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듀 지성배 기자 |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여론조사를 완료하고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깨졌다.
안양옥·조전혁·홍후조 예비후보는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통대위)가 추진하는 후보 단일화에 참여, 여론조사 100% 방식의 경선룰에 합의하고 지난 21일 저녁 여론조사를 마무리했다. 여론조사는 두 개 기관이 각각 진행했으며, 서울 시면 500명씩 총 1000명이 참여했다. 통대위는 오는 25일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3일 안양옥·홍후조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진행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 인사라 자처하고 출마한 김영배 예비후보가 포함된 단일화 경선 참여를 천명하고 조전혁 예비후보도 함께 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통대위가 여론조사 기관에 성별과 연령별, 권역별로 분포에 비례해 응답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여론조사결과표를 요구해 받아야 함에도 최종 득표 현황만 알 수 있는 결과보고서를 요청했다”며 “비공표용일지라도 결과보고 내용은 실제 조사 결과와 동일함을 보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전혁 예비후보의 직함과 문항의 유사점도 문제 삼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우파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내용의 문구가 있으며 선택지 중 하나인 조전혁 예비후보는 ‘22년 서울중도보수교육감후보’로 되어 있다.
이를 두고 “질문과 답지에 동일한 문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며 “문항작성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양옥·홍후조 예비후보는 “통대위가 조전혁 예비후보에게 매우 유리한 질문과 답지를 제공했다”며 “25일 오전 11시 최종 결과 발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통대위 주관 후보 단일화에서 탈퇴하고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 등이 주축이 된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에 참여한다.
선정위는 이에 맞춰 오늘(23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 선정 및 투표’ 진행 계획을 알렸다.
서울시의원 315명과 교장 927명 등 총 1242명에게 모바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오는 26일 오전 19시 단일 후보를 선출해 발표할 예정이다.
안양옥·홍후조 예비후보는 조전혁 예비후보에게 이 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통대위는 두 예비후보가 서명을 하고 단일화 방식에 직접 서명한 것을 바탕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만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전혁 예비후보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응 방식을 두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