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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EAL] 코알교① AI 민주화 시대, 교육 도메인 전문가의 확장 가능성

더에듀 |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G-DEAL)이 디지털 전환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교육경쟁력의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교육자들 간의 연합체로 지난 7월 창립했다. G-DEAL은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할까. 또 디지털 전환 교육 시대를 맞아 고민하는 올바른 방향성은 무엇일까. <더에듀>는 미래사회를 슬기롭고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데 디지털이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G-DEAL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AI 민주화 시대의 교육


AI로 전 세계가 들썩인다. 주식 시장부터 회사의 업무, 교육 현장까지도….

 

Microsoft의 CEO, Satya Nadella는 “모든 사람과 조직이 AI를 사용하는 AI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AI가 창의성과 공감 능력, 신체적 능력, 통찰 등 인간의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 과연 이러한 인간의 재능을 AI로 발전시키고 있을까?

 

최근 교육 현장에는 디지털 선도학교, 교실 혁명 선도 교사, AI 코스웨어 등 교실 현장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존재한다.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더 나은 학습 경험을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마시게는 할 수 없다”라는 격언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 같다.

 

AI 도입과 같은 정책 변화에 긍정적인 교사, 중립적인 교사, 부정적인 교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 도입은 어떤 사람에게는 발돋움의 기회로,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함을 가중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따라서 AI 기술의 도입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으며,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과 부합해야 한다.

 

또한, AI를 교육에 도입하는 것에 대한 여러 우려점도 존재한다.

 

연구에 따르면 프라이버시 침해, 문화적 차이, 언어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의 야기(Wang et al.,2023; Anuyahong et al.,2023), AI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학습 과정에서 수동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Wang et al.,2023)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많은 AI 플랫폼이 14세 미만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도 교육 현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과연 AI를 필수적으로 교육 현장에 통합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교육 도메인 전문가의 확장 필요성


교육 현장에서 흔히 인용되는 말이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Barber & Mourshed, 2007).

 

이는 맥킨지의 2007년 보고서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우수한 학교 시스템에 작용하는 핵심적인 변인으로 뛰어난 교사를 꼽은 것에서부터 유래한다.

 

현재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의 수준은 광복 이래로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MF 이후 교직의 입시 결과가 엄청나게 상승하여 2000년대 초반 전성기 교대의 경우 상위 2~3%의 입시 결과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 사범대의 입시 결과도 최상위는 아니었지만, 누구나 갈 수 있을 정도의 만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내가 학생으로 학교를 다녔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처음 발령받았을 때의 일이다.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이 위험한 행동을 매일 하고, 친구들을 선동하여 단체로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이 있었다. 문제 행동을 할 때마다 학부모님에게 전화 드려 학생이 이러이러한 행동을 했다고 그냥 있는 사실만을 전달했다.

 

판단을 배제하고 사건만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학부모는 “우리 애를 얼마나 봤다고 그렇게 나쁘게 말하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선생님이 아직 나이도 어리고, 사회생활도 모르고, 애도 없어서 학생들 교육에 대해 잘 모르나 본데….”였다.

 

아차, 내게 필요했던 것은 대학에서 익힌 국어 교육적 지식과 교육학적 지식, 교육학 석사 학위 따위가 아니었다. 적당한 나이와, 사회생활, 그리고 학령기의 자녀가 필요했다.

 

만약 내가 유치환, 도종환, 나태주와 같이 교사이면서 유명한 시인이었다 하더라도 이런 말을 들었을까? 우리 학교 체육 선생님이 올림픽 국가 대표이고, 음악 선생님이 가수 출신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시대의 교사는 이제 단순히 교실 내에서의 역할을 넘어, 자신의 교육적 전문성과 관련한 인접한 영역에서 사회적 권위와 전문성을 획득하여 다른 영역에서도 그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을 요구받고 있다.

 


교육 도메인 전문가의 확장 가능성


“큰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나무와 연장을 주고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 주라. 그러면 그 사람 스스로 배를 만드는 법을 찾아낼 것이다.” - 생텍쥐페리 <성채>에서 변형 인용

 

AI 민주화 시대는 나름의 고등교육을 받은 교사에게 새로운 전문성 확장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2024년 4월 18일 Meta에서 오픈소스 LLM인 Llama3를 발표했다. Llama3 학습에 들어간 데이터의 양은 15조 토큰으로 이를 책으로 바꾸면 300페이지 책 2억 권의 데이터이다(Meta, 2024). 역사적 지식부터 과학 기술 분야의 인류역사상 기록된 거의 모든 문서를 포함할 수 있는 양의 데이터가 학습에 이용되었다.

 

Llama3뿐만 아니라, ChatGPT, Claude, Gemini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모두가 학습에 대량의 엄선된 데이터를 이용한다.

 

따라서 나의 주장은 윤리적으로, 학습적으로 여러 우려가 있는 학생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교사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학생들의 교육에 더 효과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역량은 AI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Gardner(1983)가 주장한 다중지능이론에 따라 각자의 적성에 맞는 영역에서의 추가적인 전문성일 것이다.

 

내가 AI를 활용하여 전문성을 향상한 사례를 소개한다.

 

내가 처음 근무했던 학교는 고교학점제 시범학교였다. 고등학교 2학년 담임에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담임의 임장 지도가 저녁 10시까지 이루어졌었다. 거기에 평가 업무까지 맡았는데, 한 번 시험을 칠 때 과목이 약 60개 정도가 되었다. 교실의 수는 제한되어 있었고,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의 경우의 수는 교실의 수보다 많아, 학생들이 시험 치는 과목별로 시험지 봉투와 연명부를 만들어야 했다. 사람이 일일이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이었고, 이를 자동화할 방안을 찾다가 코딩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 ChatGPT가 나왔고, 어디 물어볼 곳이 없어 헤매던 내게는 나의 맞춤 과외 선생님으로 기능했다.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과정에서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다. 공부한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대회를 나갔고, 운이 좋게도 여러 번 수상을 할 수 있었고, 인터넷 신문이지만 기사도 여러 번 나게 되었다.

 

이후 학생들과 함께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네이버 디지털 새싹 사업 등의 활동을 할 때에는 더 이상 “이런 걸 왜 해요?”라는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양파밭에서 자란 우리 아이 중에는 AI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같은 직업을 가지길 꿈꾸는 학생들도 생겼다.

 

이렇게 획득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작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즉각적인 작문 피드백을 제공하는 여러 도구를 만들어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교육 도메인 전문가로서의 감식안을 바탕으로 가장 적절한 수준의 기술을 학생들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교육의 전문가는 우리 교사다. ‘아프면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와 같이 교육적 판단과 그에 대한 처방은 우리 교사가 하는 것이다. AIDT든 AI 코스웨어든 지금 우리 교실에서의 가장 전문가는 교사이고, 이러한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교사가 하는 것이다.

 

우리 학교 현장에 필요한 교육은 AI를 활용한 교육, AI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적절한 지식을 찾고, 스스로 이해하고, 분석하고, 계열화하고, 평가하고 종합하는 고등 사고능력과 이러한 고등 사고능력을 발휘할 큰 꿈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학생들에게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줄 수 있는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본보기가 되기 위해 우리 경상디지털교육자연합은 경상 지역 선생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디지털 전환에 자기의 속도대로 따라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먼 길을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처럼 서로 다른 적성을 가진 선생님들이 각자의 빛깔을 서로에게 비춰 무지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참고문헌

 

- Wang, T., Lund, B.D., Marengo, A., Pagano, A., Mannuru, N.R., Teel, Z.(., & Pange, J. (2023). Exploring the Potential Impact of Artificial Intelligence (AI) on International Students in Higher Education: Generative AI, Chatbots, Analytics, and International Student Success. Applied Sciences.

- Anuyahong, B., Rattanapong, C., & Patcha, I. (2023). Analyzing the Impact of Artificial Intelligence in Personalized Learning and Adaptive Assessment in Higher Educ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Research and Scientific Innovation.

- Barber, M., & Mourshed, M. (2007). How the world's best-performing school systems come out on top. McKinsey & Company.

- Meta. (2024, July 23). Introducing Llama 3.1: Our most capable models to date. Meta AI. https://ai.meta.com/blog/meta-llama-3-1/

- Gardner, H. (1983). Frames of mind: The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 Basic Books.


# 코딩 알려주는 교사, '코알교'는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교사들을 위한  커뮤니티이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를 맞아 교사들이 그 중심에 서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고 있으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업무혁신용 디지털 도구를 보급하고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로 파이썬, 구글 앱스 스크립트, 구글 앱시트와 같은 도구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주체적인 입장에서 자신만의 교육 철학과 방법론을 바탕으로 교육에 혁신을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도전을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교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자신의 교육 방식에 맞게 응용하고,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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