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10월 16일 진행될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맞춰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갈수록 난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지난 5일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후보 단일화 추진을 위해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결성했다. 지난 9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안양옥 예비후보와 조전혁 예비후보, 홍후조 출마자가 신청자로 확인됐다. 통대위는 두 번의 여론조사를 진행해 합산 100% 방식을 내놨다.
그러나 현재 보수 진영 후보를 자처하는 출마자 중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그리고 최명복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통대위에 참여하지 않는다.
특히 최명복 출마자는 10일 출범하는 또 다른 단일화 기구에 합류해있다. 이 기구는 정상천·한학수 등 전 서울시 교육의원과 강구덕·송재형·정문진·황준환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이 주도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바교연과 범사련의 합의로 단일화 기구의 단일화를 성공했다는 안도감이 있었지만, 새로운 단일화 기구가 출범하며 다시 한번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홍후조 출마자는 <더에듀>에 “통대위에 참여 신청을 했다. 또 다른 단일화 기구가 나오면 역시 참여 신청을 할 것”이라며 “단일화 기구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후보들의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기구로의 역할이면 족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전혁 예비후보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후보단일화를 운운하냐"며 "지난 선거를 반면교사 삼아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김영배 성결대 교수가 오는 12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 상황은 더욱 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 8명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진보 진영은 기구 책임자가 직을 내려놓는 등 더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출범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오는 18일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까지 추진위와 출마자들이 연이어 미팅을 갖고 경선룰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추진위는 당초 여론조사 70%, 경선인단 30%를 제시했으나 출마자들은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여론조사 100% 또는 경선인단 70%와 여론조사 30%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9일 송원재 추진위 경선 선관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직을 내려놓는다고 공표했다.
이들은 현재 경선인단과 여론조사 적용 비율과 경선인단 선정 방안, 여론조사 문항 내용 등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으며, 후보매수 혐의로 교육감직을 상실했던 곽노현 출마자에 대한 생각에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추진위는 뒤로 물러나고 후보자들끼리 관련 사항을 조율하기로 했다”며 “많은 사람이 출마한 만큼 생각들이 많이 달라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자도 "서로 자기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경선인단이 많으면, 여론조사 비율이 높으면 누가 유리한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진영에서는 출마를 위해 해외에서 급히 귀국한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이 지난 9일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큰 강을 건넜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고는 개표 중간에 출마 포기 선언 후 다시 출마하면서 보수 표가 갈리는 상황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