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조전혁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후보가 정근식 후보에게 용인 땅과 자녀 조기 유학, 자녀 탈세 등 3대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정 후보는 이미 방송 토론회를 통해 일부 의혹에 대해 해명한 적이 있지만, 사실이 아닐 경우 허위사실공표로 당선된다 해도 직위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에 정 정 후보는 설명자료를 내고 밭을 일구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하는 등 적극적 해명으로 대응했다.
조 후보는 14일 오전 9시, 서울교육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근식 후보는 거짓해명을 멈추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의혹 1. 투기 : 경기 용인 ‘반세권’에 위치한 잡초만 무성한 ‘밭’
조 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정 후보 본인이 소유한 경기 용인과 전북 익산의 밭과 논으로 되어 있는 땅이다.
정 후보는 이미 지난 11일 EBS 토론회를 통해 용인에 150평까지 밭을 소유하고 있고 매 주말마다 가서 농사를 짓는 주말농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날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땅에는 잡초만 무성해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지역은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내년부터 본격 착공될 계획으로 반세권이라 불릴 정도로 투기가 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자유대한호국단과 가로세로연구소는 오늘(14일)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다.
조 후보는 “주말농장으로 땅을 소유하기 위해선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며 “발급 시 제출했던 자료를 공개하고, 불법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는 전북 익산에 800여평(2646㎡) 규모의 답(畓)도 소유하고 있다. 답은 벼·연(蓮)·미나리·왕골 등의 식물을 주로 재배하는 토지이다. 정 후보는 대학 교수로 본인이 농사를 직접 짓지 않는 상황이다.
조 후보는 “직접 벼농사를 짓는가,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직불금을 받고 계신가”라며 “답변하지 않으면 스스로 농업호소인임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의혹 2. 자녀 조기유학 : 조희연 전 교육감은 외고로, 정근식 후보는 해외로?
정 후보는 역시 지난 11일 EBS 토론회에서 “하버드 옌칭연구소에 1년간 가 있으면서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교육을 (미국에서) 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 후보 측에서 확인한 결과, 장남은 8년의 미국 유학 시간을 보냈다.
즉, 정 후보는 1년간 미국 체류를 하며 육아를 위해 자녀를 데리고 갔지만, 이를 이용해 자녀를 8년간 조기 유학 보낸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 후보도 현재까지 초등학교 교육만을 이야기했을 뿐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을 어디서 어떻게 시켰는지 밝히지 않고 있어 조기 유학 의혹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그가 계승하겠다고 밝힌 대법원의 위법 확정 판결로 임기를 채우진 못한 조희연 전 교육감은 외고를 특권이라고 주장하며 폐지를 추진했지만, 정작 자신의 두 자녀는 모두 외고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돼 내로남불 비판을 받았다.
정 후보의 자녀 조기유학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대한민국 상징 서울 공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것과 자녀의 조기유학은 결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장녀는 부산의 한 과학영재원에서 공부를 하는 등 평범한 가정의 공립학교 공부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의혹 3. 탈세 : 장남 탈세 의혹
지난 7일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정근신 후보의 장남의 탈세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10일 자유대한호국단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구체적으로 한 포커 대회 상금에 대한 탈세 의혹이었으며, 당시 정 후보는 “해외 대회에서 탄 상금으로 세금은 상금을 받은 국가에서 냈기 때문에 탈세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 후보는 상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면 창출한 수익에 대한 세금 납부 여부를 재차 물었다.
조 후보는 “정 후보 장남은 세븐하이, Kurt Jung, DJ 빅브라더 등의 예명을 갖고 있으며 프로홀덤플레이어, 음악제작자, 다수의 Team-H 해외공연으로 다양한 수익을 창출했다”며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제출한 자료가 실제 장남 소득내용과 동일하냐”고 물었다.
이어 “(조희연 전 교육감의 위법행위로)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개보수, 석면 천장 교체, 부실한 급식 개선 등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바라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낼 수 있는 560억원이 사라졌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정근식 후보는 진실을 시민들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 측, 밭 일구는 사진 공개로 대응..."자녀들 모두 국내서 초중고 졸업"
정근식 후보 측은 설명자료를 내고 문제 없는 상황임을 밝혔다.
정 후보 캠프는 “정 후보가 용인 150평 주말농장 땅에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 6월 촬영한 해당 농지를 일구고 있는 정 후보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 “정근식 후보의 딸과 아들은 자사고나 특목고가 아닌 대한민국의 평범한 초, 중, 고를 졸업했다”며 “아들은 정 후보와 함께 미국에 갔다가 같이 돌아왔다. 국내서 고등학교까지 졸업 이후 교환학생 형식으로 미국으로 가서 공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명선거 실천을 위해 무차별적인 마타도어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단호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보도를 일삼고 있는 보수 매체와 조전혁 후보는 단단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