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교육감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합의가 5시간 만에 다시 파행의 길로 접어들었다.
앞서 이날(20일) 오후 4시께 안양옥·조전혁·홍후조 예비후보는 서울 인근에 모여 두 차례 여론조사를 합산한 방식의 후보 단일화 규칙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후보 단일화를 주관하는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 따르면 21~22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5일 결정된 단일 후보 추대식을 진행하기로 예비후보들이 합의했다.
그러나 안양옥 예비후보가 5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 보도자료를 내고, 통대위가 안 예비후보 측의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며 문항 수정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여론조사에서 탈퇴할 뜻을 밝혔다.
안 예비후보 측의 제안은 ▲선관위로부터 부여받은 안심번호로 진행할 것 ▲문항 수정 ▲서울시민만을 대상 진행 등이다.
특히 이들은 “통합위가 안심번호를 받아 여론조사를 하자는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문항 역시 여론조사심의위의(여심위) 심의를 받아오면 반영하겠다고 해 그렇게 했으나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합리한 여론조사를 하면서 안 예비후보가 거부하면 단일화 거부 낙인을 찍기 위한 작전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여론조사를 23일 이후로 연기해 서울시민 대상 여심위 심의를 거친 문항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여론조사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예비후보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후보 단일화 규칙에 서명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안양옥 선거캠프 관계자는 <더에듀>와 통화에서 “손병두 통대위 위원장이 문항 변경 등을 약속해 서명한 것”이라며 “통대위가 안 예비후보를 기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대위는 안양옥 예비후보 측의 이 같은 행동에 어이없다는 반응으로 예정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통대위 관계자는 “서명 전에 이미 결정 사항들의 합의를 마쳤다”며 “서명하고 캠프에 복귀한 후 캠프 관계자들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한 것 아니겠나” 하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예비후보들이 합의한 후 서명한 내용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