 전문성(Collegial Professionalism)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Hargreaves, 2000).

 

점점 다양해지는 교수-학습 방법론의 내용과 다변화된 사회 양상 등 다양한 변인으로 인해 더 이상 교사 개개인의 자율적 전문성만으로는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없다는 맥락에서 제시된 개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참여 유인들이 존재할 수 있고, 관련 연구들이 활성화 되어 있지만 이 둘만으로도 충분히 앞선 기사들의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다.

 

누군가는 동료 교사들의 업무 자동화를 위해 코딩이나 구글시트를 배웠고, 누군가는 아이들과 지역사회의 교육 혁신을 위해 디지털 교육 도구를 배우는 등 자기 연찬을 끊임없이 해왔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동료 교사들에게 배움을 주고 받았던 과정에서 느껴온 효능감을 다른 사람에게도 경험시켜 주고 싶은 마음으로 G-DEAL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교육 주체들은 교사학습공동체에 교사들이 참여하는 이유가 경제적 보상이나 명예로운 포상 등의 외재적 동기 충족이 아니라 올바른 비전에 근거한 동료들과의 관계 형성, 미래 학습자를 위한 배움의 즐거움 충족 등 내재적 동기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주지하고, 올바른 방향성으로 함께 나아갈 필요가 있다.

 


디지털 격차와 지역 격차


디지털 격차에 대해서는 윤태영 교사, 이운희 교사, 김서호 교사가 주로 다루어 주었다. 지역사회에서 교육을 하면서 겪는 기회의 불균등 현상을 지역 간 차이, 지역 내 차이 등 다각도로 보여주었다.

 

G-DEAL의 궁극적 목표는 ‘디지털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격차 해소 및 교육경쟁력 제고’라고 일전에 언급한 바가 있다.

 

정말 디지털 전환 교육을 해야 교육경쟁력이 제고되는 것일까? 사실 증명하기가 어려운 문제이다.

 

이에 필자는 ‘디지털 전환 교육이 만능은 아니지만 미래 학습자에게 예기사회화의 요소가 될 수 있고, 주도적으로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도구 접근 기회 차이에서 생기는 장벽을 없애나가야 한다’고 답하고 싶다.

 

2024년 미 교육부의 국가 교육 기술 계획(이하 NETP: National Educational Technology Plan)에서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NETP에서는 교수학습의 혁신을 제약하는 요소로 디지털 사용 격차, 디지털 디자인 격차, 디지털 액세스 격차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디지털 사용 격차는 학생들 간 디지털 도구 사용 역량의 격차, 디지털 디자인 격차는 교사들 간 디지털 기반 수업 설계 역량의 격차, 디지털 액세스 격차는 여러 교육 주체들 간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의 격차를 의미한다.

 

여전히 필자가 교육을 하는 경남지역만 살펴보아도 일부 도서 및 벽지 지역은 AP망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ICT 장비가 미비한 학교가 많은 등 디지털 교육 인프라 격차가 심각하다. 교사 간 수업 디자인 역량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세대 차이나 교사 간 위화감을 조장하기도 한다.

 

ISL(Internet Safety Labs)에서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체계적인 에듀테크 검증을 하지 않는 학교일 가능성이 높아 학습자들이 데이터 유출에 대한 잠재적 위험 및 광고 노출 빈도가 높아진다고 한다(Lisa LeVasseur, 2024).

 

이와 같은 다방면의 디지털 격차는 당장의 차이가 가시적으로 보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축적되면서 큰 격차로 벌어질지 모른다.

 

당장 ‘디지털 전환 교육이 교육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객관적 증거’를 찾기에 혈안이 되기보다는 사회 속에 숨어있을지 모를 디지털 격차의 잠재적 위험 요소들을 예측하며 묵묵히 이를 없애나가다 보면 ‘적어도 지금보다 더욱 나은 여건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1개월 간의 내용을 하나의 기사로 요약하기에는 지면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여기서 1편의 글을 마무리하고 2편으로 글을 이어보고자 한다. 2편에서는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 구축에서 고민할 지점, 학습자의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해 논해보겠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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