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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용서 예비후보 "복잡한 교육현장, 핀셋 처방 최적화 현장 교육감 필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김 예비후보 "수업은 수업 답게, 출발선을 평등하게, 교육은 깊이 있게"

조희연 전 교육감 판결 "매우 아쉬워"...곽노현 전 교육감 출마엔 "대승적 결단 필요"

후보 단일화 파행길..."개인 욕심 내려 놓고 원팀 되게 최선 다해야"

선호도 조사 꼴찌?..."특정 후보 측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기획" 의심

내 경쟁력은?..."학교 현장 가장 잘 아는, 서이초 사태 해법 제시한 현직 출신"

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교육감 보궐선거가 10월 16일 열린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교육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과 미래를 한 번에 보여주는 곳인 만큼 서울교육감은 특히 중요한 자리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진보교육 10년에 대한 평가에 더해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상황 그리고 선거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더에듀>는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네 번째는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는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다.

 

 

▲ 자신을 소개한다면.

 

23년 차 늦깎기 교사,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을 벌써 6년째 하고 있는 현직 교사 출신 교육감 예비후보입니다.

 

제 대학 동기들보다 약 12년 늦게 교직에 입직했습니다. 그 이유는 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을 하면서 두 차례 구속되고 또 노동운동을 하게 되면서 임용이 취소됐죠. 임용 제외자라고 표현하는데요. 다행히 특별법 제정으로 12년 늦은 2001년도에 교직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 조희연 전 교육감의 대법원 판결, 어떻게 보나.

 

해직교사 특별채용의 동기와 시점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점, 서울교육에 미칠 영향을 간과했다는 점 등에서 매우 아쉽습니다. 서울 시민들의 민주적 선택을 무위로 돌리고, 교육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판결이라고 봅니다.

 

▲ 곽노현 전 교육감에게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번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민주진보교육감의 당선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평소 곽노현 후보와 통화도 하고 여행도 했을 만큼 잘 지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픔이 크겠지만, 대의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보수진영은 물론 민주진보진영에서도 후보 자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어나고 있고, 후보께서 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번 선거는 교육적으로,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출마 계기는.

 

송원재 선생님께서 ‘교사가 아프다’란 책을 쓴 이유를 ‘부채감’이라고 표현하셨어요. 학교를 30년 넘게 경험한 교사로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교육감은 미래를 내다보고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유초중등 교육을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서이초 1주기에서 선생님들을 마주하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작년에 교권5법도 통과되었지만 현장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우리 교육은 한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교육현장은 여러 입장, 여러 관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를 건드리면 다른 것이 영향을 받습니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장을 잘 알고 핀셋 처방으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현장을 잘 아는 현장교사, 여러 관계를 조정하고 해결해 온 노조위원장의 역량으로 서울교육을 살려내고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 서울교육 장점은.

 

장점은 실력 있고 훌륭한 선생님, 교육열 높은 학부모, 학생들 역시 비교적 좋은 학습 환경에서 역량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협력 가능한 지역자원도 풍부하고 지자체와 협력해서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반적으로 민주적인 풍토가 있어 구성원의 주체적 참여도가 높다고 봅니다.

 

▲ 단점은.

 

장점이 단점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 어느 지역보다 맞벌이 비중이 높고, 소득불균형에 따른 교육불균형의 문제도 큽니다. 이주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교육지원도 필요합니다. 가능성이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고 각각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각 역량이 긍정적인 관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협력을 이끄는 것이 교육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책 공약은 무엇인가.

 

기본이 강한 교육을 모토로 공동체의 원칙이 지켜지는 교실을 위해 수업을 수업답게, 안전하고 평화롭게를 추구합니다.

 

또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을 위해 출발선은 평등하고 배움은 풍부하게 가려 합니다.

 

학교생활만 잘 해도 미래가 보장되는 교육을 위해 교육과 입시 그리고 삶이 일치되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시설관리는 지자체와 연계 운영해 효율성을 높여 활용을 극대화하겠습니다.

 

 

▲ 단일화 기구 주관 단일화 과정에 후보들 간 갈등이 표출됐다.

 

지난 12일 추진위에서 진행하는 후보 단일화 경선 룰 결정을 위해 8명의 출마자가 모두 모였습니다. 그러나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추진위가 제안한 1차 경선인단 투표 후 컷오프 한 후 2차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합산해 진행하는 방식에 동의하는 입장을 전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일부 출마자들의 결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출마자들은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조금씩 양보해 하나된 룰을 만들어 반드시 단일 후보를 세워야 합니다. 저는 불리한 조건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해 진보 진영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른 출마자들도 개인의 욕심은 내려 놓고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지난 11일 발표된 선호도 조사 결과, 최하위권을 기록했는데.

 

많은 분이 ‘왜 김용서 위원장이 꼴찌일까’ 싶어 설문을 살펴봤더니 후보 약력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설문을 하는지도 몰랐고 약력을 보내달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나의 상징은 현장교사이고 교사노조위원장으로서 교육문제를 최전선에서 대응해 왔기 때문에 약력 소개에 문제가 있다고 보입니다.

 

이미 민주진보교육감단일화 추진위에서 후보를 발표했는데 설문에 후보 두 분은 빠져있고, 후보가 아닌 한 분이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또 어떤 출마자는 예비후보 등록시에 제출한 대표 약력이 아닌 다른 약력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명백한 위법으로 설문 자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보 약력 설명 문구가 특정 후보에는 유리하게 특정 부호에는 불리하게 작성되어 있어, 조사의 공정성이 의심됩니다. 신뢰할 수 없는 조사입니다.

 

그러나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간은 나의 편입니다. 실력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봅니다.

 

▲ 인지도를 끌어 올릴 방안은.

 

저는 13만 최대 교원단체의 수장입니다. 교육감 선거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선생님들이 알고 계십니다. 학부모들도 시민들도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누가 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말하는지 듣고 판단하시리라 봅니다. 교육감 선거기간이 짧지만 충분히 알릴 수 있다고 봅니다.

 

▲ 자신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제 삶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현장을 잘 알고, 2023 서이초사태 해법을 제시한 현직교사 출신 후보입니다.

 

학생운동을 했고, 노동현장을 경험했고, 결국 원하는 교사가 되었고, 전교조 활동을 했고, 교사노조를 만들었고, 13만 최대 교원단체로 성장하는 중심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판을 잘 읽는다고 말한다. 나는 집중력이 높고, 경청한다. 현장에 집중하면 판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판을 잘 바꾼다고 말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다음의 방안이 보입니다. 사심이 없으면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 서울교육감이 된다면 무엇을 이루고 싶나.

 

수업을 수업 답게 만들고 싶습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4월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77.1%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사 84.4%는 '최근 1년 간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를 걱정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공동체의 원칙을 지키고,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구분할 줄 아는 것.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일.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성장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 지켜지는 공간에서 구성원은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말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따끔하게 가르치고, 부모님이 분명하게 선을 그어주면 아이들은 금방 알아듣습니다. 이를 위해 선생님에게 권한이 주어져야 합니다.

 

학부모의 참여는 말할 필요도 없이 소중합니다. 그러나 정제된 장치도 없이 무방비로 선생님께 항의성 민원이 전달되는 이런 상황은 안 됩니다. 이런 문제로 학교도 병들고 학부모의 건강한 참여도 가로막히고 있습니다.

 

▲ 출발선의 평등을 주창하는데.

 

조희연 전 교육감은 기초학력 보장, 다중학습안전망 등 학습결손 학생을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덧붙여 상향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학생의 성장을 지원해야 하기에 배움은 풍부하게 제공되어야 마땅합니다. 더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더 지원해야 합니다. 운동을 하고 싶으면 운동장을 제공하고, 수학재능을 가진 학생에게는 깊이 있는 학습도 제공되어야 합니다.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사교육을 따라할 필요도, 해서도 안 되지만 사교육에 가야 배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능력이 있고 더 배우고 싶은 학생에게는 그에 맞는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것이 학교 안에서 이뤄질 수 있을 때, 공동체가 건강해지고 배움이 살아납니다.

 

▲ 또 하고자 하는 것은.

 

학교생활만 잘 하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입시, 삶이 일치되는 교육정책을 펼치고자 합니다.

 

이렇게 교육에 대한 집중이 이뤄지려면 업무조정이 필요합니다. 학교 시설관리는 지자체와 연계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활용을 극대화해 학교는 학교가 집중할 곳에 집중하고 지자체와 연계해 온 마을이 학생을 성장하는 일이 함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남길 말은.

 

교육감 선거는 유초중고 교육의 여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모아나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 여러 후보들과 이런 구체적인 정책들이 논의되고 학교를 살리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서울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합니다.

 

학교를 잘 아는 현장 교육감, 학생을 사랑하고 선생님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듣는 교육감, 기본이 강한 교육 저 김용서를 지지해 주십시오.

 

# <더에듀>는 선거 보도 공정성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출마자들 만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며 승낙하는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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